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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ㅎㄱㄱ 안녕, 나의 주인공들 (스포 다량, 스압)

ㅇㅇ(222.111) 2020.05.29 03:36:21
조회 473 추천 25 댓글 5




대학로 소극장에서 처음 본 작품이 재연 최후였어. 샤윱이었고. 그때 후기를 썼으면 좋았을텐데 기억이 희미하다. 

삼연 3n번째 보고 있는데 후기를 제대로 쓴 적이 없더라고. 기억력도 나쁘고 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은 너무 쓰고 싶어서 써. 

0528 기준으로 쓰기는 하는데 당일 디테일보다 그냥 전체적인 후기인 것 같아 내가 기억력이 많이 나빠서 나노후기가 안 된다ㅠ 

ㅅㅌ이 좀 있을 것 같은데 불편하면 뒤로가기 해 줘...





최후진술에서 긴장한 표정으로 손을 가만히 두지 못 하는 샤릴 정말 좋아해. 비굴하게 웃으면서 목숨을 구걸하고 종신형이라는 말에 환하게 웃는. 

그러나 책이 모두 불타고 금서로 지정된다는 말에는 본심을 숨기지 못 하지. 오늘은 아니고 어느 날 생각을 떨치려는 듯 고개를 젓고는 웃으며 끄덕이더라고. 

목숨을 건사하기 위해서, 그리고 사후에 천국에 가기 위해서 내가 믿고 따랐던 진실을 버려야 하는 갈릴레이의 모습은 우리가 아는 위인의 모습은 아니지. 



신께서 인간에게. 

   자유롭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꿈 꿀 자유를 주었으면서 그 길을 따라갔더니 끝에는 벼랑이 있었어. 

   그게 천 길 지옥길인지 다른 곳으로 가는 계단인지 인간은 알 수 없지. 

   빛나던 꿈과 성과와 명예는 사라지고 늙고 병든 죄인이 되어 버렸어. 그 분노를 꾹꾹 담아서 부르는 게 참 좋더라. 

   그 와중에 별들 이야기 하면서 짓는 환한 웃음도. 



코페르니쿠스. 

   과연 누가 비겁한걸까? 진실에 당당하지 못했던 건 둘 다 마찬가지긴 해. 코페는 도망쳤고 갈릴은 자기부정을 했지. 

   망원경으로 코페를 처음 발견한다는 게 참 의미심장하지. 최후에서 망원경은 진실을 보는 도구거든. 

   갈릴레이에게 코페는 진실이고 별이었던 걸 거야. 그런 코페가 자신을 비난하니 갈릴은 내심 억울했겠지. 

   대사 그대로, 내가 당신을 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했고 그 때문에 어떤 짓을 당했는데 날 비난해? 라는...사실 그건 코페를 위한 게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한 거였는데. 

   


넘버원 팬. 

   패드 떨어트려서 너무 놀라고 웃겼어. 샤릴도 놀란 것 같더라. 윱윌이 자연스럽게 주워서 다행이었지만. 

   자첫때는 셰익스피어가 나오는 줄 모르고 갔다가 뭔 소리지 여기서 왜 나와 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어. 찐으로 64년생 동갑내기였단 걸 나중에 알았지. 

   모든 등장인물이 윌리엄이라고 쳤을 때, 코페에서 이미 알아 봐 놓고 넘버원팬에서 윌리엄이 갈릴보고 놀라는 척 하는 게 소름끼친단 글을 보고 가서 그런지 샤릴이 자기 이름 말하자 마자 패드 패대기치고 넘버 시작하는 윱윌이 뭔가 수상해보이더라. 속편보고 그건? ㅎㅎ 하고 웃는 것도 뭔가 알고 하는 말 같고. 


넘버원 팬부터 느껴지는 게, 개인적으로 윱윌은 상당히 차갑다고 느껴져. 따듯한데 속은 냉정해.

저번에 윱달 보러 갔을 때도 내 마음 울리네 전까진 무섭다고 생각했거든. 

따스하고 다정하고 부드럽고 때론 장난스러운데 상대방을 같은 위치에서 바라보는 것 같지가 않아. 

