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홈커밍데이 잘 보고 와서 잠들었다가 새벽에 깨서 쓰는 후기
불호후기니 쫑로저 경아모린 좋았던 바발들은 스킵 부탁할게 미리 죄송


렌트 넘버 너무 좋아해서 극 몇 가지 불호 요소들은 그냥 문화의 차이로 받아들이고 즐기는 편이고
다들 그랬겠지만 홈커밍 커튼콜에서 배우들 한 명 한 명 말하는 거에 감동 받았는데
뭔가 본극을 곱씹으니 아무래도 만족스럽지가 않은 거야

대부분 캐슷들 좋았고 특히 호영엔젤, 재개콜린, 수하미미, 다희조앤 정말 좋았음 그렇게 우리시선엔 낯선 캐릭들 잘 살리는 거 대단하다고 생각함 작품에 대한 이해가 없인 힘들겠지

근데 쫑로저랑 경아모린이 불호인데 그 요소들이 극에서 워낙 튀는 요소들이라 그 불호의 씁쓸한 맛이 너무 강했던 게 아쉬움(물론 개취임 당연히 좋았던 사람들도 많겠지)

둘 다 극 톤이랑 너무 튀었다고 할까 캐릭이 전체극이랑은 좀 안 맞았다고 느꼈는데

쫑로저는 노래부터 좀 아쉽더라
성량이나 발성부터 대극장극엔 좀 아쉬운 느낌인데(난 쫑 대극장극은 그날들 밖에 못 봄) 그 부족한 부분을 화로 채우는 느낌이라 가뜩이나 성스루 작품에서 가사나 정서 전달이 좀 안 됐음

연기도 미국캐릭이라는 느낌이 너무 안 드는데다 부드러움이나 내면적인 우울감이 지나치게 결여된 채 표면적인 화만 직설적으로 발산하는 느낌이었달까, 렌트가 아니라 무슨 영웅본색이나 ‘내 퓡계대쥐마!’류의 대사 칠 것 같은 k-드라마 나오는 캐릭터같았어

그리고 화는 많은데 오히려 연기가 충분치 않은 느낌
로저가 말하는 게 결국 뭔지 못 느끼고 못 알아듣고 옴
극의 핵심인물인 로저에 공감을 못하니 160분 내내 마음이 극에서 떴다 돌아왔다 함

경아모린은 오히려 노래나 끼나 이런 역량부분은 넘치는데
캐릭터의 본질에 비해 만화체 개그적 오버가 너무 과한 게 불호포인트
모린이 개그캐였나? 내가 알고 있는 모린은 퍼포먼스가 기괴하긴 해도 다른 캐릭이나 마찬가지로 극의 정서를 벗어나지 않는 뉴욕의 마이너한 아티스트였는데
민경아모린은 너무 만화체의 캐릭이었음. 대체 그 안 어디에 뉴욕의 아웃사이더 아티스트가 있지? k-드라마에 씬스틸러로 나오면 연예면 기사 많이 나고 흥할 것 같은 캐릭이었음.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극 렌트 캐릭 모린은 아니었던듯

게다가 그 가벼운 개그체/만화체가 그 음메 퍼포먼스(오버더문 넘버)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다른 장면들에도 계속되는데 계속 불호. 다희조앤이랑 주고받고를 하는 게 아니라 혼자 다른 톤으로 튀어서, 마크랑 탱고모린 같은 거 할 땐 너무 합이 좋았던 다희조앤 톤까지 경아모린 오버가 죽이는 것 같으니 더 불호가 쌓이고

나영모린은 아직 안 봤는데 이번 시즌 모린 캐릭이 전체적으로 만화체 개그로 가기로 연출이 정한 건가? 극 정서랑 너무 안 어울리는데. 원래도 음메 씬이 좀 난감한 부분이긴 하지만 목넘김이 힘들다고 그걸 쉬운 웃음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건 진짜 아니라고 봄. 나중에 경아 모린 대사 중에 음메가 예술적 은유라는 대사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예술적 은유 대체 어디? 개그에 묻혀서 못봤는데

호영앤젤 캐릭이 웃음은 웃음대로 주면서도 낯선 극정서를 이해가능하게 설득력있게 전달하는 거랑 경아모린의 나홀로 개그체랑은 너무 느낌이 달랐음

민경아 이전 작들 보면서 순정비련 캐릭하기엔 좀 끼가 넘친다는 느낌 들어서 좀더 끼를 펼쳤으면 했는데 하필 내 애정작에서 이런 식으로 펼치는 걸 보게 되다니 당황

나영모린 한번 더 보고 나영모린도 이런 톤이면 올해 렌트는 자둘로 마감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