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ㅎㄱㄱ) 200918 이퀄 총첫 후기 (ㅅㅍ)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0.09.20 05:28:15
조회 1068 추천 15 댓글 8

원래 본격적으로 총첫 후기를 써볼까 하고 시간순으로 쓰다가,
쓰면서 생각하면 할수록 미궁에 빠지는 느낌이라서
싹 지우고 그냥 감상만 얘기해볼까 해...



첫공대원 오랜만에 했는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이 극을 백지 상태로 볼 수 있었다’는 점.
스포가 중요하다는 얘기조차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아무 정보 없이, 상상의 나래도 펼쳐보지 않은 채로 가서
화요일 되자마자 물음표를 띄우기 시작하고,
시간이 흘러 금요일이 되어서 ?! 했다가
또 토요일엔 ?!!!! 했다가 다시 ??? 상태로 돌아오고...
일요일 보고서 어우 소름... 이러고서 나올 수 있었던 게
이 극을 마음껏 즐기기에 참 좋았던 것 같아.
(그러니 못사인데 읽고 있다면 뒤로가기를 진지하게 고민해봐...)

사실 생각해보면, 충분히 자첫 전에 유추할 수 있었잖아?
일단 제목이 이퀄인걸... 왜 그 이퀄이라고 생각을 못했지...?
어쨌든 그냥 가서 화요일 보며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하다가
금~일요일 보면서 그중에 이거구나! 하고 나왔다가
곱씹다보니 또 그게 아닐 수도 있구나!!! 하는 중...


그래서, 이 극에서 두 캐릭터를 표현한 방식이 정말 좋았어.
사실 한 명이 한 캐릭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했더라도
충분히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텍스트였을 것 같아.
둘 모두의 진술을 100% 신뢰할 수 없으니까.
둘 모두 서로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기도 했고,
둘의 기억 중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는 것 같아서.

그런데 두 배우가 번갈아가며 니콜라/테오를 연기하니까
그 해석의 여지를 더욱 활짝 열어주는 느낌이랄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둘이 바뀌어서 나오니까
캐릭터가 아니라 배우에 중점을 둔 해석까지도 떠올랐어.
(ex. 자각하지 못할 뿐, 둘은 바뀌고 있다)

이렇게 둘이 번갈아가며 니콜라/테오로 등장한다는 점이
자첫러에게는 궁금증 유발하는 포인트가,
회전러에게는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는 포인트가 되어서
그리고 단순히 니콜라=테오 라고 할 수 없어서
나한테는 상당히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


라고 쓰고 있었는데 둘공 불판을 보니 결말이 달라진다네??
극을 곱씹던 와중에 결말이 다양하다는 걸 알아버리니까
마치 극중의 목요일을 보던 상태가 되어버렸어...
(아... 이건가? 아닌가 다른 것도 되나?? 같은 상태)

이 정도로 극을 열어뒀다면 수많은 해석이 가능할 것 같고,
연출 역시 배우들 각자에게 해석의 여지를 열어뒀다면
배우에 따라/페어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할 것 같더라.
내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해석이 있긴 하지만,
회전 돌면서 배우들 연기 보면 더 구체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아.


표현 방식 외의 호 포인트를 얘기해보자면, 일단 배우들.
둘 다 웃음 포인트는 확실히 살려줬고,
(ex. 황금인간! >o 노~랗다! / (툭툭툭) 털었다!)
자첫이라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느낄 수 있게
쎄한 포인트도 말투나 눈빛으로 표현하는 게 좋았어.

보면서 특히 소름돋았던 부분은
엉테오: 평소대로 의심하지 않고 테오인 줄 알더라 (토요일)
지휘테오: 아드리엔느(?) 부인한테 또 혼나겠네 (일요일)
(엔딩이 다를 땐 지휘테오 저 대사를 니콜라 역 배우가 하겠지)


또 좋았던 부분은 대사의 반복.
단순 반복이 아니라 상황이 변주되는 가운데 대사는 그대로고,
특히 그 대사를 치는 배우가 달라지기도 하니까
이퀄 특유의 모호하고 쎄한 분위기가 확 살아나서 좋았어.

다만 이건 단점도 될 수 있는 부분 같아.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 자첫러들에게 더 큰 혼란이 되기 쉽고,
관객이든 배우든 조금만 느슨해지면 루즈할 수 있겠더라.
그래서 관객 컨디션도, 배우 전달력도 참 중요할 것 같았어.


