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비스티 소소한 회전러의 이번 시즌 자첫 후기야
긴 글이고 불호가 가득한데 배우불호까지 있으니까
불편할 것 같은 바발은 꼭 뒤로 가....
(진짜 전부 솔직하게 다 얘기할 거야 경고했다........!)



1. 배우 불호
- 링주노는 배우자첫인데 정말 노래나 연기나 둘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별로였어. 음색이 독특한 건 알겠어 근데 성량이 약해서 단체 넘버에서 링주노 목소리만 볼륨 낮춘줄 알았어. 그리고 솔로넘버에서는 괜찮은데 단체 넘버에서 불협화음이 나는 원인같이 들리더라고 그게 성량때문인가 싶었는데 성량 안 쓰고 잔잔한 부분에서도 별로더라 단체곡에서 노래 조절이 어려운가?

그리고 연기는 거의 안 하는 수준에 가깝다고 느꼈어.... 뭐 노선도 없고 그냥 대사에 충-실? 이게 다른 공연이면 나았을지도 모르는데 비스티는 배우가 캐릭터 서사 안쌓으면 걍 무색무취되는거라서 내가 지금 뭘보고있나 했음

또 목소리 볼륨자체가 작고 발음이 또박또박하지 못해서 대사가 전달이 안됨 @@~#@^_//* 했잖아~ 레알로 이렇게 들린 부분이 있었음;

- 그리고 홍승우는 트스에서 보고 뮤에선 자첫이었는데 노래가 되게 정-직하더라 너무 정-직해서 무난무난한 느낌이고 좀 더 격하게 말하자면 뮤배할정도의 뛰어난 노래실력은 아닌것 같다 싶은 생각.... 성량도 좀 약하고.....

- 링주노 홍승우 두 사람이 노래가 약하다보니까 떼창넘버에서 불협화음으로 느껴지더라 비스티에서 아름다운밤이여를 제일 좋아하는데 너무너무 당황스러웠어........... 여기서부터 예상했지 내 예상대로 극이 흘러가진않겠구나(난 약간 추억여행하러 온 그런 느낌이었거든ㅋㅋㅋ)

2. 서사 불호
그래 애초에 비스티에 어떤 서사가 탄탄했던 건 아니지 근데 지원이 꽃뱀얘길 빼니까 그냥 첫사랑 잘 만나서 서로 사랑하고 있는 두 사람 방해하는 집착마담 이렇게 됨 니가 그렇게 찾아대면 방법이 없잖아 부분듣고 사랑의 라이벌을 제거한 마담의 대사로 들릴 거라곤 지금까지 생각도 못했는데 그렇게 들리더라...

지원이 꽃뱀얘기가 있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이 편이 훨씬 나은 것 같아 그리고 지원이의 캐릭터를 생각해봤을때도. 이번 시즌에서 지원이는 마담한테 당하기만 하고 마담 주노관계에 끼여서 괜히 칼맞고 다치고 고생하고 있는 거야 차라리 이것 보다는 알고보니 뒷통수 칠 준비하고 있었다는 게 나아!

그리고 승우 얘기 어디갔어 승우 조커 얘기 사라지니까 가뜩이나 승우가 왜 변하게 되었는지 안 보였었는데 더더 안 보이게 됐잖아 갑자기 존나 흑화되어 개츠비를 먹어ㅇㅁㅇ 마담이 에이스도 시켜주고 돈도 많이 주는데 마담을 전복시키고 싶어하는 이유가 뭐야?
승우 넘버를 마지막에 새로 넣으면 뭐해 왜 승우가 그 방식대로 살게 됐는지 설명을 해줘야 넘버가 이해가 갈 거 아닙니까....

3. 그 외 불호

- 비스티가 배우들의 자유도가 높은 걸 아는데, 이게 너무너무 높아져버려서 대사의 어미나 사소한 부분을 바꾸니까 앞뒤가 이해가 안 됨.어디서 꽃마담이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자세히 기억안나는게 통탄스럽다

어미는 아니지만 대사가 앞뒤가 안맞다고 공연중에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김기자한테 민혁이 호빠출신인거 얘기했더니 알아서 처리했다 이런 대사가 있었거든 나중에 민혁이가 와서 제가 한 거 아니라고 해주세요 이래서 아니 민혁이가 뭘 했다는 거야;;;;; 하면서 ㅈㄴ 물음표 띄움 이건 어디서 문제가 생긴 걸까....

- 그리고 꽃마담이 엄청 격하고 디테일도 아주 자극적이고 쎈데 자 그게 혼자만 겉돈다고 느껴져 이게 내용 안에서 마담이 겉돈다고 느껴지면 좋은데 그게 아니라 배우 자체가 겉도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

이건 꽃마담 노선과 다른 배우들의 노선이 조화를 못이뤄서 발생하는 문제인 것 같거든 꽃마담의 자극적임은 다른 배우들이 빡세게(?) 받아줘야 살아 예를 들자면 오늘 꽃마담이 복창시킬때 알렉스가 성질부리는 것 처럼?

