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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나비 인생 자첫 후기. ㅅㅍ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8.52) 2015.04.29 02:14:52
조회 322 추천 7 댓글 1





꾭... 아니 이석준 배우님이 엠나비와 관련해 한 인터뷰 중에 그런 말이 있었어. 자신의 그 날 하루 엠나비의 분위기는 첫 대사에서 결정된다고. 그래서 자첫에 두근두근 긴장한 마음을 한껏 쪼이고 첫 대사에 집중했어. 버터플라이...? 버터플라이.. 2층의, 어쩌면 타국보다 더 멀지만 자신 안의 환상처럼 가까운 송을 올려다보는 르네의 눈빛이 벌써 말하고 있더라. 사랑과 가까운 어떤 느낌. 

르네의 모노 드라마, 혹은 르네의 상상 속 완전한 허구 환상은 아닐까 가 극을 보면서 내가 느낀 엠나비의 분위기였어. 물론 극 자체가 실화 위에서 완성된 거니까 완전 허구라고 볼 수는 없지만.. 만약 실화가 아니였다면 나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고민해봤는데 결국 나도 극 초반에 나오는 타인들처럼 정신병자의 이야기로 치부해버릴 것 같더라. 나비에 홀린 미치광이의 지겨운 이야기 정도로. 그래서 극 중간중간 현실로 돌아오는 르네의 눈빛이 그렇게 침잠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사람들에게 설명하려 해도 믿어주지 않는 이야기니까. 누구도 믿어주지 않는 하지만 자신에게는 실재했던 그래서 자신의 몸과 마음도 (끝내는 목숨도) 전부 바쳐버린 오페라보다 더 비극적인 이야기.

르네는 송이 남자라는 걸 알고 있었을까? 자첫을 하기전 나름의 퀘스트 같은 질문이였음 ㅇㅇ... 엠나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찾아보면서도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였던지라. 그 날 그 날의 연기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오겠지만 나의 자첫이였던 어제(벌써 어제야..ㅠㅠ)의 르네는 알고 있었지만 눈감지 않았을까 생각했어.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르네는 환상을 택한게 아닐까. 변신하기 직전 송의 발목에 매달려 애원하는, 진짜 송의 모습 앞에서 무서울 정도로 처절하게 무너지고 송을 부정하는 모습은 기실 알고 있었다의 반증이 아니였을까. 계속 눈을 가리고 송을 내치고 고개를 돌리던 르네는 환상보다 더 큰 현실에 무서워하는, 하지만 예전 송의 말처럼 자신이 선택한 길의 끝이 이 모습이였음을 절실하게 느꼈겠지.

개인적으로 놀란건 자첫인 늘송인데 하도... 나쁜여자 후기를 보고 가서 그런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용해먹고 버리는 이미지였는데 어느 장면에선가, 관계가 진전되기 전 르네의 말에 등돌리고 있던 송의 눈빛이 흔들리는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였어. 물론 순간순간 눈을 굴리며 다음 스텝을 생각하는 명민한 모습도 보였지만 르네에게 웃으며 다정히 속삭이던 송은, 적어도 오늘 내가 본 송은 사랑이더라.. 3막에서 짧은머리 아르마니를 입고 르네에게 매달리면서도 내쳐지는 송의 얼굴에 눈물이 범벅이여서 그 얼굴이 정면으로 보일때마다 나도 눈물이 나고. 한 번도 자신에게 묻지 않았다며 메이던 목소리와 머저리같은 르네를 비웃으면서도 빨개진 눈. 문을 닫고 나가려는 송을 르네가 잡았다면 다른 이야기가 있지 않았을까... 눈물을 삼키며 모습을 숨기는 송을 볼 때는 병신같은 르네가 미워질 정도였어. 

어린 시절부터 겹겹이 쌓아온 환상을 그리다 그 환상 속에 갇혀 결국 스스로 환상이 되어버린 르네가 자신의 환상을 깨뜨렸을 때, 담배를 피우며 르네의 첫 대사를 똑같이 치던 송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오늘의 송은 르네를 따라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엠나비 정말 좋다. 사실 자첫이고 스터디를 잘 하고 간게 아니라 완벽하게 이해를 한건 아니고 아직도 짚이지 않는게 많지만 정말 좋다... 되게 아름답고 슬픈 그림을 보고 온 느낌이야.

글이 길다. 나 나비 산책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났네...ㅠㅠ 포도알은 없고 기빨린 몸으로 그냥 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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