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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ㄱㄱ)연극 그을린 사랑 후기(스포, 개취, 자세하고 길어)

ㅇㅇ(1.220) 2019.07.15 18:30:38
조회 1471 추천 66 댓글 15

그을린 사랑 이번시즌을 어제, 그제 연속으로 2번을 봤어


정말 3시간 5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엄청 몰입해서 보게 되더라고


그래서 한 번 후기나 써 보려고


사실 연극 후기에, 관심이 크게 없지 않을까 해서 이걸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영업이라도 할 겸 써 볼게.






일단 호 포인트는 이래!


1. 배우들 연기가 엄청나!

막공 같이 연기를 해!

3시간 50분 내내 무대에는 사람이 몇 등장하지 않는데, 그 빈틈이 느껴지지 않아. 텍스트가 비어 있는 부분이 없어.


니하드가 등장은 제일 짧지만 임팩트는 제일 강하기는 하고,


나왈은 거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등장을 하는데, 같은 배우가 연기하는데도 무대에서 세월이 보여. 어린 나왈과 청년 나왈, 나이든 나왈, 죽은 나왈의 간극을 목소리톤, 표정으로 표현하는데 대단해!


2. 무대 활용 엄청 좋아
동선을 어찌나 다채롭게 잘 짰는지, 배우들이 사방에서 등장하고 사방으로 돌아다니는데, 그 무대가 길이 되고, 개울이 되고, 벽이 되는 게 보여.


1막에서 나왔던 테이블은 공증인의 테이블이 됐다가 나왈의 무덤이 됐다가, 무대 소품도 되는데,


2막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 완전 빈 무대가 이렇게 다채롭게 채워지는 것도 대단해.


3. 텍스트도 엄청 좋아!
생각할 거리가 엄청 많지.


이걸 그냥 그 시대의 비극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이건 한 개인의 비극이 아닌데 말이야.


줄거리 좀 말해 볼게




1) 처음 시작하면 올림픽공원이 보이게 무대의 장막이 걷혀져 있어.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게 보여.

무대 위에는 테이블 하나, 그리고 의자 2개가 있어.



2) 에르밀 르베가 등장해. 공증인이자, 나왈의 유언 집행인.
확실하고 확실하고 확실한건....하고 말을 하면서 들어와. 그리고 자신의 사무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에전 사무실은 앞건물이었는데, 길게 뻗은 고속도로가 보였대. 간판을 달면 광고는 많이 됐다고.


지금 사무실은 뒤로 들어오면서 광고 효과는 없어졌고, 건물에 공증인도 자기 한 명 밖에 안 남았지만 그래도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마음에 든대.


들어오세요~ 거기 복도잖아요. 들어오세요~


라는 얘기를 간간히 계속 해. 그러다가 이렇게 얘기를 하지


어머니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가 지금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이런 얘기를 꺼내서 죄송하다고 나왈 마르완, 나는 그 사람을 참 사랑한 것 같다고


그러면서 울컥해서 뒤로 돌아서 눈물을 닦아.



3) 이제 시몽과 잔느가 들어와.


그들에게 나왈의 유언을 읽어 주지.


돈은 쌍둥이에게 똑같이 분배하고, 가구도 똑같이 분배하고, 잔느에게는 72가 새겨진 옷을, 시몽에게는 빨간 수첩을, 에르밀에게는 만년필을 남겨 줘.


나왈은 자신은 약속을 하나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침묵했다고 했어. 침묵하는 자는 묘비를 가질 자격이 없다고 했지.


그래서 수의도 없이 자신의 몸을 땅을 향하게 눕히고, 물만 세 양동이를 뿌려 달라고 해. 묘비도 없이. 그냥 그렇게 묻어 달라고.


그리고 잔느에게는 너의 아버지를 찾아가서 편지를 전해 주어라. 시몽에게는 너의 형을 찾아가서 편지를 전해 주어라라고 말을 하지.


그들에게 편지를 전해 주고 나면 다시 둘에게 나의 편지를 줄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침묵은 깨지고 묘비에 나의 이름을 새겨 달라. 라고 말을 해.



4) 시몽은 거칠게 반항해.


씨XX 개 같은X 같은 말을 계속 해


엄마의 돈 필요 없다고 말해. 그 여자가 유언장에 우리들을 나의 아들, 나의 딸이라고 말이라도 했냐고.


