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샀으면 일단 포장부터 뜯어서 사용해야한다는 신조로 엠디 아까운 줄 모르고 실생활에 유우용하게 사용하며 살아온 나바발. 뱃지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으니... 매일 들고다니는 가방들에 각종 뮤 뱃지를 주렁주렁 달아두곤 했다. 그러나 어느날 문득, 다시는 사지 못할 수도 있는 리미튀드 에디션 뱃지님들을 거친 세상에 마구 노출시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밀려왔다. 때마침 착하고 귀여운 몇몇 바발들이 뱃지 수납 후기(feat. 로빈 뱃지 플래그) 올려주었고 부러움에 사로잡힌 나바발은 당장 가방의 뱃지들을 내 방 벽으로 옮길 계획에 착수했다. 벽에 걸어두고 인테리어에 기여하는 것 역시 너무나 유용하지 않은가!

그러나 뱃지 플래그, 패브릭포스터 등으로 검색해 적당한 물건을 찾던 도중 갑작스럽게 새로운 충동이 생겼다. 만 원 이만 원 씩 들여 사느니 그냥 광목천만 구해다가 바느질로 직접 만들면 되지 않을까? 즉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나바발은 저렴하게 천을 구하기 위해 ㄷㅇㅅ로 향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그 곳에서 예상치 못했던 꿀템을 찾고야 만 것이다.

나무수틀(2000원)+페이스타월(1000원)

나무수틀은 자수 할 때 천을 끼워두는 용도야. 요즘 시국에(ㅠㅠ) 실내에서 하는 취미 찾는 분들이 많아서 지점 상관없이 거의 다 들어와 있나봐! 지름이 24센티라서 공간이 충분하지는 않은데... 너무 작으면 사이즈별로 여러개 사서 액자처럼 배치해도..? 

사진처럼 뒤 쪽에는 깊이(?)가 조금 있어서 뱃지 뒷마개 끼우고도 들뜸 없이 벽에 걸 수 있어!

비주얼이 초큼 이상하지만ㅠㅠ 굳이 수건을 사용한 이유는 (1)마찰력 있고, 두께 적당하고, 빳빳하지 않아서 수틀에 끼우기 좋다 (2)뱃지 끼웠다 뺐다 해도 흔적 남지 않을만큼 적당히 성글고 뱃지 무게에 늘어지지 않을만큼 적당히 촘촘하다

때문이었어:)

벽에 걸 때는 ㄷㅇㅅ 네일 스티커로 붙이면 좋고, 인테리어용 미니 이젤이랑 책상에 둬도 예쁠 거 같아! 네일 스티커가 깔끔하게 떨어져서 포스터 붙이는 용으로 유명하다길래(정작 손톱에 쓰는 사람은 거의 없...) 그래도 혹시나 벽지 찢어지면 마음도 찢어지니까 방문에 붙이는 것을 조심스럽게 추천합니다

아무도 안 물어봤지만 혼자 만족하고 자랑+추천하고 싶어서 끼적거렸읍니다... 

혹시나 내 글을 읽고 고맙게도 참고해주는 바발이 있다면!

    - 나무 재질이 별로 좋지는 않아ㅠㅠ 손 안 다치게 가시 덜 일어난걸로 골라서 사기

    - 천이 쉽게 헐렁해지니까 최대한 팽팽하게 끼우고 나사는 이제 진짜 더 못 돌리겠다 싶을 때 한 번 더 돌리기

    - 천은 여유 남기고 자르기(나중에 헐렁해지면 다시 잡고 당길 수 있게!)

하... 뱃지 찾으러 집안 마저 뒤지러 갑니다ㅋㅋㅠ 정리 좀 미리 할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