그런데 나머지 배우들은 그런 게 없이 그냥 구경하고있는 것 같아. 링주노도 좀 만사에(?) 태연하고 겆민혁은 약간 증오하면서 저새끼가 저렇지뭐 하면서 내버려두고? 그게 노선인 것 같긴한데 저쪽에서 너무 격한 사람이 있으니까 나머지 배우들은 연기 파업했나 생각이 들 정도가 되고.

근데 이건 어떤 특정배우의 노선이 옳다 아니다가 아니라 관객들에게 공연의 내용을 전달할만큼 배우들이 고민을 (함께) 하고 있는가의 문제인 것 같아 자기만의 노선을 파는 것도 좋지만 1인극이 아닌 이상 다른 배우들과의 이야기를 쌓아가는 과정도 중요하고, 특히 비스티처럼 서사가 많이 비어있고 배우가 채워야하는 경우엔 더더욱.

또 비스티는 나오는 인물들 간의 유대감이 중요한데 그게 없어 별로 시궁창에서 같이 개고생한 티가 안 남 민혁이랑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중간에 주노가 민혁이랑 싸우고 난 뒤에 민혁이한테 사랑한다 하면서 대사치는데 속으로 너네 그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니? 생각함ㅋㅋㅋㄲㅋ

결론인 서사도 없는데 관계성도 안느껴지고 공연 끝나고 내 손엔 자극적인 불닭볶음면 소스만 남아있는 느낌....

- 그리고 꽃마담 불호를 좀 더 얘기하자면.... 꽃마담의 자극적임이나 격한 표현, 행동범위 이런 건 지난시즌에도 그랬으니 알고 갔는데 이번엔 자연스럽게 그게 나오는 게 아니라 뭐랄까 어색하게 나온달까.... 알렉스를 신문으로 후드려패야한다 라는 생각때문에 저멀리 있던 신문을 굳이 주우러 가기도 하고. 오늘 테이블 위에서 서서 꽝꽝 하다가 약간 몸이 앞으로 쏠렸는지 앞으로 넘어갈뻔하다가 겨우 막더라고.

그리고 늘 생각하는 거지만 사고가 발생할까봐 걱정돼. 오늘 알렉스 무대 왼쪽으로 밀 때 쿠당탕하고 밀리다가 대리석 턱?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유동배우가 안착을 해가지고 어디 다치진 않았는데.... 비스티가 자유도가 높은 만큼 이게 어디로 튈지가 모르니ㅠㅠ 무섭더라 정말 누구 하나 다칠까봐.

마지막으로 의상 헤어! 최악임 일단 링주노 구렛나룻 뭐야 너무 덥수룩해ㅠㅠㅠㅠ 옷도 구려서 에이스가 맞는지 모르겠어ㅠㅠㅠ 그리고 링주노 홍승우 옷이 비슷해서 나는 링주노는 자첫/홍승우는 트스이후에 보는 거라서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어; 나 민혁이 넘버할때 ㄹㅇ 링주노인줄 알았잖아 근데 갑자기 민혁이가 승우형!이래서 엄청 당황했어ㅋㅋㅋ


사실 지난 시즌 비스티 회전러였지만 비스티가 다시 올라오는 것에 대해선 회의적이었어. 필연적인 한계(지원이의 도구적 사용)가 있는 공연이, 그리고 이걸 완전히 뒤바꿀 수 없는 공연이 나아진 상태로 올 수 있을까.(사실 나는 호빠라는 배경이 문제라곤 생각안해 그 공간과 그 공간의 사람들을 옹호하기만 하는 작품은 아니니까.)
근데 오늘 들어보니 창작진들도 고민을 안 한 건 아니더라. 대사도 이것저것 꽤 바꾸고.... 젠더감수성이 낮은 대사들은 어지간하면 다 바뀐 것 같고.
하지만 문제는 공연의 안그래도 거의 없던 서사를 다 헤집어서 제거해놨다는 거 같아. 이렇게 되는 바람에 배우들끼리 노선이 잘 안맞고 하는 수많은 문제들이 파생되는 것 같고...
처음에 우려했던 의미로 다시 올라오면 안 된다, 생각하는 게 아니라 공연을 보고 나서는 또 다른 의미로다가 그러니까 이렇게 서사도 없고 관계성도 흐리고 배우들의 노래 연기 다 약한 공연이 올라와서 되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공연볼 때는 불호인 점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벌써 휘발이 되어버렸어. 놀랐지 휘발되고도 남은게 이정도로 기네. 지난 시즌에 그래도 꽤나 재밌게 봤던 회전극이나 그런가봐. 빵마담이 궁금해서 표가 하나 더 있는데 이걸 봐야되나 싶어. 다음 공연까지 치열하게 고민할 듯ㅠ

문제시 울면서 삭제ㅠㅜ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