항상 무슨 쓰레기덩어리처럼 우리를 취급했다고. 우리는 저 여자한테 사람이 아니었다고.


입 다물고 있다가 결국 뒈져 버렸다고! 환상 속에서 살다가 있지도 않은 남편과 아들을 만들어 낸 거라고 매도를 하지.


엄마는 국제재판소까지 쫓아다니며 증언을 할 정도로 열성적이었지만 5년전부터 갑자기 입을 다물어 버렸어. 완전한 침묵. 시몽은 그런 엄마가 이해가 안 돼.


에르밀은 아무래도 두 분 다 편지를 가져갈 상황은 아닌 거 같으니 자신이 맡아 두겠다고 해.


시몽과 잔느는 나가 버리지.



5) 그리고 잔느는 그래프 이론에 대한 강의를 하고, 시몽은 프로 데뷔를 하기 위해서 연습을 해.


시몽이 이렇게 말하는 게 인상 깊었어 "우리 엄마가 죽었단 말이야!"


욕을 하면서도 엄마가 죽은 게 깊게 슬퍼하는 것도 시몽이라고 생각이 들었거든. 그 충격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그런 아이.


잔느는 5각형의 구조를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의 평면도에 빗대어 설명하면서 누가 누구를 바라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그 후 에르밀을 찾아가.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하지.


"저는 항상 엄마와 시몽, 제가 있는 다각형 안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여기에 오빠와 아빠가 추가가 되었죠. 제가 알고 있는 건 진실이 아니었어요. 저는 지금 진실을 찾아야 해요."



6) 이제 나왈이 나와.


양쪽으로 묶은 머리. 어린 말투.


후에 사우다와 총을 가지고 있고, 크파르라야트에서 활동했을 때가 35살 즈음이라고 했어.


난 작년에는 저 때의 나왈을 10대 중반으로 봤는데, 그보다 어리겠더라. 나왈과 사우다가 만났을 때 나왈의 아이가 4살이었다는데, 마지막 헤어질 때 아이가 25살이라고 했거든. 둘이서 21년을 함께 다녔다는 거니까. 그리고 나왈은 그 전에 3년을 공부하고 왔고.


그렇다면 나왈은 임신했을 때의 나이가 고작 10~11세였단 소리가 되니까.



7) 나왈은 와합과 사랑을 했어.


와합은 난민, 나왈은 난민과 대척되는 원주민으로 보여(이게 레바논 비극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레바논에 원래 살고 있는 민족이라고 봐야겠지)


난민도 나왈의 마을 사람들도 서로를 환영하지 않고 적대시해.


그래서 저 둘은 아이를 가진 걸 행복해하면서도 서로 설득을 해 보자고 말을 하지. 각자의 사람들에게 우리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고.



8) 나왈의 엄마는 엄청나게 반대를 해.


어린 나이에 더럽혀진 배를 가지고 왔다고. 나왈에게 말을 해. 옷도 버리고 알몸으로 애만 가지고 집을 나가든지, 무릎꿇으라고. 무릎을 꿇으면 나왈은 아이를 입양 보내야 하는 거였어.


어린 나왈은 무서움에 무릎을 꿇지



9) 출산일이 다가왔을 때 나왈의 할머니는 말을 해.


고통을 견뎌야 한다. 고통을 이겨내든지 아니면 잠식당하든지.


나왈은 차라리 나갔어야 했다고 울부짖지만 이미 상황은 끝났어.


와합은 저들(아마도 마을 사람들 같아)이 자신을 끌고 갈 거랬어. 끝이 좋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어린시절은 목 속에 꽂힌 칼과 같아서 자신은 이제 어린 시절과 작별할 거라고. 나왈도 자신은 어린 시절과 작별할 거라고 말을 해.


나지라(나왈의 할머니)는 그런 나왈을 안타깝게 보다가 말을 해


우리는 항상 분노해 오면서 살았다고.


나는 나의 엄마에게, 네 엄마는 나에게, 너는 네 엄마에게 분노를 했다고.


이 분노를 끊기 위해서는 배우라고.


말하는 법, 쓰는 법, 셈하는 법을 배우라고. 생각하는 법을 배워서 너만의 무기를 가지라고.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아무것도 없는 자신의 묘비에 이름을 새겨 달라고. 나.지.라. 라고.