라흐에선 그냥 내담자. 까다롭고 어렵지만 넘을 가치가 있는 벽. 최후에선 인도해야 할 영혼. 999번째면 얼마나 많은 영혼을 봤겠어. 

모든 것이 윌리엄이 쓰는 이야기라고 쳐도 초반엔 전지적작가시점이라고 해야 할까. 

글을 쓸 때 설정을 해 두고 복선을 깔아두듯이 그냥 차곡차곡 써나가고 있는 것 같아. 자유이용권도 그냥 수단이고. 



내가 죽는다. 

  중앙에서 보니까...샤릴 울먹이는 표정이 마음 아프더라. 

  ㅅㅌㅁㅇ 내가 공황장애를 오래 앓았어. 완치되는건지 모르겠는데 아직 치료중이고. 

  그래서 캄포데이피오리랑 내죽은 익숙해질 때까진 좀 힘들었어. 낯설고 막막한 악몽이 피부로 닿으면 진짜 암담하고 너무........

  내죽은 그래도 이미 죽어버린 이후에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라서 슬프지만 보는 나도 받아들이기 좀 더 쉬웠어. 

  이렇게 끝낼 순 없잖아. 그래, 가자. 라고 나설 때 갈릴의 마지막 꿈은 뭘까. 난 항상 그때의 갈릴의 마음을 생각해. 

  천국에 가고 싶다는 걸까? 죽지 않고 싶다는 것? 

  얼마 전에 공황발작이 오랜만에 왔는데 두렵지 않았어. 그냥 같이 사는 고양이를 못 보고 가는 게 너무 억울하기만 했어. 

  갈릴도 그랬을까 싶었어. 죽지 않고 살아서 연구를 계속 하고 싶은건 마리아에게 변명하고 싶어서는 아니었을까 하는. 

  연뮤계 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나오는... 꿈에 매달리느라 가정을 등한시한 아버지 서사는 별로 좋아하지 않긴 하는데...암튼 그래. 



프톨레마이오스. 

   프톨은 왜 하필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걸까? 과거를 자랑하기 위해서? 

   난 어째 변명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고도 생각해. 1:1로 손님 태우고 운전하면서 자기 한탄 하려고. 


   재연 프톨을 정말 좋아했어서 삼연 프톨 어색하고 그랬는데 이젠 정이 들었는지...좋아졌어. 오랜만에 재연 딥디보다가 살짝 낯가렸잖아.

   샤릴의 시선이 움직이는 게 진짜로 승용차 내부를 보는 것 같아서 항상 신기해. 대시보드 만져보는거나 운전석 보는거나.

   윱윌 기어 올리는 것도. 아,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별들은 그렇게 조용히 반짝였고, 에서 별? 별...별....하면서 환해지고 반짝거리는 샤릴의 미소. 

   그리고 망토를 펄럭거리며 일어서서 춤 출 때? 중심에 태양이 있다고 할 때 심각해지는 표정과 멈추지 않는 안무. 

   프톨이 성질내면서 나간 다음에 눈치 서너 번 보고 없는 거 확인 한 후에야 하~참. 하면서 거어짓말은 모옷하겠다구우?? 하는게 정말 이런 말 하면 뭐하지만 짜릿해 



프레디 

   녀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재연 최후부터 시작해서 미아에 오오게까지 봤는데 (블슈랑 라흐는 녀석이 봉인됐으니까) 그 중 지금이 가장.........가장 대단해. 

   그리고 샤릴 미아 연습 시작한 거 잘 알겠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미아에도 녀석은 등장하겠지만 지금만큼 존재감(?)을 뽐내지는 않을 걸 알아서 아쉽다. 

   윌리엄으로 등장한 후에도 왠지 녀석이 움찔거리는 것 같아서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어. 

   0523때는 자기는 아무렇지 않게 해놓고 샤릴이 따라하니까 현웃터져서 스마 놓으러 갔다가 등으로 웃더니 오늘은 좀 철판 깔았더라??

   정말 프레디 사랑해요. 


