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조지킬보고 머리를 세게 아니 심장을 세게 맞은 기분이었어.

내 기준의 재밌는 뮤지컬, 완성도있는 뮤지컬의 기준이 좀 무색해졌다고 해야하나.
머리로 잘한다가 아니라 그냥 가슴으로 오는 공연. 결혼식때 지킬이 죽자 양쪽에서 훌쩍거리는데 나갈때 미쳤나봐 왜 눈물나지? 라고 하더라고. 오디말대로라면 지킬은 가장 아름다운 스릴러. 잖아 그리고 비극이고. 그래 아름다우면서 슬픈 작품이었던거지. 다양한 지킬들을 봐왔지만 이렇게 마음을 쿡쿡 찌르는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어.
2시간 반동안 끌고온 배우, 캐릭터의 감정선이 전달된거라고밖에는.
그리고 연기를 잘한다고 하기에 무대위의 모습은 이미 연기가 아닌것같았어. 과장같지만 진짜 그랬다고한다.

본진은 딱히 없지만 카이를 좋아해. 공연보고 집에오는데 카이가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했는지 이제서야 와닿았어. 그때 카이가 본 공연도 내가 이번에 본 공연 그런느낌이지 않았을까 싶고.
스토리로 마음을 움직이는 공연은 많았지만 배우와 캐릭터의 혼연일체를 이렇게 느껴본건 오랜만. 어쩌면 이런 강렬함은 처음일지도.
마지막 컨프롱은 조승우가 위대해보일 지경.

공연은 개취고 씨왓이지만 그래도 같은 느낌을 받은 관객들이 많은 것 같아 함께 감상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어.


(아직까지 공연후폭풍으로 마음이 찌르르 한건 비밀. 여배우들및 전체적 감상은 정신돌아오면)


일부러 찾으러 갈 개로리들을 위해 내가 긁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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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가수 카이가 배우 조승우의 공연을 보고 뮤지컬 가수로 전향했다고 말했다.



카이는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원래는 오페라 매니아였다. 돈을 모아서 오페라를 보는 것이 즐거움 이었다. 그런데 조승우 씨의 공연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카이는 "조승우 씨가 지금처럼 유명한 배우가 아닐때 소극장 공연을 많이 하셨다. 한번은 '카르멘'이라는 공연을 보러 갔는데 당시 나는 성대에 물혹이 생겨 노래를 그만 둬야할 위기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날따라 조승우 씨의 컨디션이 정말 안 좋았다. 티가 날 정도였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가 더 감동스러웠다. 컨디션이 안 좋아 튀는게 아니라 연기와 이런게 더 감동적이었다"라며 "바라보는 사람의 문제겠지만 오페라 등을 보면서 그런 감동을 받아보지 못했었다"라고 덧붙였다.

카이는 "그때 '노래는 목으로 하는 게 아니구나, 좋은 컨디션으로만 하는게 아니구나, 이걸 한번 극복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큰 의지가 됐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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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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