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슈트 회전 소소하게 돌면서(...) 링한수 극극극극호라서 후기 써보려고 해

내가 생각한 규링의 한수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수"야.

이 극 중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자신을 죽이려 한 광열, 광열이한테 죽임 당한 범죄자들)에게 크게는 애정, 못해도 연민의 감정은 깔고 간다고 봐.



링한수는 단 한번도 지금 자신에게 벌어진 모든 함정 속에서 민혁이를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다만 한수가 민혁이를 몰아부치는건 당장 자신이 죽을뻔한 두려움과 이 살인을 멈춰야 한다고 공포, 인간적인 감정 때문인거 같아.

한수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인물이니까.

그렇게 몰아부치고 나가선 내가 너무 심했나 자책했을듯.


링한수는 민혁이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한적 거의 없을듯.

친구들이 라이벌이다!!!! 하니까 장단 맞춰준적은 있어도 말이야.

민혁이랑 막 투닥대면서도 행복해보였어. (링한수 자첫 때도 양민혁으로 봤는데 둘이 저래서 친구구나 함 둘 다 성깔 장난 아닌데 그래서 서로를 잘 이해하나? (((((기택동준 화이팅))))) )

재판 끝나고 말 걸어줘서 고맙다고 하는데 비꼬는게 아니라 진심 같았거든.

링한수에겐 민혁이와 대립해야한다는게 참 어려웠을거 같아.


그리고 광열이한테 잡혀왔을 때 이종철 변호사가 끌려온거 보고 그에게서 눈을 못떼더라고.

이종철 변호사 다시 끌려나가고 고개 숙이고 울먹이는데, 자신 때문에 선배님이 위험해진거같아서 자책하는거 같았어.


그 한수 묶여서 광열이한테 그만하라고 하는 넘버 뭐더라 암튼 그 넘버에서도 너 지금 잘못되었어!!!!! 이렇게 꾸짖는 느낌보다는 지금까지 슬픈 삶을 살아온 광열이와 그의 동생, 그리고 내 절친인 민혁이, 당신과 동생을 위해서라도 그만하라는 느낌을 받았어.

민혁이 들어오고 광열이가 민혁이한테 다가가니까 돌아버린 광열이가 내 친구한테 뭔짓이라도 할까봐, 그래서 민혁이가 다시 한번 상처 받을까봐 벌떡 일어나더라고.



광열이가 불가마에 들어가려니까 울먹이면서 주저앉는게 인상깊었어.

링한수가 갖고 있는 광열이에 대한 감정에는 물론 자신과 이종철변호사를 죽이려하고, 그리고 사람들을 죽인 이에 대한 미움이 있긴 해.

그러나 슬픈 삶을 살아온 이에 대한 연민 + 자신이 변호사의 꿈을 꾸게 해준 과거의 롤모델(구본진....)에 대한 약간의 애정이 있었던듯.

그리고 링한수는 원래 인간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니까 사람이 저렇게 죽는걸 볼 수 없는 인간애 + 절친 민혁이를 생각하는 마음, 이것들이 모두 섞여있는 복합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해.



마지막 재판 장면에서도 광열이가 한수한테 웃어주니까(이때 느낌표 뜸 광열이 죄없다!!!!) 한수가 하, 하고 웃던데 본인도 알고 있는거 같아.


"나는 절대로 최광열을 완전히 증오하지 못하겠구나."


왜냐하면 한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본래 인간적이고 따뜻한 심성을 타고 난, 인간을 완전히 증오할 수 없는 사람이니까.

이때 한수의 웃음은 자기를 죽이려 한 사람이지만 그를 절대 증오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자조적인 마음 아닐까.





후기 쓰다가 한번 날려서 어제 링한수가 패대기친 파일앙처럼 폰을 패대기치고 싶었어..... 그나저나 나 링한수 전관하고 싶어 맥반석들아ㅠㅠㅠㅠㅠㅠ 이러다 오슷 받는거 아니냐ㅠㅠ 후기 읽어줘서 고마워!

문제시 링한수 전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