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달 연출님 글 보고 이렇게까지 노네들이 반응한거 보면서

나를 포함한 갤러들이 왜 이렇게까지 하나 생각해 봤는데...

난 갤질 많이 안하지만... 그럼에도 그동안 ㅂㅋ나 ㅇㄱㄹ 랑 싸우는 거나, 단관 문제, 조갤, 팬텀 등등 

여러 좋지 않은 일들을 겪으면서 ㅂㅅ취급, 호갱 취급 당하는데 지쳐있지 않았나 싶어

이제 겨우 5개월 차 뉴비지만, 쉴새 없이 회전문 돌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는데... 횽들은 더 하겠지? 

현실 도피 겸, 힐링 받고 싶어서 공연을 보는건데 어느 순간부터 별 느낌도 없고, 공허하고, 호갱 취급당하고

하지만 공연 안 보면 '공연 보면 좋아질거야'라는 기대를 안고 또 보고 또 보고... 또 호갱 취급당하고...

스스로도 이런 병신가튼 내 모습에 지치고 ㅋㅋㅋㅋ 그러고 있었어

근데 오늘 푸른달 연출님의 한자한자 진심을 눌러담듯 쓴 글 보면서 내가 진짜 병신이었구나, 라고 느낀 건

내가 의무감 '따위'로 비싼 공연 볼 때, 대학로에는 필사적으로 공연을 준비하며 관객을 기다리는 극단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서야

그리고 내가 처음 어떤 마음으로 공연을 예매하고, 대학로를 찾았던가 생각이 났어...

그래서 난 정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회전문 돌던 본진의 극을 몇개 놨다.

처음으로 표 놓으면서 즐거웠고, 퀄리티? 유명배우? 좋은 자리? 그딴거 생각 안하고, 오랜만에 공연날 기다리며 설레여 하고 있어.

이번 일을 계기로 푸른달 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극단들, 좋은 연극/뮤지컬들에 대해 알고 싶고,

또 진짜로 관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다양한 공연을 보고싶어하는 관객들이 윈-윈 하는 것도 보고싶다.

너무 이상론 적일 수 있지만 대학로 극단들이 흥하면, 결과 적으로는 공연계가 더 탄탄해지는 계기가 될 거고...

극단이나 제작사는 더 좋은 퀄리티의 공연을 올릴 수 있고, 관객은 보다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물론 우리가 호갱 ㅄ 취급 당하는 일도 줄어들 것 같고 말이야 ㅋㅋㅋㅋ 꿈이 너무 컸지? 미안 ㅋㅋㅋㅋ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극단 계자나 예술가들이 있다면 부탁하고 싶은게 있어

아까도 말했듯이 나 뉴비고... 식견도 떨어져서 어떤 좋은 연극이 있는지 잘 모른다 ㅜㅜㅜㅜ

가끔씩 와서 자랑 좀 해주고 홍보도 해줘... 난 횽들한테 돈 쓰는거 아깝다고 절대 생각 안해 ㅜㅜㅜㅜ

예술이 민중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건, 그건 예술가에게 계속 가난하게 살라고 협박하는 수작이야.................

다만 이렇게 좋은 취지에서 시작 된 일들이 나중에 또 어떤 ㅂㅋ로 이어질까 걱정은 된다. 

그치만 오늘 갤로리들 최고였어, 이거 하나는 기억해 둘께

서두없이 끄적였는데 다 읽어준 노네들 고맙고, 난 걍 포도알 주우며 개랑 해변이나 산책하러 사라질께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