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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낮공 옥송최윤동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

죽음과엘리(210.123) 2012.04.01 08:52:09
조회 601 추천 16 댓글 6




얼마동안 쉬고 간 엘리라 그런지 좋더라...

흐 워낙 옥-송 페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일단 너무 앞에 앉아서 음향이 너무 뭉게져서 좀 아쉬웠던거 빼고는

옥-송 본 공연중에 제일 좋았던거 같은 정도야

일단 나 (지극히 개인적 관점에서)는 특히 엘리자벳에서는 서사에 꽂혀 있기 때문에 

노래는 전체적인 발란스가 워낙 좋으니까 

너무 좋은 캐스트들이기도 하고  

그리고 헤로인인 옥엘리가 워낙 만족감을 줘서인지

노래로는 늘 그다지 큰 부족함은 느끼지 않는 반면

서사에 불만이 많았던거 같은데 어제는 정말정말정말 좋더라!!!




먼저 송톹

무엇보다 좋았던건 송토드 노선이 완전히 맘에 든거

처음부터 송토드의 멜로 노선을 좋아하고

악마적 죽음보다는 좀더 사색적인 죽음이 취향이기는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멜로적 감정이 좀 과잉되는거 같아서 살짝 아쉬웠었어
 
그런데 며칠만에 보니 노선이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가 됐더라구

일단 외적 변화로는

송톹의 제스츄어 같은게 단호하고 확실해진게 있더라구

이전엔 뭔가 우아하고 부드럽기만 한 죽음이었는데

그림자송 마이어링이나 말라디 씬 등 인간사에 직접 개입하는 부분에서 단호한 제스츄어

그리고 카페 씬에서 냉소나

어린 루돌프에서 손이 먼저 나오는 느낌 같은게

조금 무섭게 느껴지면서

죽음의 존재감이 좀더 표현된 느낌이랄까?

물론..;;;; 송톹의 존재감의 99% 는 나무랄데없는 프로필 , 바로 빛나는 외모지만 말야

그리고 중요한 엘리와의 관계와 죽음의 내면 변화

처음 1부는 엘리도 젊어서 밝고 어린소녀와 분노하는 청년기를 보여주는 느낌이어서인지

죽음도 젊은 애인이란 느낌이 들었거든

근데 이전보다는 좀더 서늘하고 유혹적이더라

엘리 개인에게 욕심을 느끼고 있다기 보다는

자신의 세계로 인간들을 유혹하는 초월적 죽음의 존재가 많이 느껴졌어

적극적으로 유혹한다기 보다는 (예전엔 무지 적극적이었는데)

엘리가 알아서 자신에게 다가오도록 귓가에 속삭이고 있는 죽음이랄까?

그런 느낌이 2부로 이어지면서

엘리가 늙고 괴팍해져감에 따라

뭔가 죽음의 존재가 나이들어가는 엘리와 함께 변화하지 않는게 인상적이더라

죽음은 그대로 인데 세월을 지나치며 시어가는 포도주처럼 나이를 먹어가는 인간들을

죽음이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송토드가 그 동안 일관되게 밀고온 노선인 엘리에 대한 연민? 자책 이런거가

1부엔 안보여지다가

2부부터 보여지기 시작하니 아 죽어가는 가련한 존재인 인간에 대해 처음으로

인지하고 연민을 느끼는 죽음 같은 느낌이 들면서 그게 굉장히 마음 아프게 느껴지더라구

엘리자벳에게 특별한 감정, 사랑을 느끼면서 처음으로 자신이 숨을 거둬가야 하는 존재인 인간에 대해

느낌을 가지기 시작한 죽음 

늙어가는 엘리자벳을 보면서 처음으로 죽어가는 인간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죽음

그래서인지 루돌프를 죽이는 음모를 꾸미는 죽음도

이전엔 엘리자벳을 얻기 위해 죽음이 벌이는 필사적인 엘리 쟁탈기로 느껴졌던것에 비해

(그러면서 왜 괴로워해? 이런 느낌이었다면)

어차피 자신의 손에 떨어지게 돼 있는 운명을 타고 난 루돌프를 (꼭 엘리의 아들이라서 아니라)

연민하게 된 죽음처럼 느껴지더라구

그래서 루돌프를 죽음으로 내몰기 위한 죽음의 음모의 과정이 한 인간을 죽음으로 인도하면서

죽음이 느끼게 된 감정을 보여주는 흐름 같아서 아주아주 좋았어 

그런 감정을 유지해 줘서인지

처음으로 감정. 사랑을 느낀 엘리에게 죽음을 내리는

마지막 베일 씬에선 살짝 눈물까지 맺히더라

굉장히 좋았어 ㅠㅠㅠㅠ

지금까지의 송톹이

엘리자벳을 사랑하며 사랑하는 감정을 알게 된 죽음이었다면

어제 본 송톹은

엘리자벳에게 사랑 혹은 특별한 감정을 느끼면서

인간과 인간사 인간의 일생에 대해 연민을 느끼게 된 죽음 같았달까..

그런 감정을 처음으로 자신에게 선사한 엘리자벳을 보내고

영원히 인간을 연민해야하는 죽음 자체만 남겨진게 참 애달프게 느껴지더라...

송톹의 이런노선 지금까지 본 엘리자벳중에 가장 이야기의 만족감을 줬어

브라보!!!!!