   프레디는, 윌리엄일까? 작품에 신이 있다면 그건 작가이긴 하지. 근데 가끔은 프레디가 외부의 존재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

   나는 신께 맹세했어, 라는 말과 동시에 등장하잖아. 

   그리고 그건 갈릴이 생각하던 신과는 전혀 다른 은밀하게 상상하던(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샤릴은 확실히 맞음) 모습이지.   

   사후세계에서 모든 것은 갈릴이 생각하는 대로 나타나니까. 근데 개장미에서 갈릴이 없는데 등장해서 객석을 향해 말을 걸거나 제스쳐(녀석...)를 취하잖아.

   윌리엄을 제외한 등장인물 중 갈릴이 보지 않을 때 홀로 무대에 등장하는 건 프레디 밖에 없어. 

   결국 프레디는 모든 사람에게 조금씩 깃들어 있는 신의 흔적이 아닐까....하고 가끔씩 생각해. 

   윌리엄이기도 하고 갈릴레이이기도 하며, 둘 모두 아니기도 한 무언가가 아닐까 하고. 뭐 개인적인 느낌이니까. 




망원경. 

   영드 셜록에서 그러잖아.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건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그게 무슨 차이가 있냐고. 

   일반 사람들한테 그게 뭐 대수로운 정보겠어. 언제 태양이 뜨는지 언제 지는지가 중요하지 태양이 지구를 돌든 지구가 태양을 돌든. 

   윌리엄도 사실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해. 갈릴이 망원경을 만들지 않았든 어쨌든 그것도 별로 중요하지 않았겠지?

   조금 다르지만 나 이 브랜드 정말 좋아해! 하고 있는 사람한테 그 브랜드 이러이러한 논란 있잖아, 라고 말 하는 거 웬만큼 눈치 없으면 하지 않잖아. 

   오래 알 것도 아니고 나한테 중요한 사람도 아닌데 뭐 니가 좋다면 좋은거지 싶은. 

   별? 그래 별 뭐 예쁘네 하고 있었을 윌리엄에게 갈릴이 자신이 좋아하는 진짜 별을 보여준 이후로 윌리엄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생각해. 

   특히 망원경을 본 이후에. 와.......진짜 지구가 도네. 진짜네. 했을 때. 그걸 보면서 반짝이는 갈릴의 모습이 예전 자신의 모습과 겹쳐보였겠지.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에게도 상처를 주면서도 끝까지 글을 썼던 열정과 꿈이 생각나서. 윌리엄도 자신의 진실을 망원경을 통해 본 거 아닐까. 




시인의 시간

   자첫때 스토리 하나도 이해 못 했고 프레디에서만 좀 반짝 재밌었고 내내 뭐지 저 사람들 뭐 하는 거지 하고 있다가

   시인의 시간에서 왈칵 눈물이 났었어. 타인의 비극 앞에서 그걸로 글을 쓸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건 참 끔찍한 일이야. 

   이것도 좀 ㅅㅌㅁㅇ인데...거지발싸개같이 쓰고 있어서 민망하지만 글을 쓰는 전공이야. 

   쓰고 싶은 것도 많았고 쓰다가 행복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 난 뭐 하고 있는 걸까. 

   그렇게 잡아 둔 기억들이 하나 둘 부패하여 썪은 냄새를 풍기고 있다는 게 많이 와닿았어. 

   구겨서 버렸던 종이를 소중하게 주워 펼쳐서 갈릴을 바라보며 웃으며 글을 쓰고 있는 윌리엄의 모습이 참 부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망원경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던 갈릴이 지옥을 두려워하며 불안에 떠는 모습=결국 진실을 부정하고 비굴하게 구걸할 미래를 알고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그게 브루노였겠지.   




브루노 

   시작하기 전에 샤릴의 표정이 슬픔과 그리움과 고통이 한데 뒤섞인 얼굴이 자꾸 흐려져 가서 슬퍼. 

   이 장면에서 햇빛이 비치는 장미정원에서 브루노를 만나는 갈릴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아서 참 좋아해. 