아, 그리고 배경음악!! 음악도 인상적이었어.
극 전반적으로 사용되는 테마가 있는데,
그게 상황에 따라 약간 몽롱한 느낌으로,
아니면 버벅거리는 느낌으로 변주되는 게 진짜 소름...

배경‘음악’이 맞나 싶긴 한데 하나 더 덧붙이자면,
마지막 결투(?)씬에서 엉니콜라 죽을 때 종소리 울리던 거.
이단자 처형할 때마다 울리던 종소리가 엉 쓰러질 때 울리는데,
신의 뜻을 거스른 자는 죽는다 이런 느낌이라 소름돋았어.


극 전반적으로 정말 좋았고 취향이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액션씬.
니콜라-테오가 주먹질하거나 칼을 휘두르는 장면이
아마 총 세 번쯤? 나오는 것 같은데,
허공에다 하는 게 너무 티가 많이 나더라...
당연히 배우들 안전한 선에서 해야겠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합이 잘 맞았으면 좋겠어ㅠㅠ



뭐, 이 정도인 것 같다.
전개 방식도 분위기도 배우도 음악도 호였고,
액션씬만 좀 자연스러워지면 좋을 것 같다는 거!

이제 앞으로 열심히 보면서
요일 글씨 어떻게 생겼나 외워보고,
대사랑 표정에 더 집중해서 내 해석을 정립(?)해봐야지.


마지막으로...
이퀄 혜공 단관 제안이 있었다는 것 같던데,
혹시 진행하게 되면 꼭 미니관대 같은 거 해줬으면 좋겠다.
물론 제대로 모든 배우/창작진이 정식 관대 하면 더 좋고.
배우들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어!



+) 마무리하려다 생각났는데, 미니오슷 어떻게 낼까?
대사가 있어도 없어도, 아주 소름돋을 것 같은데ㅠㅠ
오슷 혜택이라니 일단 아주 고마운데,
자동재생하다가 나오면 소름돋을까봐 미리 걱정하는 중...
(응 쎄게 치여서 7번은 볼 것 같다는 의미야ㅋㅋ)