약간 엘리자벳에 지치면서 대부분 표들을 놓았는데

송톹-은케니 보고 싶어 잡아놓은 표들을 안놓은게 너무 다행스럽다

송톹이 이런 죽음으로 나간다면 참 좋은 서사가 완성될거 같아







그리고 최케니

처음 봤을때는 에드립이 살짝 거슬렸는데

어제는 옥엘리 ㅠㅠ 머리 감고 안감고 운운 부분만 빼고는 ( 여주에게 그런 애드립은 좀;;)

좋았어

이야기꾼이라고들 다들 이야기 하는데

나는 최케니가 이야기꾼 이이미 보다는 그 시대에 노동자 민중 이런 느낌이 강해

용케니가 아나키스트로 혁명가적 이미지를 가진 지적이고 시니컬한 느낌이라면

(이런 지식인들이 왕가를 증오하는건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최케니의 느낌은 그 시절 민중의 분노 같은 느낌이 있어

뭔가 해설자보다는 부랑자처럼 굴어

냉소적이기 보다는 직접적이지

근데 이게 묘하게 미치광이 은케니와 혁명가 용케니와의 다른 힘이 있더라구

아마 왕가의 가장 대척점에 있는 인물들

민중

그들의 입을 빌어

지나간 시대의 유령들에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뭔가 더 역사적 진정성이 더 느껴져서가 아닐까 생각해

최케니의 해석도 참 매력이 있더라

브라보~!!






그리고

동돌프 얘길 안할수 없네

동돌프에 대해선 배역보다는 배우에 대해 엄청 호감이 가

잘생겨서일까? 아마... 그럴걸? 흐 

볼때마다 더해지는거 같아 ^^

어제 보니 그림자 송에서 송톹에게 하모니를 이뤄주는 부분도 자신의 성량을 많이 억제하고

송톹과 벨런스를 맞춰준다든지 하는 것도 참 배역에 대한 이해가 높고

좋은 배우구나 하는 느낌을 줬어

워낙 노래를 잘하긴 했지만

거울송에서 좋아진 연기

그리고 눈이 즐거운 비쥬얼까지

완전히 좋으네

ㅠㅠ

동돌프가 나오면 루돌프를 보는게 아니라 배우 전동석을 자꾸 핥게 된다







윤젶과 태원 조피는 언제나 좋다

특히 윤젶은 정말 진정성이 느껴지는 요제프인거 같아

특히 엘리에 대한 사랑은 죽음을 능가할 정도 아닐까?

태원조피는 목상태가 그다지 좋은거 같진 않았는데

존재감으로 잘 커버하시더라구

^^





그리고 옥엘리~~!!!!!!!

사실 말이 필요 없이 나는 이번 엘리자벳은 배우 옥주현에게 푸욱 빠졌다

아 사실 고백하자면

쭈욱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축이었었어

근데 옥엘리가 결국 날 실력으로 굴복시키네;;;

볼때마다 좋고 영리한 배우란 생각이 들어

넘버마다 강약 조절도 좋고

전체적인 톤도 아주 훌륭하다

나는 나만의 것에서 보여주는 노래는 엘리란 극 자체의 전체적인 만족감을 정말 한껏 높여주더라

연기도 한두부분 빼고는 - 딱 꼬집어 루돌프 장례식에서 살짝 오버된거 ㅎㅎ 빼고는

정말 좋더라

특히 정신병원에서 옥엘리는 내가 생각하는 엘리자벳과 싱크로가 너무 좋다

((((((((나는)))))))) 엘리자벳을 보며 엘리자벳이 불쌍해서 울게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가여운 여자라기 보다 엘리자벳은 이극이 냉소하고 있는 부분이잖아

이극이 냉소하고 있는 부분에 감정이입이 되면 극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워지니까

이극은 가련한 왕비 엘리자벳의 일생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엘리자벳을 냉소하고 또 연민하면서

그녀의 삶과 죽음과의 커넥션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나아가 역사의 흥망성쇄에 대해 보는게 훨씬 진폭이 크다고 (((((((나)))))))))) 는 생각하기 때문인거 같아 

그래서 옥엘리에게서도 처음의 너무 밝은 소녀적 느낌이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말야

나는 어린시절 엘리자벳이 좀 다르다고 생각하나봐

바이에른의 공주로 태어나서 

자유를 갈망한다는거 자체가 그 본연의 '허' 가 있는 인물이니까

그러니 죽음과 조우하고 사랑에 빠진거겠지

나는 엘리자벳은 배우가 (아무리 소녀시절부터 노역까지를 연기한다고 해도) 변화하는연기를 보여주는것 보다

처음부터 인간의 심연을 가지고 삶과 죽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을 일관되게 연기해야

극이 이해 된다고 생각하나봐

엘리자벳의 변화가 극의 중심이 되면 엘리자벳 그자체에게 너무 집중하게 되니까 

그렇게 되면 엘리자벳을 통해 극이 말하고자 하는거가 희미해 진다고 느끼거든

(이점이 내가 한국 엘리자벳에서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연출 자체를 그렇게 했다고 생각해 아마 엘리자벳이 너무 한국 사람들에게 이해 안되는 인물일까봐 걱정한

기우가 지나쳤달까 좀 여자의 일생, 고부갈등극이 됐지..;;)

그래서 옥엘리의 심히 밝고 철없는 캐릭에서 괴팍한 노년이 되는 큰 진폭의 캐릭터 해석이 여전히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러나 부분부분

엘리자벳을 통해 극이 보이는 투명감이 생겼더라구 

노래는 뭐.... 말할것도 없이 잘한다 

...굴복당했다니까;;;; 

뮤지컬 배우 옥주현에게 

브라보~!!!!!!!




어... 어제는 정말 의외의 캐슷 조합이

가장 큰 만족감을 준 그런 회차였어

너무 앞자리에서 음향도 좀 아쉽고 그랬는데

마지막에 참....

전체 관극의 느낌이 좋더라구

죽음과의 짜릿한 사랑 얘기와

애달프고 가련한 인생의 이야기를 동시에 관람한 느낌이었어 

좋았음.....

다시 보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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