   딥디에 지금 노선이 박제 안 돼서 정말 너무 슬프다. 장미 처음 들고 있던 날 뒤늦게 발견하고 참사인가? 저거 왜 들고 있어 어쩌려고???

   했는데 가사도 다르게 불러서 뭐지 뭐지 했는데 돌려줄게....하면서 장미 제자리에 꽂는 거 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던 기억이 있어. 

   최후콘 리딩싱어롱때 장인이 장인해서 스크린에 초앵버전 가사가 띄워졌었거든 브루노. 그래서 나 포함 객석에서 아무 생각없이 그걸로 부르다가

   샤릴 물음표 띄우고 화면 확인하고 초앵버전으로 불러줬는데 삼연에서 그걸 들고 올 줄이야. 

   (난 초앵 못사라서 사고인 줄 알았어 가사가 남았는데 반주가 끝나...?)

   (쓰면서 최후콘 딥디 돌려보고 있으니까 또 웃긴다 샤릴 응??? 하는 표정이랑 돌려줄게~ 하는거ㅋㅋ이래서 박제가 중요합니다 최후콘 본공 내놔라)

   

   초반에 내가 갈릴이 인간이고 위인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갈릴이 생각하는 '주인공'은 브루노라고 생각해. 

   아름답고 고고하고 용기있고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는, 영웅이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주인공은 그렇잖아. 멋있고 항상 이기고 옳은 선택만 하는.

   위인전에서도 불편하고 논란이 있는 부분은 없고 위업과 그의 올곧은 삶 같은 것만 칭송하잖아. 

   좀 넘버를 많이 뛰어 넘는데...그래서 증언에서 갈릴에게 핀조명 딱 떨어지고 윌리엄이 나의 주인공이라고 칭했을 때 샤릴의 멍한 표정에 난 눈물이 났어. 

   부족하고 비겁하고 비굴하고 헤매고 불안에 떨고 고통스러워하고 타인에게 미안한 일만 만들었지만 주인공이라고. 

   그냥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인간인 내가, 브루노가 아니라 나를 주인공이라고 칭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 때 난 갈릴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생각해. 내 마음도 움직였거든. 


   아무튼, 자신은 죄수가 되어서 이렇게 두렵고 힘든데 노래를 부르던 브루노의 모습을 떠올리며 또 절망했겠지. 

   그의 뒤를 따르는 게 사실 맞는데.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는 자기가 밉기도 하고 한심하고 

   한편으론 왜 그렇게 옳고 깨끗한 모습만 보였는지 왜 아름다워서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지 원망스럽기도 했을 거야.

   밀턴에게도 같은 감정이 들었던 것 같고. 브루노 다음에 밀턴이 떠올랐던 것도 그렇고. 



빠라디죠, 글을 쓴다는 것, 아 슬프다.

   윱밀턴 귀여워. 귀엽다고 항상 생각했지만 볼 때마다 귀여워서 큰일이야. 찐 덕후같은게 샤릴하고 눈을 잘 못 마주치더라고. 

   물통 떨어진 게 안 보여서 뭐하나 했어. 단차 진짜.................아직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몰라. 

   

   밀턴은 유일하게 생전에 갈릴이 만난 인물로 등장하는데, 이게 회상장면이기 때문에 실제 밀턴이 아니라 갈릴 기억 속 밀턴이지. 

   그래서 윱밀턴이 단호하게 탈덕하고 비웃고 깃털펜 탁 꽂고 뒤도 안 보고 나가는 장면이 실제 모습이라기 보다는

   갈릴에게 그렇게 보였던 게 아닐까 싶었어 오늘 유독. 

   

   글을 쓴다는 것에서 샤릴은 유독 심드렁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고 써주기 싫다는 말을 참 어렵게 한다는 말을 진심으로 뱉지. 

   이때쯤 갈릴은 이미 나이들어서 눈 멀고 몸도 여기저기 아프고 주위가 잘 안 보이는 상황이고

   옳은 소리만 해 대는 밀턴이 고까워서 얘 말이 마음의 벽 너머로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생각했어. 

