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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ㅎㄱㄱ 210123 세자전 낮공 자첫 후기(ㅅㅍ)앱에서 작성

ㅇㅇ(175.223) 2021.01.23 22:53:23
조회 426 추천 32 댓글 11

210123 세자전 낮공 후기 스포유


어떤 천사바발에게 나눔받아서 낮공으로 세자전 자첫을 했어! 원래 12월에 자첫하려다 취소되고, 연이은 여러 극들 취소+티켓팅실패로 관극의지를 좀 상실했다가 퐁당당이후 첫 관극인데 너무 만족스러웠어!! 근데 객석 보니까 너무 속상하더라ㅠㅠㅠ 
가방도 옆자리에 두고 시야도 좋고 로비도 한산한게 아주 쾌적했지만 그래도 그냥 좁은데서 양옆으로 사람 꽉꽉 채워서 보던 때가 더 좋은 것 같아ㅠㅠ 빨리 그런 날이 다시 올 수 있길....


우선 시각적으로 너무너무 예쁘더라 무대도 활용도 좋고 고민 많이 한 것 같았고 의상도 캐릭터별로 각각 개성있고 예뻐서 비주얼적으로 아주 흡족했어 
그리고 조명이 진짜 최고였어....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조명이 너무 아름답고 좋아서 아무래도 2층을 가봐야될것같아(?!) 모든 장면 다 예뻤는데 진평 어머니 무덤에 풀 뽑으러 갈 때 위에서 별처럼 내려오고, 그 사이사이에 나무처럼 표현되는데 와 그 밑에 세자들 셋이 걸어가는 것까지 너무 장면이 예뻐서 눈에 힘주고 꽉꽉 담아왔어

전체적으로 그림이 너무 예쁜데, 옥좌가 나머지에 비해 생각보다 빈약하고 심지어 비뚤어져있어서 처음에는 옥좌가 좀 허접하네... 라고 생각하며 봤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죽은 이들의 옷과 홀로 남은 고진평과 옥좌가 일렬로 비춰질 때 옥좌가 비뚤어져있는 것이 저 옥좌는 높기만 하지 사실상 별게 없는데 올라가려면 기어올라가야하고 내려갈 때는 어느새 미끄러져 내려가게 될거라는 걸 나타내는 것 같아서 결말과 함께 너무 허망했어... 무대의 중심에서 이 극을 정말 잘 보여주는 장치같아

연출적으로 좋았던 장면이 너무 많은데 자첫이라 명확하게 설명 못하겠는 게 많네ㅠㅠ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왕과 중전의 관계가 과거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 
연기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진짜로 시간을 뒤로 돌려서 보는 것 같았어. 처음에는 순수하게 서로를 위했던 이들인데 옥좌를 향한 욕망이, 또 그 비뚤어진 의자 위에 앉아있는다는 것이
 그 관계 또한 어떻게 파멸시켰나를 잘 볼 수 있었어ㅠㅠ

여기도 역시나 연뮤가 그렇듯 애비놈이 제일 문제더라
나약한 정신으로 왕좌를 탐내 손에 동생의 피를 묻히고, 그 방법 또한 자신의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책임까지 모두 중전에게 돌려버린 어리석은 왕.
자신과 동생의 관계를 안영과 진평에 투영하고, 자신의 잘못은 타인에게 떠넘기고 뒤로한채 술독에 빠져살고....
자식들을 모두 사지에 몰아넣고, 아내와 아들마저 제 손으로 죽이고 자기는 진평 앞에서 죽어? 죽음까지 완벽하게 비겁하고 나약해서 아무래도 연뮤 스테레오타입 애비놈들 중에 탑5는 들 느낌

중전이 굉장히 독기 가득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천성이 악하다기보다 자신의 것들(처음엔 이홍이고 그 다음엔 안영이었을 것들)을 지키고 살아남기 위해, 죽느니 차라리 죽이기 위해 눈에 쌍심지를 켜고 돌아버렸다는게 보이는 것 같아서 안쓰러웠어ㅠㅠ 

