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를 보러 남산에 갔지...

내 뒤에 할머니라기엔 젊으시고 아줌마라고 하기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앉으셔서 순간 관크가 없으려나 고민을 했어.. 이야기를 하시는 거 들려서 들어보니 공연을 무지 많이 보러 다니신 분들이더라고.

1막은 정말 조용히 지나갔지..

그런데 인터미션때 난 경악해 버렸어.

뒷자석의 아주머니께서 내 옆사람이 나간사이에 내 옆 사람 좌석 등받이에 발을 얹어놓고 계셨던 거야..

난 인터미션 내내 내가 없을 동안 내 의자가 이런 일을 겪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자리에 앉아 있었지...

그런데 극이 시작하고 등 뒤에 뭐가 걸리적 거리네...

뭐지? 하고 10분 쯤 참다가 견대지 못하고 돌아본 난 순간 멘탈붕괴를 고스란히 느꼈어....

발관크..

그것도 앞사람 좌석 등받이에 어떻게 신을 벗고 발을 얹을 생각을 하셨을까....

그때부터 사실 극 하나도 안 보이더라...

내가 돌아보니 발을 치우셨으나 오히려 발이 치워지고 멘탈붕괴는 시작했지...

웃기지도 않고 무신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고....극 내내 머릿 속을 가득 체운 생각은 더.러.워.

뭐 스타킹 신은 발이 더러울까라고 생각도 했지만 여전히 내 머릿 속은 더.러.워.

지금까지의 모든 관크들이 다 애교로 느껴졌어...

난 앞으로 남산 갈 때마다 오늘 생각이 나겠지...

어제 공연 볼때 겪은 카톡 관크는 애교였어...



남산 가면 조심해..

모든 아주머니들이 그러시진 않으시겠지만... 특히 공연 많이 보셨다고 자랑하는 분들이 뒤에 앉으면 긴장해라..


아, 그리고 글을 마치면서 영업 하나 하자.

고재경 마임 콘서트 봐라.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