   네 말이 다 맞긴 맞는데 난 작가가 아니고 이건 작품이 아니니까. 마음을 담아서 쓸 만큼 대단한 작품 아닌데 왜 저러지? 싶은?

   샤릴에게 속편이 어떤 존재인지 잘 알 수 있지. 정말 소중하고 귀하다면 남 손에 맡겼을 리 없어. 고치라고 줬는데 자기 의도랑 다르면? 

   밀턴이 말하는 글은 이미 갈릴에겐 실패한 글, 금서가 되었잖아. 네가 말하는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이 갈릴에겐 이미 필요가 없었던 거지. 



망원경이 있는 방. 

    개인적으로 재연 페어막때 오슷 사러 갔다가 엉겁결에 현매했는데 싱어롱 해서 더듬더듬 따라 불렀던 추억이 있는 넘버야. 

    내가 원하는 건 조그만 방 하나, 책상위엔 종이와 펜, 그리고 하늘을 볼 수 있는 작은 창문이랑 망원경인데

    그걸 얻기 위해서 아부도 해야 하고 교회랑 싸워야 하고 결국 죄인이 되고 자신이 썼던 책들이 다 불타고...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그건 참 진짜 어렵지. 

    


안녕 개싸움, 댄서

    제목으로 할 말은 모두 한 것 같다. 아주 멋진 장면을 몇 개 본 것 같은데 뮤지컬을 본 건지 내가...뭘 본 걸까. 

    오늘따라 정성껏 치성을 드리던 윱과 윱을 깔아 뭉개던 샤르신.........아니 이건 갈릴과 윌리엄이 아니라 그냥 샤윱인데요 

    댄서도 좋고 비작도 좋긴 한데 샤릴 EC랑 이건 무슨소리쥐 좋아해서 댄서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었어. 

    윱윌 조롱잔치 하다가 체력 다 털고 물 마시고 숨 고르고ㅋㅋㅋ 그래도 23일보다는 덜 힘들어보이더라. 

    나는 댄서다아아아아아아↗



아무말 

    샤윱 아무말 화음 진짜 좋아해. 윱윌 성악발성 저음을 좋아해서. 

    오늘 자유이용권으로 머리 때리는 데 굉장히 청아한...? 아주 맑은 소리가 나더라. 제대로 때린 듯

    안내사때도 진심으로 퍽 소리 나도록 걷어 차더니 막공 다가올수록 진심이 더해지는 것 같아서 참 흐뭇하고 좋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살아 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다시 살아나봤자 죄수이고 이단인 건 똑같은걸. 

  


자꾸 짧아지는 것 같은 건 착각이 아니고 내가 지금 졸려서 그런데 미안해 노력 해 볼게 

개장미는 앞에서 이야길 잠깐 했어서 넘어가고. 



마첼부터 캄포데이피오리, 증언, 그지돈까지는 쭉 이어지는 것 같아. 


이건 너의 여행이야, 했을 때 샤릴의 눈 초첨이 서서히 멀어지는 게 보였어. 

우주를 본다고 했었나. 암흑같은 거라고 난 생각하는데...이것도 저것도 천국도 지옥도 아닌 카오스. 

내가 선택하는 대로 모든 것이 결정되고 구분되는 거. 

자유이용권으로 살아나는 것 대신 마리아를 다시 보는 걸 택하는 것도 마찬가지.

그게 실제 마리아의 영혼을 보는 건지 잔상을 보는 건지 그냥 떠올리는건지 모르지만. 


마리아첼레스테가............보고싶어요. 샤릴 점점 울음이 많아지는데 마첼에서부터 요즘 울면서 시작하더라고. 

오늘은 손을 들긴 했는데 차마 흔들지는 못 했던 것 같아. 마리아도 샤릴에게 안기거나 살갑게 굴진 않았던 것 같았어. 

살아 있을 때 잘 했어야지. 죽은 다음에서야 애틋해지다니. 본인도 알고 있겠지. 


캄포데이피오리는 참 힘든 넘버야. 마지막 ㅅㅌㅁㅇ인데 공황장애때문에 무서워서 길바닥에서 혈육 바짓가랑이 붙들고 울었던 적이 있는데 참 많이 생각 나더라. 

