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가 개구멍이다 보니 배우들 해석 폭이 더 넓어지는 듯.  3 니진 성격 나름대로 생각해 봤어. 뭐 예술혼이나 가치관같은 거 이 극에서 찾는다는 게 불가능한 거 같아 디아와의 감정선만 생각해 봄

찬진스키: 순진무구 어린애같은 영혼? 강아지같아서 귀엽더라. 디아의 감정 따위 1도 모름. 그냥 착한 키다리 아저씨 정도. 찬진스키가 아니라 천진스키 같음
햇니진:  춤을 좋아하는 맑고 순수한 청소년 느낌. 디아의 감정을 알긴 아는데 받아주기는 어려운 듯. 네 맘 알지만 우리 친구로 있자 이 정도 같음
꽃니진: 알꺼 다 알고 머리속으로 상황별 시뮬레이션도 다 돌려봤지만 소심한 성격이라 통할지 말지 자신은 없는 듯. 여긴 존나 어른의 세계임.

- 첫만남
찬진스키: 춤추게 해 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서 들떠 있음
햇니진: 춤추게 해 주겠다는 고마운 사람이 나타나서 설레고 긴장도 한 상태임
꽃니진:  춤도 추게 해 주겠다고 하고 일단 명함들고 자기를 찾아온 남자이기에 리스트에 올려놓음

-  발레슈즈신
몇번 만났다고 넘버 가사가 너무 끈적끈적해서 모두를 당황시킨 그 장면임. 이미 디아는 니진을 좋아하고 있는 상황임. 남자가 상대를 좋아하는지는 돈 쓰는 거 보면 안다고 했음.
찬진스키: 선물받아서 씬나고 디아가 산타로 보임. 웃으면서 답례인사하고 퇴장함
햇니진: 선물받아 좋긴 한데 얘가 왜 이걸 주는지 받아도되는지 모르겠는 상황. 웬지 쑥스런 맘에 인사도 제대로 안하고 조용히 슈즈들고 퇴장.
꽃니진: 얘 마음에 대한 확신이 섰음. 연애관계에선 먼저 고백하거나 많이 좋아하는 쪽이 을이니만큼 주도권 잡고 속도 조절에 들어감. 슈즈도 대충 들고 쌩하게 퇴장. 그래도 눈빛으로 네 맘 눈치 깠다는 여지는 남기고 감.

- 거울~기억 씬
공연 성공으로 니진들이 업되어 있는 상태임. 디아와 친밀감도 생기고 해서 자신의 트라우마늘 털어놓던 중 디아가 내가 네 옆에 있을께라며 작업 들어오고 니진들은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냐고 화제를 돌림
찬진스키:  친해졌다는 생각에 정말로 디아가 궁금함
햇니진:  디아의 말에 뭐라 답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자기 얘기만 했나 싶어 디아 얘기도 들어보고 싶음. (개 착함)
꽃니진:  한참 자기연민에 빠져 있는데 디아가 훅 들어오는 바람에 당황함. 다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슈 전환을 시도함.

디아가 자기 트라우마 털어놓고 니진들이 살아남아 줘서 고맙다고 처돌이 버튼 누를 때의 심리상태
찬진스키:  진짜로 살아남아줘서 고마움
햇니진: 동질감과 연민을 느끼고 위로해주고 싶음
꽃니진: 자기의 최대 약한 부분인 아버지 드립에 정신줄 놓고 너무 빨리 처돌이 버튼을 눌러 버림. 뒤늦게 아차 싶었지만 이미 로켓 발사대에 점화된 상태라 일단 후퇴해서 자는 척 모드로 들어감

디아가 그림 건네고 니진들이 당신에게는 내가 이렇게 보이는군요하는 대사칠 때 심리상태
찬진스키: 디아가 그림 그리는 게 신기함
햇니진:   디아가 자기를 그린 게 신기함
꽃니진: 응 너 나 많이 좋아하는구나?

이게 뭐라고 힘들다... 이 씬 이후 꽃니진은 연인 비슷한 스탠스를 취하는 거 같음. 봄의 제전 폭망하고 꽃니진이 디아에게 나를 보라고 나를 이해하잖냐고 하는데 거의 연인으로서매달리는 것처럼 보였음. 갑질만 하던 꽃니진이 첨으로 디아의 자기를 좋아하는 감정까지 들먹이며 애원한 건데 디아가 이마저도 잘라버리니까 자존심이 와르르르르 무너지고 배신감이 해일같이 밀려오면서 그길로 빡 돌아서 결혼까지 해버림.

- 결혼 통보하며 당신의 영원한 친구라고 할 때 심리상태
찬진스키: 정말 친구라고 생각함
햇니진: 뭔가 찜찜하지만 친구로 남고 싶음
꽃니진: 이제 너와 나는 쫑났고 난 네가 어떤 말에 가장 상처받을지 알고 있음.  

비교질하자는 게 아니라 같은 대사라도 다르게 느껴지는 게 재밋어서 써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