나왈은 그 말에 그러겠다고 약속하고, 고통 속에서 출산을 해.


그리고 우리 함께 있으니 이제 괜찮아 질거라는 말을 비명처럼 말하다가, 아이에게 유일한 자신의 것(와합이 주었던 선물)인 삐에로 코를 줘.


그리고 말을 잊고 엎어져.



10) 그렇게 엎어진 나왈의 모습이 바로 장례식장으로 연결된 게 참 인상 깊었어.


양동이 때문에 약간의 실랑이가 있긴 했지만 나왈의 장례는 잘 끝났고, 시몽은 거기서 잔느는 자신 몫의 편지를 가져간 걸 알게 돼.


잔느는 이제 본격적으로 엄마의 과거를 찾아보겠다고 해.



11) 그리고 자신에게 엄마의 마지막 말을 전해 주었던 간병인을 찾아가. 간병인은 이제 무대 스텝으로 일하고 있어.


그는 5년간의 엄마의 침묵이 너무 견딜수가 없었대. 혼자 있을 때는 무슨 말이라도 할 거 같아서 엄마의 침묵을 녹음하기 시작해. 1면에 1시간짜리 테이프. 하지만 녹음하고 듣지도 않기로 했어. 그걸 잔느에게 준 거지.



12) 다시 과거. 나왈이 3년만에 다시 돌아왔어. 돌아와서 한 일은 할머니의 이름을 묘비에 새긴 거야. 이름을 새기니 묘비가 빛이 난다고 했어.


나왈의 엄마는 나왈을 무시했고, 나왈의 마을 사람 중에 남자는 "글도 읽을 줄 안다는 게 지 몸 간수는 못한다"고 침을 뱉어. 나왈은 거기에 두꺼운 책이 구겨질 정도로 그 사람을 후려치지.


이제 나왈은 자신만의 무기를 얻었어. 자신의 아들을 찾으러 갈 거야.



13) 그런 나왈의 앞에 사우다가 등장해.


사우다. 노래를 잘하는 유쾌한 아이. 난민촌에서 와합과 같이 자란 아이.


다 빼앗기고 불탄 집을 뒤로 하고 난민촌에 정착해 살았던 사우다는, 부모님에게 무언가를 물어보지만 대답을 들을 수가 없어.


그저 먹고 사는 것에만 감사하는 삶이 힘들어. 자신도 읽고 쓰는 법을 배우고 싶어. 이런 상황에서 사랑까지 한 와합과 나왈이 대단해 보여.


나왈은 아이를 찾으러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사우다를 무시했지만, 사우다가 엄마도, 아빠도 모든 걸 다 잊고 떠날 거라는 말에 잊지 말라고. 우린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을 하고는 사우다와 함께 떠나기로 해.



14) 잔느는 엄마의 침묵을 계속 들어봐. 하지만 이해가 안 돼. 시몽이 찾아와서 강의도 안 나가고 왜 이런 거에 집착하냐고. 엄마 같다고!! 화를 내지만


잔느는 엄마의 침묵을 알고 싶어. 엄마가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해.


그래서 다시 테이프를 건내줬던 간병인을 찾아가. 간병인은 엄마와 엄마 친구(사우다)가 같이 찍힌 사진을 건네 받고, 확대를 해서 알아봐 주겠다고 해.



15) 사우다는 드디어 나왈의 가르침으로 29개의 글자를 다 익혔어.


그들은 이제 아이를 찾으러 가


하지만 고아원이 텅 비었어. 이상하다 생각해서 크파르라야트에 있는 가장 큰 고아원으로 가 봐.


거기서 의사가 난민들이 아이들을 죄다 잡아갔다고 말해. 복수심 때문에 데려간 거라고.


하지만 난민들만 탓할 수 없어. 이건 민병대와 난민이 서로 아이들을 죽이고, 강간하고, 우물을 무너뜨리고, 불태우는 등 계속 주고받은 결과거든.


잡혀진 아이들을 찾고 싶으면 난민마을로 한 번 가보라는 말에 나왈은 아이들이 잤다는 바닥을 보면서 "어디에 있니?! 어디에 있어!!"하고 절규하듯이 소리를 질러.