이 넘버는 볼 때마다 검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돌바닥이 깔린 광장에 웅성거리는 사람들과 그걸 몰래 지켜보는 갈릴이 생생하게 보여. 

고고하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브루노의 모습과 거기에 붙잡혀서 달아날 수도 없는 갈릴도. 

지옥은 정말 불구덩이야? 했을 때의 불구덩이는 브루노를 태운 그 불이 아닐까.

거기서 타오르는 것이 갈릴이 생각하는 가장 끔찍하고 최악의 상황이지. 구경꾼들 앞에서 영원히 타오르는 거. 

그걸 막기 위해서 꿈이든 진실이든 소중한 무엇이든 다 버리고 도망쳤는데 영원히 도망칠 수는 없으니까. 


증언에서 윌리엄은 분명 갈릴이 거짓을 말할 걸 알았어. 노선에 따라 희망을 가졌다가 실망하는 윌리엄도 있었는데

윱윌은 분명 알고, 본인도 두려워했어. 윌리엄에게도 죽은자의 재판에 끼어들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고 그걸 어기면 지옥에 가지. 

이렇게까지 증언을 했는데 갈릴이 거부하면? 또 다시 거짓을 말하면? 안 되잖아. 

자신도 두렵고 불안한데도 눈이 빨개져서 한 걸음 내딛는 윌리엄...

넌 내가 쓴 비극의 주인공보다 아무것도 나은 게 없고 비겁하지만 그래도 내 주인공이라고 말 할 때 앞서 말했지만 오늘은 왈칵 울음이 났어. 

조명 바깥에서 밝은 조명 아래 서 있는 갈릴에게 말 하는 모습이 말이야. 



난 진실.....진실......진실이 중요해. 

울음때문에 말을 채 잇지 못 하면서도 꾸역꾸역 갈릴에게 전하는 말. 

캄포데이피오리 끝나고 바닥에 쪼그려서 한참을 못 일어나고 일어나서 머리는 산발이고 눈은 충혈됐고 멍한 얼굴로 서 있던 샤릴 눈에 그지돈 시작되면서 빛이 돌기 시작하는데. 오늘은 차마 웃지를 못 하더라고. 그걸 바라보지 못 하고 등지고 서 있는 윱윌의 모습이 진짜 뭐라고 표현할 말을 못 찾겠어.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와 대화를 들고 윱윌과 샤릴이 마주보고 웃을 때 그 정적을 난 정말 사랑해. 그 정적을 보려고 최후를 도는 걸지도 몰라. (물론 이유의 절반은 안내싸이긴 해)


사라지는 샤릴과 그걸 바라보면서 울다가 윱윌이 첫 음을 잘 못 냈는데 그것마저도 참 슬펐어. 

마지막엔 둘 다 웃으며 끝나는데 왜 난 우냐...그리고 뱃고동소리 두 번. 둘 다 별이 된 거겠지. 


오히려 그지돈에 대해서는 말을 잘 못 하겠다. 표현을 못 하겠어. 

커튼콜에서 샤윱이 손 꼭 붙들고 오래 고개를 숙인 채 있었을 때도 좀 뭉클하더라. 




그리고 모든 것은 컷콜에서 휘발되었다. 

아니 귀엽지 않다고요? 귀여운데? 귀여운데요? 어 맞아 얼마전에 본진 인정하고 편해지기로 했어 

이대로는 윱까지 투본진 모시게 생겼는데 아무려면 어때 귀여운데 귀여우면 다야 



졸려서 후반부 너무 휘갈긴 것 같지만 써 놓은 게 아까워서 그냥 올려 본다...

여기까지 봐 준 바발이 있다면 정말 고마워. 

