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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날ㅎㄱㄱㅁㅇ 20150505낮공. 연극은 처음이야ㅎㅎ모바일에서 작성

ㅂㅇ(1.212) 2015.05.05 23:55:22
조회 1122 추천 22 댓글 8


5월에 푸르른 날에  오늘 낮공으로 자첫을 했어 '-  '* 
아까는 끝나고 무슨 생각으로 글을 썼는지 모르겠어서
저녁도 먹고 생각정리하고 후기..랄것까지는 아니지만
끄적여 보려고 하하...

많이 횡설수설할것같아서..
느낌위주 배우위주로만 쓰려고해
한번본 기억이 휘발이 되가고 있어서 아쉽다.

역할 ; 여산  정혜  진호   민호  기준  운화

처음의 시작은  여산 ㅡ 정혜의 이야기로 시작.
초반에 약간의 희극적인 부분이 나한테는 약간
읭스러운 부분이 좀 많았어. 
멀티맨의 역할이라던가  굳이 저부분까지
말장난을 했어야 했을까란...부분?? 

그리고 과거회상으로 돌아가서 민호와 정혜이야기와
민주화 운동의 스토리가 나오는데
명행 배우를 사실 처음보는 입장에서 충격이었어..

야간학교 선생님으로 자기가 가르치던 학생이
이슬로 사라지고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의
동생 또한 그러할 위기로 직접 들어가려해.

민호는 모두를 말려. 
과잉된 몸짓  높은 억양  큰소리로말야. 

심각하다기보다 내가 느낀건 
왜 어딘가에  불이나면  아무감정없이 지켜보는 자
직접 현장에 뛰어드는 자
그리고 도움을 주려고 하지만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있는거처럼    민호는 방법을 몰랐던거같아.
그저 큰소리로 하지마세요!라고  도구와 방법을 제시하는게 아니라  소리 크게 외치는 방법밖에 몰랐던거같아.

밤 12시. 
온배우가 대형을 갖추고 나누어진 종이를 보면서 
 한 줄  한 줄 씩 읽어내려가. 
어떨땐 1명이. 2명이. 다 같이  외치는 순간
내 심장도 한번씩 쿵쿵쿵 두드리는데
슬프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그 비장함이라고 해야하나.. 
그냥 눈물이 났어.   슬픈건 아니야  확실히
근데 눈물이 나더라.  안타까웠던걸까..

붉은 조명과  밝은 핀조명아래에서 
어린 교복을 입은.  농사를 짓던. 남자 여자 가릴것 없이
사라져 버려

무대 중간에 물을 담은 수조라해야하나. 
그게 핏빛으로 변해. 

살아남은건  민호 하나. 
그리고 변화되버린 민호의 등장. 

고문씬은 솔직히 말하기가 후기를 쓰기가 싫어.
제일 중요한 장면일거고 
실제는 더 했을거니까.   명행배우의 감정보다
바디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더 컸어. 
모든걸 체념하고 지키려던 신념이 망가지고 
내가 아닌 내가 되어야했을 그 고통. 죄책감. 허무함.
형과의 즐거운 한 때가 오버랩되는 씬조차
나는 울고있더라....ㅎㅎ 

한마리의 개가되어 목에 감긴 줄을 바닥에 팽개치고 
소리치는데 배우를 보겠다는 입장이 아니라
그 목소리  육성에 집중하고자 
눈을 질끈 감아버렸어....    볼 자신이 없었어.. 

큰 붉은 장막이 내려오고 민호는 절규하고 장면은 전환.

임신한 정혜를 밀치고 거부하는 민호.
그이를 지켜주는 형 진호. 
내 사랑은 하나라 믿고 기다리는 정혜.

속세를 벗어나 스님이 되겠다며
두손 모아 합장하며 인사하는 민호를
정혜는 있는 힘껏 내리쳐. 
두손 풀라며.  올리지말라고.  연신 고개를 흔들어. 

이야기가 전개되는 중에 
난 무엇보다  큰스님이 내뱉는 대사에 맘이 휘둘렸어.
무심코 던지는 대사가  날 향해하는거같았거든.. 

그 방향이 아니라고 똑바로 가라고 외치는 큰스님의
목소리에도  울었다면 말다한거려나.. ㅎㅎ

자신의 딸과 마주한 민호
자신의 조카와 마주한 여산
그리고 혼란에 절규하는 여산이자 민호

여기서 하나 꼭 말하고 생각하고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가 생겼어.

바로 수조의 의미라고해야하나. 
내가 책도 안읽고 오로지 생각 추측일 수 있는데
극 내내 그 수조를 밟거나  무시하는 역할은 하나도 없어.
건너는 순간조차  조심하고 
항쟁하면서 붉게 변한 수조 또한 아무도 밟지않아.

유일하게 밟는건 여산 혼자야. 
그리고 그 물은  
젊은 시절 억압과 고문을 받았던
민호의 정신 같다고 생각했어. 

운화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와의 아이.
그리고 유일하게 자신을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봐주는
딸이자 조카가 되어버린 아이.

그 운화만이 그 수조에 담긴 물을 가지고 
여산에게 장난을 쳐. 

그러면서 여산은 그물을 밟고 관객앞에 서고
결심을 하지. 

정혜가 만든 두루마기를 입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운화를 들여보내고 
다시 두루마기를 고이 접어 정혜에게 돌려줘.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눈물샘이 폭발한 시점은
전혀 상상치도 못한 극의 마지막이었어...

포스터속 이미지가 난 그런 의미인 줄 정말 몰랐어.

젊은 시절의 민호가   운화의 베일을 가져가고 
그걸 정혜에게 씌워주고 함박웃음을 지어.. 

앞에서 목마를 태운 운화와 다른 배우들이 즐겁게
웃으며 마무리를 하지만

난 끝까지  저 둘에게서 눈이 안떠났어
들어가면서  정혜를 꼬옥안아주는 민호에게서 

그날의 밤 12시가 아니었다면
저 모습 그대로 살아왔을 이들이라 생각하니까.

조연중 한명이 
인생 이렇게 살다가도 여한없지않냐라는 대사도 
계속 잊혀지지가 않아.  


뒤죽박죽  극의 순서가 바뀌었을 수도 있는데
뭐라도 끄적거려야 잠잘수 있을 거 같았어...


사실  연극 처음이고  뮤덕질만 하던 나로서는
처음 시작이 푸르른날에 푸날이어서 어쩜 
행운 인 것같아...

다른 살아있는 느낌이야.
화려한 넘버가 없이도 무언가 심장을 건드린다는게
또 다른 방식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손수건 챙기라던  횽아들 아니었음 
나 지하철 사연녀..될..뻔 ㅎㅎ  
끝나고 한참 쉬다가 
명동역 갈바에는 충무로역 가자하고 
걸어가길 잘한..듯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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