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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도리안 후기 아닌 후기-아도니스 이야기모바일에서 작성

ㅇㅇ(59.15) 2016.09.20 14:30:24
조회 1923 추천 85 댓글 15
														


가사가 한소절씩 더 들어올때마다 전혀 새롭게 읽혀지는 2막의 전개와 세 배우들의 달라지고 복잡해진 감정의 깊이가 점점 이 극을 사변적 비극에서 격정적 비극으로 새롭게 감상하게 만드는 신기한 경험의 어제 공연.

이 먹먹함을 세 배우의 연기 변화를 중심으로 써보려다 포기하고 뻘한 수다로 우선 마음을 비워내 보려고.

샤리안이 소리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완벽한 인간이 되고 싶었다고! \'
그리스 신화에 완벽한 인간이 존재하던가? 신도 완벽하지 않은데...완벽을 꿈꾸다가 절망하고 실패하는 인간, 도리안...이 얼마나 인간적인지 동시에 신화적인지.

수많은 인간과 신들의 실패담으로 점철된 그리스 신화 -그것이 생명력과 영감의 원천이겠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특별히 아도니스 이야기 . 오스카 와일드에 의해 도리안으로 환생한 그리스 최고의 미소년.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일생일대의 사랑과 비통함을 선사한 비극의 주인공.

그리스 신화 속 인물 중 예술가들의 영원한 꿈과 영감의 대상이라면  단연 피그말리온과 아도니스 그리고 아프로디테. 그들은 함께 얽혀 필연과 악연으로 만나고 헤어지지.
다 아는 얘기겠지만 옛날 얘기 듣는 마음으로 다시 읽어 주길.

키프로스(사이프로스)의 왕이자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은 현세의 여인들의 방탕함에 환멸과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독신으로 지내. 그가 사랑에 빠진 건 자신이 상아로 조각한 완벽하게 이상적인 여인상. 그는 저 조각상과 같은 여인을 만나게 해달라고 신의 축제일에 간절하게 기도하고 결국 그 조각상은 입맞춤과 함께 여인이 되어 피그말리온과 결혼하게 되는 이야기.피그말리온은 그 여인의 이름을 갈라테이아(그리스어-우윳빛 여자)라 부르고 이 때 그 소원을 들어준 신이 바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키프로스섬은 애초에 아프로디테의 탄생지이기도 하니(하얀 거품이 키프로스섬의 서쪽 해안 파포스에 닿아 그 거품속에서 탄생)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의 딸은 파포스
파포스와 아폴론 사이의 아들은 키니라스
이 키니라스의 비극적 소생이 바로 아도니스

이렇게 시작되는 아도니스 이야기

피그말리온의 외손자인 키프로스왕 키니라스(그리스어 -애처로운 비명) 와 부인 켄크레이스에겐 아름다운 딸이 있었는데 이름은 미르라. 수많은 구혼자가 있었으나 미르라가 사랑하게 된 사람은 다름아닌 아버지 키니라스였어
(미르라의 미모가 아프로디테를 능가한다는 켄크레이스의 오만함에 분노한 아프로디테의 벌 이라기도 함)
이룰수 없는 사랑에 자살하려 했던 미르라를 발견한 유모의 손에 이끌려 미르라는 아버지와 몰래 동침하게 되지. 어둠속에만 나타나는 시녀를 수상히 여긴 키니라스는 뒤늦게 그 시녀가 딸이었음을 알게 되고 수치심과 증오로 인해 딸을 죽이려 하지. 임신한 채로 아버지를 피해 쫒기던 미르라는 만삭의 몸으로 지친채 신들에게 빌어 나무로 변하게 되고(몰약나무)  그녀의 눈물이 수액이 되어 흘러 이것이 귀한 몰약(미이라를 만드는 재료.방부제.진통제.동방박사의 세 예물중 하나)이 되었대.
그리고 출산의 여신이 나타나 이 나무의 배를 갈라 꺼낸것이 아도니스.

\'누이의 아들\' 이자 \'조부의 아들\' 이고 비극적인 근친상간의 산물인 그리스 최고의 미소년 아도니스.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아폴론과 파포스  -키니라스와 미르라 로 이어지는 가계도를 보면 짐작되듯이 유전적으로도 아름다울수 밖에 없는, 인간의 염원과 신들의 도움을 거쳐 태어난 존재.

아프로디테는 이 미소년을 사랑하여 잠시도 곁을 떠나지 않고 열렬한 애정과 염려를 보였지만 여신의 당부를 어기고 사냥에 나선 아도니스는 멧돼지(아프로디테의 연인중 하나였던 아레스의 질투 또는 남편이었던 헤파이스토스의 사주에 의해)의 엄니에 옆구리가 찔려 죽게 되고 ..
돌아온 아프로디테가 비탄에 빠져서, 땅을 적신 아도니스의 피에 신의 음료를 부었더니 한줄기 바람과 함께 피어난  꽃이 아네모네(그리스어-바람꽃) 그리고 그 다음 바람에 꽃잎이 떨어져 버렸다고. 그리고 이때 여신이 흘린 눈물이 꽃이 된 것이 장미.
참고로 아네모네의 꽃말은 기대, 기다림, 단념, 사라져 가는 희망, 사랑의 괴로움, 제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이상이 신화속 아도니스 이야기
* 참고로 다른 버전:  몰약나무에서 태어난 아도니스를 사랑한 아프로디테가 그를 상자에 감추고 지하세계 하데스의 부인인 페르세포네 여신에게 맡기며 절대 열어보지 말라 했으나 이를 어기고 상자를 열어 아도니스를 발견한 페르세포네 역시 그를 사랑하여 지상의 아프로디테에게 보내지 않자 분노한 아프로디테와 다투게 되었고 신들의 중재로 일년중 1/3 은 페르세포네와 지하에서 1/3 은 아프로디테와 지상에서 나머지 1/3은 아도니스 맘대로 살게 했다는 ...역시 여신들의 구애 대상이었다는 이야기.

신화 이야기로 어젯밤 관극후의 울컥임을 조금이나마 비우며....그래도 마지막에 남는 단상 한가지.

피그말리온의 간절함으로 인간이 된 갈라테이아는,
아프로디테를 비통하게 한 아도니스는,
배질과 헨리의 꿈이었던 도리안은,
이토록 사랑받은 그들은...그동안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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