16) 잔느는 어머니와 친구(사우다)가 같이 있던 사진 속에서 둘은 총을 가지고 있었고, 크파르라야트 난민이라고 써져 있는 곳이라는 걸 알아내.


여름쯤.



17) 에르밀의 사무실 건물주가 에르밀에게 허락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는 바람에 둘은 상속장에 사인을 하기 위해 에르밀의 집으로 왔어.


에르밀은 버스를 보니 나왈 여사가 생각난다고 하고,


시몽은 잔느가 이상한데 집착하는 게 이상하다고 해.


잔느는 왜 버스를 보면 엄마가 생각나냐고 물어보는데, 에르밀은 어릴 때 고향마을에서 버스에 총알 세례를 퍼붓고 불을 지르는 광경을 목격하고 난 후, 버스를 절대 타지 않게 되었다고 말을 해



18) 저 장면과 겹치게 나왈과 사우다가 나오는데, 나왈은 이제 난민 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해.


사우다는 말리지. 상황도 좋지 않은데 난민마을은 너무 위험해.


하지만 나왈은 하루라도 빨리 자신의 아이를 안고 싶다고 말해.


새를 보면 내 아이도 저걸 보고 있을까. 비를 맞으면 비를 피해서 뛰어가고 있을까. 4살. 이제 말도 하고 걷기도 할 나이의 아이를 만나고 싶다고 말이지.


위에서 에르밀의 말이 끝나고 나서 나왈이 거의 미친 것처럼 가방을 끌고 앞으로 나와서 주저 앉아서 말을 해


"나는 난민 마을로 가는 버스를 탔어. 민병대가 와서 총을 설치했어. 난 외쳤어. 난 난민이 아니에요. 난 당신들과 같아요. 난 난민들이 납치한 내 아들을 찾기 위해 이 버스에 탔어요. 저들은 날 내리게 했어. 그리고 버스에 총을 쐈어. 불을 질렀어. 열린 창문으로 아이 엄마가 손을 내밀었어. 아이 엄마의 가슴에 총알이 박혔어. 아이를 끌어 안은채! 아이와 엄마의 살이 불에 녹아서 엉겨 붙었어"



19) 절규처럼 말하는 나왈의 뒤로 잔느가 나와서 엄마의 고향으로 가 보기로 해. 진실을 알기 위해.


시몽은 격하게 말리지만 잔느는 결심했어. 잔느는 이제 전화를 끊고 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신을 만나게 될 거라고 말을 해.


시몽은 권투 프로 데뷔에 실패했어.


잔느는 말해 " 엄마 날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야?"


나왈이 말해 "다각형의 중심으로! 잔느! 다각형의 중심으로!"




20) 저기서 1부가 끝나고 이제 2부가 시작돼.


사우다와 나왈은 이제 나이를 좀 먹었어. 그들은 이제 신문과 전단을 만들어 전쟁의 부당함과 사람들의 잘못된 점을 깨우쳐 주려고 해.


하지만 민병대는 이런 그들이 못 마땅해.


신문을 만드는 사람은 물론 신문을 구독하는 자들 모두를 죽이고 있어. 이런 상황이 개탄스러워.



21) 잔느는 엄마 고향으로 찾아가서 사람들을 만나. 그 마을의 오래 살았던 분들을 만나서 나왈의 이야기를 물어보려고 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엄마 친구의 이름이 사우다 이며 '노래하는 여자'라는 별명으로 불렸다는 것도 알게 돼.


잔느는 이제 엄마의 여정을 따라가 보기로 해.



22) 나왈과 사우다는 이제 민병대와 군인들의 공통의 적이 됐어.


쫓기다가 민병대 한 명을 만나. 그는 나왈과 사우다를 위협하면서 죽이겠다고 해. 자신이 신고 있는 신발도 사람을 죽여서 얻은 거라고.


나왈이 사우다를 보호하는 것처럼 끌어안고 있다가 머리채가 잡혀서 먼저 끌려나가는데, 사우다가 민병대의 총을 빼앗아서 죽여 버렸어.


사우다는 똑같은 사람이 된 거 아니냐고 하지만 나왈은 넌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우리 목숨을 구한 거라고 하지.



23) 죽었던 민병대가 일어서서 크파르라야트 감옥의 관광 가이드로 변신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야. 이 때 너무 폭소가 터져서 말이 잘 안 들리긴ㅡㅡ++++하는데, 어쨌든 재미있어.


