런미니 자첫을 어제 낮공으로 했어. 이전에는 다른 페어 보느라 런미니 본 적이 없었고 쥔 표가 한장뿐인 지방 직장개롤이라 자막이 될 예정이기도 하고.

런이 아프다는 얘기를 하도 들어서 어느정도 감안하고 봐야겠다 싶었는데 정말 첫등장부터 병원 침대에 누워있던 사람 일으켜세워서 데려온것같은 느낌이더라. 첫 대사 치는데 그때부터 느낌이 쎄하더라고. 걷는데 기운도 하나도 없고 런이 여기 있는데 런이 없는 느낌이었어^_ㅜ
결국은 내앵경 참사...더슷석이라 원치않게 당황한 배우의 동공지진을 그대로 봐버리고 보는 나도 같이 멘붕...노래없이 울리는 신피의 피아노와 그 차가운 정적이...아 지금 다시 떠올려도 심장이 다 두근거린다;;
처음엔 지금 이거 뭐하는거지? 싶고 이런거 보러오려고 내가 여기 온 게 아닌데...하고 미친듯이 화가 나다가 나중에는 배우들 보면서 너도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싶지? 나도 너만큼 빨리 가고싶어요...이런 생각이 들면서 배우도 안타깝고 스스로도 안타까워지는 현상이ㅋㅋㅋㅋㅋ...지금이야 웃으며 쓰지만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참사야. 이미 너무 많이 겪었다고...ㅠㅠㅠㅜㅜ

사실 배우 컨디션 나쁜 걸 관객이 감안하고 봐야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 생각하지만...화난 거 가라앉히고 지금 생각해보면 제일 아쉬운건 런미니가 내 기억에 영원히 이 참사로만 남겠지...싶은 거야. 다음에 못 볼 확률이 높으니까. 그래서 더 많이 아쉽고 속상하고 그러네. 모처럼 피켓팅 성공해서 갔던 좋은 자리라 더...
런은 컨디션 얼른 회복해서 남은 공연은 잘 마쳤으면 좋겠다. 어젠 내가 끌고가서 링겔이라도 맞게 하고 싶은 모양새였어;;

그리고 미니는 쓸에서는 처음이었는데 표정을 되게 잘 쓰는 배우라고 느꼈어. 눈썹이나 입꼬리, 눈빛 같은 게 보면서 굉장히 인상깊었어.
첫 씬부터 우울한 분위기 풍기더니 어느 순간부터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흘러내릴듯 말 듯 하는데 내가 마음이 다 아프더라ㅋㅋ 공원씬에선 좀 더 바락바락 대들면서 맞서는 걸 상상했는데 그건 또 아니더라고. 사실 완전히 냉랭한 싸패넷을 조금 기대하고 갔는데 어제 본 건 달라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건 그거대로 나쁘지 않았어.

ㅃㄱ인데 너무 길게 써버렸네...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 모르겠다ㅋㅋ
사실 지지난주 핫꽃 낮공 지난주 또꽃 종일부터 어제 런미니 낮공까지 주말마다 참사라서 좀 지친다...ㅜㅜ 요즘들어 쓸에서 클린 보는 날이 거의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마지막 클린 본 날이 언젠지 기억도 잘 안나고.
오늘 종일하러 가는데 핫막 잘해줄거지...ㅠㅜ 클린 기원!

대명오는 개롤들 따숩게 입고 와 감기조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