다음엔 낮공 없는 날 여유있게 써야 겠어 기억력에 좋은 영양제라도 좀 먹고....근데 총막밖에 안 남았네? 왜지? 왜죠? 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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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2296 법원도 웃기네 가족관계증명서 있으면 첩인지 아나 ㅇㅇ(106.102) 00:05 52 2
3912294 니들도 알라딘 남배로 찌찌파티 할거자낭 ㅇㅇ(223.38) 00:05 30 1
3912293 록키호러쇼는 왜 안함? [1] 연갤러(59.6) 00:03 50 2
3912292 양커 지니 상플하던데 지니 춤 잘 춰야 하지 않냐 [3] 연갤러(116.126) 00:02 50 1
3912291 알라딘 거의 일년쯤 한다니까 [1] ㅇㅇ(223.62) 00:02 83 1
3912290 변우석 얘는 바이럴이야? [1] ㅇㅇ(118.235) 00:02 76 5
3912289 자스민 복장 소화되는 여배 데려와 [6] ㅇㅇ(223.38) 00:01 104 1
3912288 브웨는 연출이나 무대세트 한국보다 좋지? [2] ㅇㅇ(118.235) 00:00 52 0
3912287 알라딘 한번은 볼만할것 같은데 ㅇㅇ(211.234) 00:00 29 2
3912286 눈물나는 우정 ㅇㅇ(211.234) 00:00 47 1
3912285 그놈의 말섞기 타령 ㅅㅂ ㅋㅋ ㅇㅇ(223.38) 05.31 36 1
3912284 영웅 표잡은거 기대된다 ㅇㅇ(223.62) 05.31 30 0
3912283 근데 알라딘 찍먹은 할것 같은데 ㅇㅇ(223.38) 05.31 38 1
3912282 난 존나 홍익인가봐 [2] ㅇㅇ(211.234) 05.31 73 0
3912281 브웨에서 알라딘 봤었는데 [2] ㅇㅇ(211.234) 05.31 102 2
3912280 디즈니뮤 알라딘말고 [2] ㅇㅇ(223.39) 05.31 70 6
3912279 한번만 보고 끝내는 사람들 신기함 [4] ㅇㅇ(223.38) 05.31 116 1
3912278 그래서 알라딘 언제 캐슷 나오냐 [1] 연갤러(116.126) 05.31 89 1
3912277 한남들 한녀 뮤배 빨아서 여기 상주하는거야? [5] ㅇㅇ(223.38) 05.31 65 9
3912276 아 그만해 ㅅㅂ 한남한테 먹이 그만줘 [1] ㅇㅇ(223.38) 05.31 54 8
3912275 아 한남들 진짜 도태공포 오지는구나 [3] ㅇㅇ(211.234) 05.31 96 15
3912274 미쉐린 타이어같은 니들 몸뚱아리 보고 발기가 되겠음? [5] ㅇㅇ(223.38) 05.31 52 2
3912273 옥 절친 김희영 ㅇㅇ(106.102) 05.31 142 5
3912272 일반화 안 하고 싶어도 [2] ㅇㅇ(223.38) 05.31 93 12
3912271 강약약강의 전형이 한남임 ㅇㅇ(223.62) 05.31 30 7
3912270 갤상주 한남 165인 증거 ㅇㅇ(110.70) 05.31 44 7
3912269 남자키 165면 게이세계에선 먹힘? ㅇㅇ(223.39) 05.31 26 2
3912268 옥 인스스 불이 안켜진 날도 있네 ㅇㅇ(106.102) 05.31 71 3
3912267 왜케 6.9에 집착해 언냐들 ㅇㅇ(223.38) 05.31 17 1
3912266 결혼했거나 언제든 할수있는 여자는 굳이 먹이안주는데 [2] ㅇㅇ(211.234) 05.31 50 1
3912265 연뮤녀들 결혼에 존나 긁히는구나 [3] ㅇㅇ(211.234) 05.31 75 2
3912264 한남들이 아득바득 괜찮은 여자애들은 결혼 잘한다고 해봐짜 [2] ㅇㅇ(211.234) 05.31 30 5
3912263 근데 한남들 풀발 6.9 맞다며 [4] ㅇㅇ(118.235) 05.31 58 4
3912262 한남들도 결혼 생각 없어 ㅅㅂ [16] ㅇㅇ(223.38) 05.31 102 1
3912261 도태한남의 제일 역겨운 부분은 ㅇㅇ(223.62) 05.31 4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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