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호프의 디파잉 그래비티라고 생각하는 ㅋㅋㅋ
호프의 ‘호프’ 넘버(이게 나야) 정말 힘빼고 불러서 놀랐어

어제 여왕호프는 첫 등장부터 되게 정신줄 놓고 있는 할머니였거든 힘도 쭉 빼고 그러다 회상 들어가면서부터 갑자기 정신이 드는 듯이 눈빛도 말투도 또렷해지고

근데 호프의 호프 넘버는 되게 차분하고 읊조리고 가진 성량 절반정도 쓰면서 부르는 거야

여왕호프는
아르코때 한 번 지난 연강때 두 번 보고 어제 밤공 본 건데
타이틀 롤이지만 임팩트 있는 개인 솔로넘버 두 개 중 하나일텐데
이걸 굉장히 차분하게 부른게 처음엔 신기했어
지난 시즌때는 되게 힘줘서 강조해서 호프의 진심을 토해내는 느낌이었는데
어제는 되게 자분자분 이야기하는 듯 부른거...

근데 생각해보니 호프는 그랬을 거 같아
호프가 넘버 호프에서 고백하는 말들은
호프의 평생 입속에만 맴돌고 맘 속에 가둬놓은 말들일 테고
어쩌면 호프가 평생 연습했을 고백이기도 할텐데

이걸 호프가 대사로 했어도
굉장히 차분하게 오랫동안 준비했던 말들을 다 내려놓고 이야기했을 거 같더라고...

대신 마지막 판결 넘버에서
이게 나야!!!!!!!! 에바 호프!!!!!! 는 정말 디파잉 그래비티처럼
온 성량 온 힘 다써서 힘줘서 내가 나로써 내 인생을 써 가며 살아갈 거라는 거 강조하듯 이야기해줘서

지난 넘버랑 대비를 확실히 줘서 나 또 감동했고
마지막 원고지한테 장난치는 그 표정 뭐야 ㅠㅠㅠㅠㅠㅠ 그거 보고 쌀고지는 울먹이는데 여왕은 후련하게 들어가고 ㅠㅠㅠ

무튼 어제 내가 본 여왕 연기도 오첨홒이었는데
너무 좋았어... 다음표 어디있니... 왜 내 자린 없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