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벤허를 자첫자막 하겠노라 마음먹었고

악명높은 블퀘 단차를 알고있었기에

2열에서도 배우가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했기때문에

티켓팅에 참전해서 1열만 노렸고

웬일로 1열이 잡히길래 이게 웬 횡재인가 싶었다

그리고 나서 휴덕이라서 안들어오던 갤에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무대가 안보임

배우가 안보임

군무가 안보임

죽는장면이 안보임

누우면 안보임

앉아도 안보임

영상이 안보임

스모그에 가려서 숨쉬기 힘듦

눈앞에 벽이 있음

스피커에 가려서 안보임

등등등..

기승전결 안보임인걸 보곤...

유일하게 가진표가 중블1열인데 망했구나 싶었고

추석연휴표여서 티켓팅은 진작에 해놓고

몇달간 두려움에 떨고 있었어

이걸 취소하고 산책표를 주워야 하나

아님 양도를 노려야 하나 

산책표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는데...

양도를 내가 1플 한다는 보장이 없는데....

이러면서 몇달간 공포에 떨면서 무한 컨프롱하다가

그래 이게 내 운명이면 받아들이자

가자 혹시 잘보일지도 모르잖아

배우 하반신만 포기하면 되는거잖아

스모그 잠깐 참으면 되는거잖아

누워서 안보이면 상상하지뭐

직접 가서 보고 후기를 쓰자라고 마음먹고

대망의 관극날을 기다렸음

일단 앉고나서 드는 생각은

아... 정말 눈앞에 벽이 있구나 ㅋㅋㅋ 

암전인줄 ㅋㅋㅋㅋㅋㅋ 이었고..

그다음은 아, 다행히 내자리는 스피커 시방은 없구나 였다

중블 1열중에서도 복불복이 있을거 같았다

그러던중 관극이 시작됐고

오케 지휘자의 시방을 가끔씩 느꼈지만

그건 1열에서 볼 수 있는 한정판 관크니까 그러려니 하고 

극이 시작됐는데 확실히 무대 중간부분이나 뒤에서 배우들 나올때는

정말 무릎 혹은 허리부터 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벤허들은 맨 앞에 자주 나와서 신발까지 잘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벤허네 집에서 식탁에 앉으면 정말 식탁이랑 상반신만 보인다 ㅋㅋㅋㅋ

그래 배우들이 식탁에 앉은 장면에서 하반신 연기하는거 아니니까 괜찮아 라고 넘겼고

그외에 장면들은 조금 답답한 느낌 

뭔가 화면이 해상도 안맞아서 아랫부분이 짤린느낌이긴 하지만

극보는데 지장 있을 정도는 아니었고

스포를 최대한 자제하려다보니

장면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못하겠지만

중요내용 전개되는 장면들은 다 잘 보였다

배우들이 누워도 앉아도 보이긴 다 보였다 

잃어버린 얼굴때 무대가 급 상승해서 앞에 벽생기고

그위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1도 모르고 머리에 

물음표 백만개 떠올랐던 때와는 전혀 다른 쾌적함이었다 

내 자리는 중블 1열중에서 통로에서 2~3자리 안쪽이었고

나는 앉은키가 큰 편은 아니며

내 키는 163이다

벤허 중블 1열 잡고있는 횽들 

떨지마

괜찮아

그리고 만약 봤는데 안보였다

스피커 시방에 걸렸다

그러면 나랑같이 

앙상블 군무와 깃발장면과 영상보러 

한번 더보자 ^-^

내가 한번 더보는 이유는 안보여서가 아니야

그냥 너무 가까이에서 한번 봤으니까

너무 멀리서 한번 더 보고싶어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