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윅 보고 나와서 화나서 쓰는 후기... 극에 대한 불호가 심하니까 불편한 바발은 쓰루해줘. 나같은 바발이 없기를 바라며 쓰는 후기라서ㅜㅜㅜ 중요한 스포는 최대한 뺐는데 대사나 캐릭터에 대한 언급은 있어! 혹시 약스포 이상인 것 같으면 제목 바꾸라고 말해줘...

개인적으로 천재 예술가 서사랑 잘 안 맞는 편이라 그런 종류 뮤지컬은 잘 안보는데, 믿나에서 최애 비지터가 환지터였고, 환지청년이 인생캐였다고 영업하는 바발들이 많더라구. 그래서 마침 할인률도 세고 해서 오늘 공연을 보러 왔어. 그런데 진짜... 대차게 튕겨져 나왔어...... 극 홍익인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튕겨져 나온 건 처음이라 당황스러워서 후기를 쓰게 됐어.

우선 오늘 입장할 때부터 단체 관객이 많아서 관크 걱정을 많이 했는데, 1열 정중앙에도 관크가 있더라... 마스크도 코 내놓고 쓰고... 계속 움직이고...ㅜㅜ 근데 웃긴 건 극한테 너무 화가 나서 그 사람한테는 별로 화가 안났어. 일단 이 극이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 천재 예술가랑 얽히면 인생이 망한다는 게 교훈인 걸까...? 중간에 베토벤이 한번 각성해서 다시 작곡 시작하면서 자기가 작곡한 음악들 나열하는데, 운명~영웅(다리 올리기)~전원(새 흉내)~할 때 진짜 개웃겨서 웃을뻔했는데 관크 될까봐 이 꽉 물고 참았어. 나중에는 베토벤이 나오면 그냥 짜증+비웃음이 나더라. 또 누구 인생을 망치려고 나왔어ㅜㅜㅠㅠ 너무 그 전형적인 자기밖에 모르는 “남성 천재 예술가” 같았어. 중간에 세상은 한번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어! 뭐 이런 대사가 있었던 거 같은데, 누구보다 다른 사람 이야기를 안 들은 건 당신이잖아! 하고 받아치고 싶었어. 그냥 자기 멋대로 자기 예술에 취해서 인생을 살았잖아...

마리는... 음... 딱 그거야. 전형적인 남자가 여자랑 다른 게 뭐 있어!라고 말하는 씩씩한 여캐. 저돌적이고,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살아야하잖아!라고 말하는 씩씩한 여캐... 페미니즘에 대해서 어느정도 고민해보고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다 튕겨나올 거같아. 진짜 2020년에 이런 대사를 듣고 있어야 하나 싶었어. 그리고 난 마리가 베토벤의 음악을 듣고 건축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기로 한 게 이해가 안가. 물론 예술에 깊은 감명을 받고 나도 내 꿈을 꼭 이룰거야!라고 생각할 수는 있는데 그게 선생님 음악이 내 인생을 바꿨어요!라고 말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ㅠㅜㅠㅠ그래서  왜 마리는 베토벤을 아끼고 존경하는 건지 난 잘 모르겠어ㅜㅜ

그리고 다른 캐릭터들도 뭔가 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하나도 없었어. 누구 입장에서 이 극을 바라봐야 하는 걸까...?

루드윅이랑 마리 캐릭터는 캐릭터 자체에 너무 화가 나서 배우에 대한 후기는 딱히 없어. 환지청년은 몸 잘 쓰고 노래 잘하는데 화내고 절규하는 연기가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어. 환지터를 좋아했어서 솔직히 비지터가 생각나기도 했고. 그래도 오늘도 성대는 열일하더라. 그리고 머리카락 무슨 살아있는 동물인줄 알았음. 건우발터나 건우카를은 일단 진짜 귀여웠고 노래도 잘하더라! 연핔ㅋㅋㅋㅋㅋ조금 어색하긴 했는데 그래도 괜찮았어.

횡설수설 써봤는데 여기까지 읽어준 바발있으면 고마워.... 나는 시놉 읽고 오는 감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으니 만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