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다가 케플러 스승 튀코 브라헤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튀코 브라헤는 원래 콧대가 높고 잘난 척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는데 어느 파티에서 이 세상에서 수학으로 자기와 견줄 자는 없다고 큰소리치다가 라이벌이랑 싸웠대

당시에는 수학에 대한 논쟁이 흔히 칼부림으로 이어지곤 했다네

암튼 펜싱 솜씨가 뛰어났던 라이벌이 튀코 브라헤의 콧대를 잘라버렸고

펜싱싸움하다 코 잘리는 일이 많았는지 코 잘린 사람들은 보통 밀랍으로 코를 만들었는데

튀코 브라헤는 이미지 관리를 하려는 생각이었는지 금과 은을 섞어서 인공 코를 만들어 붙이고 다녔대

수학 실력은 뛰어났던지 튀코 브라헤는 덴마크 왕의 신임을 받아 과학자들끼리 모여 별만 관측하면서 살 수 있는 섬에 성 하나를 하사받았는데

성벽에는 2미터가 넘는 나침반이 달려 별의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었대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 현실 세계와 담을 쌓고 별만 관측하면서 사는 점쟁이들의 나라가 이걸 모티브로 한거라고

튀코 브라헤를 비호해 주던 덴마크 왕이 죽자 너무 잘난척 하던 튀코 브라헤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귀족들이 그를 섬에서 쫓아냈고

튀코 브라헤는 그동안의 별자리 관측 노트만 들고 체코로 도망쳤대

이후 체코의 왕실을 오가며 별점을 치던 천문학자 케플러를 만나 제자로 삼았고 죽음 직전에 노트도 물려줬대

당시만 해도 세상 이치를 먼저 깨닫는 수학자는 대개 점쟁이 취급을 받아 뛰어난 수학자도 왕실 전속 점쟁이로 먹고살았대

케를러는 스승인 브라헤가 죽자 그의 노트에 담긴 내용을 깊이 연구하다가 별들이 원형이 아니라 타원형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대

출처는 조승연의 '그물망 공부법'

문제시 ㅂㅂㅈ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