그는 감옥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방은 7번 방이라고 말을 해. 그리고 이 감옥에서 일했던 간수를 찾아가 보라고 조언도 해 줘.



24) 사우다는 이제 히잡을 벗어 버렸어. 총을 들고 다니면서 다 쏴 죽이고 다녀.


나왈은 사우다의 그런 행동은 결국 똑같은 비극만 양산하는 거라고 말을 해.


하지만 사우다는 민병대가 마을에 불을 지르고, 아이들을 벽에 던져 죽이고,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게 한 명만 선택하게 한 후 나머지 두 아이를 죽인 그런 걸 보면서 참을 수 없다고 해.


나왈은 자신은 잃을 것이 없으니 자신이 해결을 하겠다고 해.


자신은 뜨겁게 사랑해 봤고, 사랑의 결실인 아이도 낳았으니 잃을 건 없다고. 자신의 아이는 이제 벌써 25살. 사랑을 할 나이라고. 이제 됐다고.


나왈의 결심은 그거였어. 예전 나왈이 가르치던 학생이 민병대 전체 수장의 가정교사야. 1주일만 대체를 할 거랬어. 1주일 동안 학생을 잘 가르치고 나서, 떠나기 전에 2발을 쏠 거랬어.


너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난민을 위해서
우리 민족을 위해서


3발도 아닌 2발을 쏘겠다고 했어.


너는 계속 노래를 불러달라고. 나를 위해서.



25) 다음 장면, 크파르라야트 감옥에서 일했던 간수를 통해 사우다가 아닌 나왈이 노래하는 여자였음이 드러나.


사람들이 고문을 당할 때면 항상 노래를 불렀댔어.


노래하는 여자는 고문기술자 아부타렉에게 고문을 당했어. 친구들은 모두 죽었댔어. 그 중 한 명은 민병대가 많이 가는 가게에서 폭탄테러를 하고 죽었댔어.


이 장면에서 넋이 나간 사우다가 짐을 천천히 챙기고, 폭탄 조끼를 입고 노래를 부르면서 뒤로 물러나서 나가.



26) 그렇게 나왈은 감옥에서 5년을 살았어. 고문을 당하면서 성폭행도 당했고.


그렇게 아이도 태어났어. 간수는 아이를 버려 버리려다가 강물이 얼어서 버리지를 못했댔어. 그래서 양치기에게 줬댔어.


그 아이를 찾아보고 싶으면 그 양치기를 찾아가 보라고 했지.


자신의 이름을 파힘이라고.


수많은 아이들을 강물에 던졌지만 그 아이는 못 죽였다고. 아이를 찾으면 꼭 자신의 이름은 파힘이라고 전해 달라고 해.



27) 잔느는 엄마의 과거에 충격을 받았어.


시몽에게 그 빨간 수첩에 무엇이 써 있는지 보라고 말을 해.


그리고


잔느는 양치기를 만나서 그 때 성폭행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자신들이었다는 걸 알게 됐어.


자나한과 사르한. 그게 자신들의 진짜 이름.


간수가 아이들을 못 버린 걸 착각한 거랬어.


그도 그럴 법이 겨울이었으면 양을 몰고 풀을 먹일 때는 아니니까. 양치기는 쌍둥이를 자기 자식처럼 키우고 노래하는 여자가 출소를 했을 때 아이들을 건네줬어.


엄마가 자신들을 사랑하지 못한 건 그것 때문이었음을 알았어.



28) 이제 국제재판소 장면이야.


나왈은 아주 침착하게 자신을 5년 동안 사람 취급을 하지 않고 고문했던, 아부타렉에게 진술을 해. 자신의 얼굴을 모르겠지만 기억하게 할 거라고.


당신과 나는 아이를 낳았지만, 당신은 내가 그 아이들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하지만 인간에게는 존엄성이라는 게 있다고.



29) 시몽도 엄마의 과거를 알았어. 이제 공증인인 에르밀이 같이 갈 테니 형을 찾아가보자고 말을 해.


시몽도 엄마의 처참한 과거를 알게 되면서 같이 가게 되지.



30) 니하드라는 정신 나간 인간이 등장해.


스나이퍼. 총 쏘면서 사람 죽이고 예술을 하는 미친놈이야.


