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부분도 있지만 좋았던거 위주로 적어볼게

개인적으로 무대 좋다고 생각했어. 라캥의 ‘집’이 되게 핵심인데 그 좁고 답답한 집 느낌을 무대를 빽빽하게 채워서 잘 살렸다고 생각함. 오블에서 봤는데 객석기준 오른쪽 사이드가 전반적으로 라캥부인의 공간으로 사용되거든. 그쪽에 계단 밑에까지 천이랑 잡동사니로 채워놓은거 좋았어.

그리고 오른쪽 2층에 유리문 활용도 좋았고 그 유리문에 나중에 조명을 쏴서 유리문 느낌을 없애고 무너진 철근(?)이미지로 활용하는데 그거도 좋았음. 조명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첫 시작 장면에 테레즈가 읊조리면서 계단에 불안정하게 앉아있고 창에서 해 들어오듯 조명 쏘는데 빛이 확 확장되는 느낌으로 커져 그리고 테레즈가 손으로 햇빛 가리는 것 같은 동작 하는데 시작부터 느낌이 너무 좋았어. 곳곳에 전등역할하는 조명 설치되어있는데 나는 그거 각 상황에 맞게 흐려졌다 켜졌다 하는 것도 좋더라.

다만 많은 사람들이 불호로 꼽은 센강 장면 파란조명과 그 스톱모션 연출은 나도 불호였어...

그리고 나름 안무(?)같은게 뜬금뜬끔 꽤 나오는데 인지배우가 몸을 잘써서 그런건지 나는 좋게봤어. 그 계단에 앉아서 목 쓸면서 안무하는거 진짜 극호였고, 사실 로랑이랑 베드신 연상시키는 안무같은경우에는 좀 여기저기 다른 극에서 많이 본듯한 연출이고 뻔한 안무였지만 배우가 잘 살려서 그런지 대놓고 베드신을 하는거 보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인지 배우가 진짜 몸 잘쓴다고 느낀거는 엔딩때 춤추다가 죽을때 진짜 축 늘어지는 거 진짜 소름돋았어.

인지배우가 너무 잘해서 사실 내가 사이사이 느낀 불호를 다 바꿔놓은걸수도 있어.... 진짜 목소리 톤부터 테레즈 그 자체였고 사실 앞부분에 테레즈가 억압되고 원하지 않는데 휘둘리는 삶을 살아왔다는 걸 보여주는 서사가 별로 없긴 하거든? 거의 바로 로랑이 찾아와서... 근데 그냥 인지배우를 보고있으면 앞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알것 같아.

테레즈의 이 집(이 집을 둘러싼 모든 것과 모든 상황이겠지만)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
로랑의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
카미유의 유약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
라캥부인의 자신이 희생하고 지켜온 것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욕망
이게 얽히고 섥히면서 심리적으로도 잘 쪼이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때 넷이서 부르는 넘버 좋았어
테레즈랑 라캥부인 같이 부르는 넘버 장면도 좋았고
라캥부인 마비되고 휠체어 상태에서 라캥부인 가운데 두고 테레즈랑 로랑이 서로 탓하면서 카미유 죽인거 얘기할때 긴장감이랑 연출, 배우연기 다 좋았어

근데 넘버가... 확 귀에 꽃히고 남는건 없어 그게 아쉬워.

아 뭔가 쓰려고 생각했던게 더 있었던것 같은데 벌써 많이 휘발됐어ㅠㅠ
그래도 플뷰기간 현매 만원이래...! 고민중인사람 있다면 나는 자첫은 해보라고 하고 싶어! 근데 오늘 내가 본 캐스팅 한정.... 테레즈가 너무 중요해서.... 오늘 캐슷은 진짜 너무 만족했어 인지배우 말할 것도 없고 고지터 짬바 어디 안갔다ㅋㅋ 준휘배우 진영배우 모두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