문제시 ㅂㅂㅈㅇ

추천 비추천

15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공지 ◆◇◆공연장 출구 지하철 빠른칸 정보(2020.11.09 VER)◆◇◆ [52] 지하철빠른칸(110.12) 20.11.09 141628 461
공지 ■■연극, 뮤지컬 갤러리 가이드 (180820 ver.)■■ [57] 잡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8.20 198576 446
공지 연뮤갤 자주 올라오는 질문 Q&A [250] 한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2.23 247546 707
공지 연극, 뮤지컬 갤러리 이용 안내 [536] 운영자 08.03.03 207177 99
3885678 ========== 연극, 뮤지컬 갤러리 이사함 ========== ㅇㅇ(118.235) 06:36 4 0
3885677 개인적으로 디에한도 촌스럽더라 ㅇㅇ(211.234) 05:50 47 1
3885676 잠좀자자 시발혁줌아 [2] ㅇㅇ(223.38) 05:27 87 2
3885675 최지혜빠들 왜케 소호를 좋아하냐 ㅇㅇ(118.235) 04:56 61 0
3885674 아 비오는 날 관극 너무 싫음 [20] ㅇㅇ(1.241) 04:24 190 0
3885673 118 댓 미신 어쩌고 쟤 자아분열 같아 [6] ㅇㅇ(118.235) 04:21 60 0
3885672 근데 이제 프랑켄 프로필 이게 다야!? [2] ㅇㅇ(223.62) 04:15 76 1
3885671 본진 까일까봐 까질 안한다던 줌마 진짜 어그로 개고수네 [2] ㅇㅇ(118.235) 04:12 98 8
3885670 이제 다 자러갔나봄 ㅇㅇ(118.235) 04:04 36 0
3885668 난 내 사진 그냥 깐다 ㅇㅇ(106.101) 03:55 127 3
3885667 업보 미신 믿는 할머니랑 싸우던 118 난데 나 옥빠 아님 [27] ㅇㅇ(118.235) 03:54 153 5
3885664 오즈 시발ㅋㅋ [4] ㅇㅇ(118.235) 03:49 103 2
3885662 밑에 오즈 은오양철 글쓴 사람인데 [3] ㅇㅇ(118.235) 03:46 127 2
3885660 아줌마들은 왜 그럴까 [1] ㅇㅇ(118.235) 03:44 71 0
3885659 ㅅㅂㅋㅋㅋㅋ 정병은 어디나 있네 [11] ㅇㅇ(211.234) 03:43 195 4
3885657 진짜 죽여버리고 싶은 아저씨들 있음 ㅇㅇ(118.235) 03:41 56 0
3885653 나는 지킬 20주년 보고 탈덕함 ㅇㅇ(118.235) 03:32 110 1
3885651 과자도 메처럼 정병빠 붙었네 [3] ㅇㅇ(118.235) 03:30 123 2
3885650 톡삑. 티저에서 사슬잡고 겁나서 바들바들 떨던데 [30] ㅇㅇ(223.62) 03:29 203 0
3885648 이번 프랑켄 어떨것 같음? [5] ㅇㅇ(118.235) 03:27 145 4
3885646 미도링 드라마 ㅇㅇ(39.7) 03:26 74 0
3885643 이 얼굴도 튜닝한 얼굴이라니 [1] ㅇㅇ(220.118) 03:22 218 2
3885642 근데 지금도 충분히 개판인데 프랑켄 시작하면 더 심해진다고? [3] ㅇㅇ(211.234) 03:22 99 1
3885641 프랑켄 불판 특 ㅇㅇ(106.101) 03:21 83 4
3885640 디에한 진짜 ㅇㅇ(211.234) 03:19 86 1
3885638 프랑켄 불판 뒤졌음 좋겠다 [3] ㅇㅇ(223.39) 03:18 102 2
3885634 미갤하는 애들 좀 있는 거 같아서 물어볼게 [16] ㅇㅇ(118.235) 03:17 234 1
3885633 나 여기서 처음 화난 날 [10] ㅇㅇ(223.62) 03:14 157 1
3885630 은지쨩이 뭐임? 아는 사람 있어? [3] ㅇㅇ(118.235) 03:12 81 0
3885629 니들 갤 첨 들어왔을때 어땠음 [26] ㅇㅇ(118.235) 03:09 202 2
3885628 거미 드립 존나 웃긴데? ㅋㅋ ㅇㅇ(118.235) 03:09 72 1
3885627 헤드윅 1열 가봤는데 진짜 1열 관객한테 방청알바료 줘야함 [2] ㅇㅇ(118.235) 03:08 170 4
3885625 본진 바뀌었는데 고소장 날아오면 개웃기겠다 [2] ㅇㅇ(223.62) 03:03 154 6
3885624 헤드윅 오늘 봤는데 [11] 연갤러(211.234) 03:03 234 4
3885623 연뮤판만큼 겸덕인곳도 없는데 사실 [3] ㅇㅇ(118.235) 03:02 121 3
3885622 미갤에서 영업질하는 거 믿지마 ㅇㅇ(118.235) 03:02 77 0
3885621 근데 30대 중반 후반도 성대 달라? [9] ㅇㅇ(223.62) 03:01 172 0
3885619 연뮤는 다른판에 비해 본진 진짜 잘바뀌는편이던데 [2] ㅇㅇ(211.234) 03:00 142 12
3885618 양심에 손을 얹고 갤하면서 한번도 까질 안해본 사람만 [13] ㅇㅇ(118.235) 03:00 128 2
3885617 디에한 윤승우 [6] ㅇㅇ(118.235) 02:59 148 0
3885616 쓰갤 사람들의 이중성을 보고 가자 [57] ㅇㅇ(118.235) 02:59 183 1
3885613 방시혁 근데 인상 안좋지 않냐 [2] ㅇㅇ(118.235) 02:56 115 7
3885612 난 드큘 she가 넘 조아 [7] ㅇㅇ(118.235) 02:55 108 0
3885611 뮤지컬 넘버는 왜 이리 자기소개를 좋아하나 [6] ㅇㅇ(118.235) 02:53 164 0
3885608 비소리 좋다 ㅇㅇ(106.101) 02:52 20 0
3885607 니네 언제까지 이러고 살거야 ㅇㅇ(118.235) 02:51 4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