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을지도..?







예전에는 극 내내 저거 어쩔 수 없는 도라이네ㅉㅉ 싶다가 에단씬에서! 결국 무너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오늘은 아버지 죽을때 펑펑 우는 걸 보고 극 내내 킬킬거리며 웃는 게 처음으로 슬퍼보였어. 그전에도 우는 건 봤는데 오늘 무언가 폴의 감정이 엄청 요동치는 것 같더라고. 쭈그려 앉아 울다가 일어나서 동료 결혼식 대사 들어가기 전에 코 훌쩍이는 것도 그렇고 정말로 애랑 어른 사이를 널뛰는 사람같더라.
개인적으로 나는 개인적으로 킬롤로지에서 폴이 가장 마음에 다가오지 않는 인물이었는데, 캐릭터 자체가 제일 상징적이라서 좀 과장된 행동을 많이 보여준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데이비와 메이시의 관계나, 알란과 데이비의 관계처럼 좀 일상적인 점에서 공감할만한 포인트가 적었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오늘 보니까 폴은 그 긴 대사, 독백 자체가 누구보다 대중(관객)을 향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버지에게 던지는 고백 같기도 하다는 생각들었어. 정작 들어야 할 사람은 들을 생각도 안하고 영원히 들을 수 없는 그런 공허한 말들.. 그래서 맨 마지막에 에단 씬을 끝으로 아무말없이 천천히 걸어가는 게 에단이 의도치 않게 자기가 갖고 있던, 사실은 내 자신의 모습이 아닌-아버지를 어떻게든 의식하며 만들어져있던-껍데기를 부서뜨려서 그걸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텅 빈 자기 모습을 마주해버린 나약한 어른아이같더라..
폴은 거울을 보면서 누구를 보고 있었을까? 자기 얼굴을 보면서 아버지를 찾고 있었을까? 사실 진짜 자기 모습 그대로를 보고 싶어한 사람은 폴이었을거라는 생각도 드네..ㅠㅠㅠ

어제 밤공이 자막이었는데 거지같은 음향에도 불구하고 율폴이 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버렸다..또라이처럼 웃다가 후반부에 그렇게 철철 울기 있기냐ㅠㅠㅠㅠ휴 떠오르니까 또 맴찢..


마무리 어떻게 하지
..율폴 주승데이비랑 킬롤 먹지 깔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