그리고 안영대군..... 나는 이 극을 통틀어 안영에게 제일 맘이 가더라ㅠㅠㅠ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어머니 또한 안영에게 따뜻함을 표현하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얘는 의지할데가 어머니밖에 없어서 어머니만 믿고 따르고ㅠㅠ 형제들이 다들 진평의 어머니를 찾으러 갔을 때 혼자 남아있다가 아아악 심심하다!!!! 하는데 그저 잘못해서 왕가에서 태어나버린 평범한 애구나 싶어서 마음이 아팠어ㅠㅠ
형제들이 오면 다시 견제하면서 위엄있는 척 하고... 어쩌다 왕이 되어야 한다는 주입식 교육을 받고 또 그렇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서 태어나서ㅠㅠㅠㅠ 
그리고 흰형훈이 너무 잘해서.... 중전 죽은 후부터는 그냥 줄줄줄줄 울면서 봤어..... 누가 중전이랑 진평 어머니에게 옷좀 가져다줬으면ㅠㅠ 그 외침들이 닿았으면ㅠㅠ

고진평은 진짜 온화하고 똑소리나는 누가봐도 왕의 재목. 낭중지추라고 어디에 있었어도 주목받았을 수재였겠어. 형제들에게 많이 신뢰받고, 또 자신도 그만큼 나눠주는 사람같던데 형제들이 다 죽어버려서.... 그리고 고진평은 왕이 되려는 마음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것 같아서 극 이후가 궁금하더라. 좋은 왕이 될 수 는 있겠지만 과연 그 자리에 얼마나 있을까, 홀로 잘 버틸까가 궁금해
어머니의 죽음을 본 후 미쳐버리고도 다시 현실로 돌아올 만큼 강한 사람이었으니 남은 생도 그렇게 강하게 버텨낼 수 있었겠지? 진평이 컷콜에서 처음으로 인사하고, 옷을 펄럭이던 것까지가 극의 연장선같아서 여운이 쭉 이어졌어... 이후로도 제발 잘 살기를, 언젠가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래ㅠㅠ

나머지 캐릭터들도 진짜 다들 너무 잘하고 캐릭터 자체도 빈틈이 없어서 참 탄탄한 극이라는 생각을 했어
숙부님 진짜 잠깐잠깐 나오는데도 발성도 좋고 존재감이 너무ㅋㅋㅋㅋ 커서 나와서 딱 집중시켜서 장면 쓸고가버려서 와.... 방금 뭐였지? 싶었고
광대, 스님 역도 너무 좋았어 북 직접 치는거지? 박자 진짜 딱딱맞고, 북 칠 때 진동이 객석까지 쾅쾅하는데 희열이 엄청났어 
칠성군, 동진군, 완덕군도 각각 풍류, 학문, 음식으로 캐릭터 가져가는 것도 좋았고 왕자들이 취향과 성격이 다를 뿐 다들 똑똑하고 소신있는 사람들인 게 보여서 좋았어.
이렇게 사극연기 보면 간혹 사극말투가 입에 안붙어서 튀어버리는 배우가 꼭 있던데 오늘은 그런게 없어서 완전히 과거로 들어갔다 올 수 있었어.


조명도, 전체적인 만듦새도 그렇고 잔잔하지만 꽉 차있는 극이었어 이렇게 파멸일 줄은 몰랐지만ㅠㅠㅠ 보고 나올 땐 결말의 허탈한 여운에 휩싸여서 터덜터덜 걸어나왔는데 이것저것 계속 생각나는게 치인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오늘부터 세자전 오슷 기원에 탑승하려고! 오프닝부터 중간중간 음악들이 너무 좋아서 귀호강 제대로 했는데, 물론 음악극이어서 갖게 되는 이 극만의 분위기가 있었지만, 제대로 뮤지컬로 뽑아냈으면 내 귀는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더라고ㅠㅠ 이 짱짱한 배우들을 데려다 노래를 그렇게 조금 시키다니......


자첫이라 내용만 따라가느라 놓친 것도 많고, 정확하게 기억 안나는 부분들이 있어서 거의 캐릭터별 후기가 된 것 같아 혹시 내가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어서 문제있으면 말해줘
아직 나에게 전캐를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것에 감사하며 문제시 표잡으러 감!! 없어도 잡으러 감!! 나눔바발 꼭 중블1열 이시국 포도알길만 걷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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