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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앤제이 속 모순된 상황들이 흥미롭다 (7/14 종일 후기)앱에서 작성

ㅇㅇ(1.233) 2018.07.14 23:22:23
조회 3717 추천 84 댓글 13

학생1 학생2 이렇게가 아니라 캐슷1 캐슷2로 적는 이유는
더블 캐슷의 해석 차이가 롬앤쥴 텍스트를
INFP 집단과 ESTP 집단에 각각 던져 놓은 것마냥 극과 극이기 때문임 ...









스포주의












사람이 네 명인데 등장인물은 많고, 이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하거나 여러 사람이 한 역할을 함.

바로 여기서 모순적인 상황이 등장하게 돼.




로미오의 추방을 선고하는 목소리는 다름 아닌 로미오 자신이며


로미오에게 줄리엣과의 인연이 완벽하게 엇갈리는 순간인 독약을 건네는 것도 줄리엣 자신.


자신을 죽인 자를 울며 애도하고 친구에게 저주를 퍼붓는 머큐시오와


자신의 죽음을 애도하며 자신을 죽인 자에게 희망을 건네러 가는 티볼트라니.


그냥 여러 배역을 해야하니 그런 것 아닌가,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 아이들이 풀어가는 롬앤쥴 속 인물들은 다른 배역을 할 때 온전히 그 역할만 하는게 아니라 다른 배역의 감정이 공존해버리는 점에 있음.


추방하라, 강하게 명령해야했던 공작의 목소리는 핫1이 로미오였기에 끝내 힘을 잃고 말았으며

로미오에게 약을 건네는 약장수는 솧2가 줄리엣이었기에 제발 받지 말라는 듯 무너질 듯 위태로웠지. 그리고 똑바로 자신을 쳐다보는 그 시선 끝에 줄리엣이, 자신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마주하지 못하고 피해버렸고.


(유동3은 거기에 현실 속 자신의 트라우마까지 섞여버려 가장 혼란스런 상황을 맞게 됨.

꿈을 믿고 희망을 믿던 머큐쇼, 로렌스의 가면 아래에서

갑자기 현실의 그림자가 아가리를 벌리고 나타났는데 어떻게 아닌척 가면을 쓰고 버틸 수 있겠어.)






어쩌다보니 비극의 연장선상 마다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대상 또는 모순된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게 다 스스로가 되어버려서


학생들은 다른 배우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질문과 답을 동시에 주고 받고 있었어.


하고 싶지 않아도 할 수 밖에 없는 교리, 교칙 속에서 억압 받던 아이들은


읽고 싶지 않은 비극의 계단을 서로가 서로를 받쳐주며 끝까지 올라가게 돼.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선택과 복종으로 극은 어찌됐든 마무리가 되었고


깊은 밤은 우울한 아침을 가져오니


다들 그 한 여름 밤의 꿈 속에 뭔가 하나씩 잃어버린 채 빠져나왔을지도 모르지.







한 아이는 비탄에 잠긴 자에게 어떠한 거짓 없이 서스럼 없는 위로만을 건네는 법을


한 아이는 폭력의 가지 아래 눈 뜬 추악한 두 손을 망각하는 법을


한 아이는 절대 감당할 수 없는 여름비 젖은 감정을 입 밖으로 토해내는 법을


그리고 한 아이는 자신의 목소리에 메아리처럼 울리는 누군가의 호응과, 사랑과, 북소리를.




잃어버린 것을 뒤로 하고 새로운 날이 밝아오니


단 한 사람만이 어제 밤에 남아 그것을 되찾고자 꿈 속에 필사적으로 돌아가고자 해.


그 밤이, 우리의 세상이- 아니 나의 세계 그 모든 것이 환상이었으며 그저 꿈을 꾸었던 것이라면,


발 구름 조차 예전처럼 할 수 없는 이 아이가 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라.


그래서 반복적으로 주문을 외워.


어젯밤에 꿈을 꿨어.
꿈을 꿨어,
꿈을, 꿨어.


그러자 정말로 언젠가의 목소리들이 뒤따라왔지.


핫1에겐 현실이었지만 보는 나에겐 그저 타인의 꿈처럼 허상 같았던 울림들이.


곧 무대를 만들고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붉은 천을 던져.


그 천 위로 뒤따라 올 맵여왕에게 자신의 어떤 것이든 대가로 내놓을 준비가 됐다는 듯이.







핫1은 그게 대가로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세상이 아니면 다시는 삶을 버틸 수 없어보였고,


문제는 솧2, 유동3 또한 너무 많은 것을 알았고 그걸 모르는 법을 상실했기에 그 세계와 현실과의 괴리를 메꾸지 못 할게 보였어.


그 사이에 광일4는 나머지처럼 세세히 금이 가진 않았지만 그들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비극이긴 마찬가지더라. 


그 순서가 다를 뿐, 극 초반만 해도 밝은 빛인 줄 알았던 그림이 


도미노가 쓰러져 밀려나가듯 깊은 밤처럼 어둠에 잠식될 것 같았어.


그래서 마지막에 서로에게 건네는 인사가 진짜 마지막처럼 보이기도 했고.. 다시는 그렇게 웃으며 마주보지 못할 테니까.


이 페어 종일반 하니까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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