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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ㄱㄱ 팬레터 민수남 전체적인 후기 (극 ㅅㅍ)

ㅇㅇ(119.194) 2019.12.11 01:22:28
조회 1236 추천 69 댓글 9

이번 시즌에서 특히 눈에 들어온 뉴캐가 민수남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만들어오는 디테일들과 민수남이 표현하는 수남이라는 캐릭터가, 그 시대 글로써 투쟁하던 문인이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아.

단순히 칠인회의 멤바가 아닌, 진심으로 시를 사랑하고 문학을 사랑하고 본인들의 글과 작품이 나비 한 마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구나 하는 디테일들도 점점 늘어나서 진짜 좋아.


넘버세븐 전에 태준쌤이 장난친답시고 윤이 진짜 쫓겨나는 것 같은 분위기 잡으니까 민수남 바로 눈물 고이더라.

그 전에 이윤 위로한답시고 계속 걱정하지 말라면서 본인이 제일 걱정 많이 하고 있고.

그리고 태준쌤이 징계 안 받았다고 하니까 그제야 환하게 웃는데,

이렇게 울고 웃는 게 단순히 우정 때문만이 아니라,

함께 글로써 저항운동을 하던 문인 한 명 한 명을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란 게 이런 사소한 디테일에서 느껴짐.


그리고 세훈이 처음 등장하고 얘기 나누면서 세훈이가 소설이요- 대답하니까 되게 아쉬워해.

이것도 사소한 거지만 시 자체를 사랑하고, 시를 쓰는 사람 하나하나를 절실하고 소중하게 느끼는 캐릭터인 게 확 와닿아서 좋음.


그리고 세훈이랑의 관계도 작은 디테일들로 잘 쌓아가는데, 뮤즈에서도 계속 세훈이를 챙겨줘.

취한 와중이라 세훈이 히카루 편지에 불안해하는 이유까지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겠지만,

당장 눈 앞에 있는 애가 불안해하고 그러니까 계속 토닥여주고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눈 맞춰주는데,

민수남은 세훈이 - 정식 작가가 아니더라도 시와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이자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아이였으니 - 를 참 아끼고 있다는 게 계속 느껴짐.

무엇보다 투서에서 내내 세훈이 의심하는 이윤 말리고, 세훈이 눈 맞추면서 쓰지 말라고, 아닐거라고 믿는 본인의 디테일을 장면 내내 계속 채워넣더라.

이것도 진짜 극호야.

내가 죽었을 때에서는 노래하는 세훈이 바라보면서 같이 울어...


투서 얘기를 좀 더 해보자면,

필체대조하고 결국 세훈이가 나가버리니까,

남아있는 동인회지 원고 바라보면서 눈물이 고이던데, 동인회지 원고를 향해 멍하니 다가가는 표정과 몸짓에서

그 당시의 문인들이 검열과 압박에 느꼈을 무력감, 답답함, 속상함, 분노가 다 느껴져서 참 좋아.


투서 하나에

지금껏 써왔던 작품, 강연회 자료, 읽었던 소설과 시, 수필까지 다 태워야하는 상황이,

정말 시와 소설만 실려있는 문예지도 혹시 몰라 태워야하는 상황이,

다같이 누구보다 열심히 썼던 동인회지 원고까지 위험하니 태워야한다는 상황이

민수남은 정말 답답하다고 느끼는 것 같더라고.


그런데 그렇게 답답해하고 불합리하다고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당장 할 수 있는 건 현실과 타협해서 그 모든 걸 정말로 다 태워버려야 하는 걸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글로써 저항하려 했지만 현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에 무력감까지 느끼던 거겠지.


넘버세븐에서 민수남 본인 입으로 우리의 글도 저항성이 있다고, 우리의 글로써 이 삭막한 시대에 조금의 낭만과 예술을 남기자고 얘기했는데,

투서에서는 민수남 본인이 본인 입으로 얘기한 것들에 대해서 의심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는거잖아.

투서 하나에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고 해진은 나가버리고 세훈까지도 떠나버리니

정말로, 자기가 믿던 모든 것들이 헛짓이었던걸까 잠꼬대였던걸까 하는 생각이 들겠구나-를 극 내내 쌓아온 디텔들로 느끼게 해주니까 수남이라는 캐릭터에 이입하게 되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민수남이 치는 '카프 형님들이 옳았을까-' 이후의 대사들이 하나하나 마음에 박혀서,

민수남은 투서가 진짜 극극극호야...


아 그리고 창용환태랑 합이 참 좋은 것 같음. 특히 10일밤 공연에서는 창용환태가 떨어져있던 원고들 다 모아서 가슴에 끌어안고 펑펑 울다가,

주변을 둘러보니 이윤도, 태준도, 수남도 다 지금껏 한 일들이 헛짓이었냐며 울고 있으니까 자기가 먼저 정신 차려서 일어나.

한 명 한 명 눈 맞추면서 진정시키고, 특히 '우리는 남잖아, 살아있으면-' 할 때 거의 무너져가는 민수남 어깨 확 잡아서 눈 맞추고 부르는데

민수남이 앞에서 쌓아준 감정이랑 창용환태가 이 때 쌓는 그 절절함과 절실함이 만나서 합이 진짜 좋아짐 ㅇㅇ


이번 시즌 민수남 통해서 수남이라는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고, 디테일들을 찾아서 노선을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서 좋음.

쓰다보니 이것저것 길어졌는데 암튼 민수수남은 이름도 어쩜 수남에 딱 맞게 민수남이냐..... 개좋아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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