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ㅍ있음
약간 호, 불호 많음




자첫때는 뭔소리야 싶었는데 자둘하고 나니까 생각보다 진짜 심플한 이야기더라. 이게 자첫때 왜 그랬나 생각해보니까 장면구성하고 시간구조가 산만하게 돌아가서 그런 것 같아.
본사들 이게 드라마나 영화였으면 어떤식으로 연출됐을지 딱 그려지는 그림들 있지 않아? 특히 마르코가 가브리엘라 회상하는 장면들. 화면 때깔 바뀌거나 배우 헤어스타일 달리지면서  아 다른 시간대구나 싶어지는거.
이걸 무대에서 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이 장면들이 짧고 많은데 잘 컨트롤된것 같지가 않더라.  

별건 아닌데 처음하고 마지막에 악마는 존재하냐고 묻는 수녀를 유정/가브리엘라 배우가 하잖아. 이거 꼭 그래야하나 싶더라. 안그래도 시간구조 정신없는데 자첫때 과거 현재 왔다갔다하는게 더 헷갈렸나봐.
같은 배우가 같은 수녀복을 입고 있으니까 다른 인물이고 가브리엘라는 과거에 존재하는 사람이라는걸 인식하는데 불필요한 시간이 드는 것 같아.

나인에서 셋이 처음 부르는 따라봐 술 한잔 전 그냥 물 한잔 하는 넘버. 쿵짝거리는 편곡은 나중에 바텐더가 부르는 태생5품하고 대비시키려고 그러는 걸로 이해했는데, 중간에 포토타임처럼 짠 하는 타이밍은 왜 있는건지 아직 모르겠어.
그리고 개취로 선택에서 마루판때기 깨고 사제복 걸치는 장면 조명 돌아가는 연출이 왠지 전대물 생각나서 흐린눈되더라.



이건 궁금한건데, 중간에 사제가 신도를 죽이고 자살했다? 는 뉴스 나오면서 18년전에 들려드렸던 소식이라고 했던 것 같거든. 이게 로마노신부님 이야기였나 싶은데.. 이건 유정 아버지하고는 다른 별개의 사건인거지?
(아마) 24년 전에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18년 전에 로마노신부님, 12년 전에 가브리엘라/유정 아버지 이렇게 된게 맞아?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서모씨 뉴스가 어느 타이밍에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나서.


그래도 자둘땐 알고 보니까 감정을 따라가게 돼서 나름 장면의 재미는 있더라.
자둘하고 나서야 들린건데 마르코가 스스로를 부르는게 신의 축복을 받은 자-신의 선택을 받은 자-신의 저주를 받은 자-신을 알지 못하는 자 로 바뀌는거 좀 마음에 들었어.
유정 빙의 넘버에서 첫번째 혼자가 아냐는 유정이고 두번째는 루시페로가 부르는 것 같더라, 더캐에서 같은 가사가 반복될때는 각각 다 의미가 있다고 한거 생각났어.



애배가 한트럭이라 한두번은 더 볼꺼고 자둘하니까 감기는것까진 아니어도 나름 화해시도는 되고 있어. 하지만 설정은 캐릭터가 움직이는 과정이나 이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얘네는 설정이 곧 결말이 되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
계속 선택을 강조하는데 마르코가 손목의 성흔을 드러내는게, 요한이 축귀경을 읊는게 진짜 온전한 선택으로 이루어진건지, 그냥 그게 운명이어서인지가 여전히 의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