신나는 음악을 좋아하고, 정신이 하나 좀 나갔어. 죽인 사람으로 자신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



31) 시몽은 이제 툴툴거려. 형 없는 거 아니냐고.


편지 살짝만 보면 안 되냐고.


에르밀은 삼세딘을 찾아가보자고 하지 않았냐고. 남부 전체의 수장인 삼세딘이라면 모든 걸 다 알 수 있다고 설득을 하지.


이 때 무슨 징징거리는 애 달래면서 가는 아저씨 같아.



32) 니하드의 인터뷰 같은 장면이 다시 나오는데,


니하드는 못 죽이는 사람이 없다고 했어. 정확하게, 죽은 줄도 모르게 명중시켜 죽인다고.


애들 죽이는 것도 쉽다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만 빼고 다 죽인대(팬이래) 아 미친놈. 소리 나오는 장면 중의 하나야.



33) 시몽이 삼세딘과 만났어. 그들은 니하드가 나왈의 자식임을 거의 확신한다고 말을 했어.


삼세딘은 이제 시몽에게 진실을 들려 줘.


그리고 시몽은 입을 다물어 버려.



34) 찾아온 잔느가 말을 해 보라고 얘기를 하는데, 시몽이 질문을 해 "1+1은 2랬잖아? 그게 1이 될 수는 없는 거야?" 계속 설명해 보라고 하니까 수학의 가설 하나를 설명하다가


"어떤 숫자로 시작하든 결국은 1이...."라는 부분에서 잔느도 말을 멈춰.



35) 삼세딘이 말을 해. 어린 청년이 자신을 찾아왔다. 혈기 왕성한 그 아이가 뭘 하면 좋을까를 물어보길래 날 위해 싸워달라고 했다.


하지만 좀 더 크자 떠나 버렸고, 삼세딘은 아이의 뒤에 사람을 붙여 계속 뒤를 봐 주었다.


아이는 결국 다시 총을 잡았고, 사진가로서도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곧 외국의 군대가 들어오면서 아이가 붙잡혔다. 스나이퍼로서 아주 훌륭했던 아이가 저격수 7명을 죽였기 때문에. 그들은 아이를 훈련시켜서 자신들이 짓고 있는 크파르라야트 감옥의 관리자로 썼다.


시몽이 말해


"그럼 니하드가 저희 아버지인 아부타렉과 같이 일을 했군요."


삼세딘이 말해


"아니, 니하드는 너희 아버지와 같이 일을 하지 않았어. 감옥관리자가 되고 난 후 니하드가 이름을 바꿨지. 아부타렉으로. 너희 형이, 네 아버지다. 너희 형이 네 엄마를 강간해서 너희를 낳게 한 거야."



36) 이제 다시 재판 장면이야.


니하드(아부타렉)은 재판에서 다 인정한다고 해. 강간하고 고문하고 죽인 거 다 인정한다고.


그래서 뭐 어쩌냐는 거냐고. 자신은 이 재판이 음악도 없고 그저 지루하다고.


어제 자신의 앞에서 웬 여자가 존엄성 얘기를 하는데, 내 존엄성은 이거라고! 하면서 보여준 게 그 삐에로 코였어.


날 버릴 때 부모가 쥐어준 게 이거 밖에 없다고. 삐에로처럼 살라는 거 아니겠냐고. 그러니 내가 노래할 수 있게나 해 달라고 하고는 코를 붙이고 노래를 불러.


사실 그 삐에로 코는 와합이 나왈에게 선물로 준 거였어.


가진 거 없던 와합은 나왈이 삐에로를 보고 웃으니까 어떻게든 뭘 주고 싶어서


서커스단 천막에 들어가서 몰래 삐에로의 코를 훔쳐다 준 거고,


나왈은 그걸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자신의 아이에게 준 거였지.


그건 사랑의 증표였어.


하지만 아부타렉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고, 부모를 원망하는 도구로 쓰인 거였지. 하지만 더 안타까운건 그럼에도 아부타렉 역시 스나이퍼, 감옥관리자 등등을 하면서도 그 삐에로 코를 버리지 못했다는 거. 끝까지 그걸 간직하고 있었다는 거야. 부모의 선물이니까.


여기서 밝혀진 거였고 나왈이 입을 멈춘 거였지.


