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기대 안하고 3층으로 날아올라서 본거라 표정이나 이런 디텔까진 적을 수 없지만

지킬 애정하는 입장에서 엉 자첫 후에 느낀점 몇자 적어보려고..

갤에서 봤던 후기도 그렇고 크게 기대 안하고 가긴 했는데

공연 끝나고 나서의 전체적인 감상은 정말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

내가 엉때문에 감정의 컨프롱을 경험하고 있어.ㅜㅜㅜ

우선 전체적으로 지킬에 대한 느낌부터 이야기 할게.

일단 침착한 지킬 연기하는 엉은 크게 나쁜건 없었던거 같아..

조금 어린 티가 나는 지킬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그것도 지킬이라는 설득은 되었던듯.

그런데 이사회에서나 하이드 등장 이후에 지킬은 뭐랄까...

그냥 떼쓰고 화내는 지킬의 느낌? 

감정적으로 힘들고 뭐 이런 느낌보다.....아니, 사실 내가 느낄땐 지킬 보다는 그냥 엉이 화내고 떼쓰는 것 처럼 보여서 설득력 제로였음.ㅠㅠㅠ

하이드는

나름 간간히 굵은 소리를 내면서 표현하는건 좋았는데, 엉의 하이드도 나한텐 크게 설득력이 없는 연기였어.

지킬과 하이드의 구분이 꼭 목소리나 발성의 변화로 줘야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조완쟈의 경우도 크게 이런 면에서는 구분이 되는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입장인데

그 나름의 성격같은 것들을 연기로 차별 두면서 다른 인격에 대한 표현을 설득력 있게 한다고 생각하거든..

다른 지킬들도 발성이든 연기든 여튼 지킬과 하이드를 표현하는 나름의 방식들을 잘 구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엉의 경우는 그 경계가 애매한 느낌..

간혹 굵은 목소리로 하이드였다가...그냥 화내는 지킬이었다가..

뒤늦게 투입되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감안하고 본다 해도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음..

지킬앤 하이드라는 작품에 대해서 나한테도 나름 정형화된 노선이 있다는 점도 생각하긴 했는데

엉이 표현하는 지킬과 하이드도 그렇고, 각 씬에서 대사를 치는 타이밍이나 나름의 해석들이 크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던듯..

본인의 해석을 강하게 이야기할만큼 분석이 안된건지...표현이 안되는건지...나에게는 알 수 없지만 보고있다보니 그냥 정신없고 그래서 뭘 하고 싶은거니?라는 생각만 계속 하게 된거 같아.ㅠㅠ

배우의 노래실력이나 딕션이나 이런 부분을 덮어두더라도 좀 더 캐릭터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설득력 있게 관객에게 표현할 수 있을 때 올라왔으면 좋아겠다는 아쉬움이 많이 생긴다..

그리고 내가 사실 엉을 그리 많이 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엉이 몸을 좀 못쓰는 편?

뭔가 제스쳐들이 어설퍼서 더 캐릭터에 대한 표현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느낌도 강했거든..

뭐 어쨌든..이제 몇 회 남지 않았는데 솔직히 남은 회차 중에서 엉을 보러 가게 될 일은 없을거 같아.

다음 시즌에 엉이 올라온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 로딩 후에 다시 가서 볼 생각은 있어.

적어도 이번에 자첫자막한 1번 관극으로 저사람은 아니라고 평가하기에는 여러 상황이 엉에게 불리(?)한것 같기도 하니까.....음....

하지만 역시 이번시즌은 더이상..ㅠㅠ

지킬 애정하는 덕으로써 정말 복잡한 마음이 되는 관극이었음..

별로 궁금해 할지 어떨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내가 뭐라도 떠들어야 될거 같아서 두서없는 후기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