증언을 할 때까지만 해도 당신의 악행을 다 밝혀 버리겠다 의욕에 불탔던 나왈은 그래서 입을 멈췄지.



37) 이제 자신의 아버지이자 형(오빠)인 니하드(아부타렉)에게 남매가 편지를 건네 줘


4번 보고 쓰는 거라 아마 빼먹은 걸 수도 있긴 한데, 그래도 마지막 편지가 너무 좋아서 기억나는대로 써 볼게.


나왈이 그 때 차갑게 분노를 꾹꾹 누르면서 편지를 읽다가


엄마가 되면 확 바뀌는 그 톤도 정말 대단해!


이건 아이들의 아빠이자 남편에게


<나는 지금 분노를 담아 한자 한 자 연필을 눌러 편지를 쓰고 있어.
지금 당신의 딸이 당신에게 편지를 가져다 줬을 거야
눈 앞에 있는 아이들은 현명하고 자신들의 길을 아는 아이들로 자랐어.
당신에 대해서 아이들도 모두 알고 있어
당신은 이제 곧 침묵하겠지
하지만 견뎌내야 해
이건 당신이 만들어낸  결과니까

쌍둥이의 엄마가>



그리고 이건 자신의 아들에게


<하늘을 보면서 너를 찾았어
길을 걸으면서도 너를 찾았어
새를 보면서도 너를 찾았어
너는 새였으니까
얘야 울고 있니?
얘야 감기든다
너는 어느 순간 공포였고,
너는 어느 순간 사랑이 되었단다.
너는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란다
이제 우리 함께 있으니 모두 다 괜찮아질 거야
이건 너의 아빠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야
이제 곧 너도 나처럼 입을 다물겠지
하지만 견뎌내야 해

너의 엄마가>



38) 니하드(아부타렉)도 진실을 알았어.


딸이 준 편지는 뭔 개소리야? 싶은 표정으로 찢어 버렸는데


엄마가 준 편지는 충격이 고스란히 느껴져.


너는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란다. 하고 끌어안을 때 그 자세 그대로 후들거리는 다리를 가지고 서 있어.


그리고 삐에로 코를 빼 버리지. 소중하게 손에 꼭 쥐어


그리고는 그대로 밖으로 나가 버려.


나는 아마 니하드는 저대로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지 않았을까 싶었어. 그 진실을 가지고 침묵하며 살았을까. 그 좋아하던 노래도 못 부르면서.



39) 이제 나왈은 쌍둥이에게 편지를 줘.


시몽은 울어.


시몽 울고 있니? 울고 있다면 울음을 멈추지 마.


잔느도 울어.


잔느 웃고 있니? 웃고 있다면 그 웃음을 멈추지 마. 그건 분노의 웃음이니까


너희들은 공포로 태어났지만, 그 이면에는 사랑이 있다고. 그 사랑을 기억해야 한다고.


그리고 그렇게 말을 하지


함께 할 수 있으니 이젠 아무것도 문제될 거 없어.


이제 끝났으니 자신의 묘비에 이름을 새겨 달라고 말을 해. 이 모든 일을 알아봐 달라고 한 건, 진실은 찾았을 때만 그 모습을 드러내니까.


맞아. 시몽과 잔느가 그저 알려주기만 했다면 그만큼 충격을 받지는 못했을 거야.



40) 시몽은 이제 잔느에게 다가가.


"나 더 듣고 싶어. 엄마의 침묵"


그리고 둘은 엄마의 심장소리, 엄마의 침묵이 가져다 주는 의미를 알기 위해 같이 카세트테이프를 들어.







밝혀지는 과정도 엄청났고


내용도 엄청 났고


마지막 편지 부분에서는 4시간 가까이 증오를 뿜었던 사람이 "얘야 감기 든다"라는 말을 할 수가 있을까. 어떻게 그렇게 평온하게. 자신을 그렇게 취급한 사람에게.


4시간이라고 하지만 정말 훅훅 시간이 지나가.



시간의 압박이 고민이라면 시간 진짜 엄청 잘 가니까 걱정 안 해도 되고


단차 좋으니 어느 자리든 괜찮고 배우들이 사방으로 돌아다니고 소품 없어서 시방도 없어.




꼭 한 번 봤으면 해서.


긴 거 읽느라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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