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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ㄱㄱ) 마지막 사건 210226 홍부쵸 짧은 호후기 (ㅅㅍ)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1.02.27 03:40:27
조회 340 추천 29 댓글 2

(홍부쵸 홍정민 승안부쵸 승안정민... 일단 홍도일-부쵸홈즈라서 홍부쵸라고 지칭함)

마지막사건 전캐 찍고 나서 가장 궁금했던 페어들 중에 하나가 홍부쵸였어.
극한 상황으로 몰리다 엔딩에 줄줄 우는 홍도일, 그리고 강하지만 다정한 부쵸홈즈 둘이 붙으면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만족하고 나와서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뒤늦게 후기를 끄적이기 시작했어ㅋㅋㅋㅋ
인상 깊었던 부분들 위주로, 개인적인 해석 덧붙여서 짧게 써볼게!
(쓰고 보니 그렇게 짧지만은 않지만... 막 길지도 않아...!)





초반부는 티키타카 잘 맞네, 정도의 감상으로 봤어.
기억에 남는 건 보헤미아 왕국의 스캔들(M04. 완벽한 콤비) 초반부!
홍도일은 왕 목소리를 몇 번 고쳐가며 결정하는데, 부쵸홈즈가 그 톤 하나하나 들을 때마다 ‘응?’ 이런 표정을 짓더라고ㅋㅋㅋㅋ

그러다 중반부 접어들면서 정말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던 것 같아.
소설에서도 현실에서도 우위에 있는 부쵸홈즈, 그 앞에서 점점 더 무너져가는 홍도일.
이게 잘 보였던 게, 장총 쏘고 나서 부쵸홈즈가 손가락 하나로 가슴 부근을 슬쩍 미는데 (닿기는 했는지 모르겠음) 홍도일이 밀려나더라고.
그렇게 정신적인 여유가 사라져갈수록, 홍도일은 홈즈를 제거하기 위해 소설 속 캐릭터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어.
컬버튼 스미스의 낄낄거리는 웃음, 모리아티의 삐딱한 고개, 그리고 모리아티 퇴장 씬에서 창문을 스쳐지나가는 손.
홈즈를 죽이기 위해 본인의 의지로 소설 속에 뛰어들었다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깊이 빠져들어서 최선을 다해 홈즈를 위협하기 때문인지, 모리아티 씬 이후에 부쵸홈즈에게서 새로운 느낌을 받았어.
그동안 모리아티 씬 이후의 부쵸홈즈에게서 굳건함, 강인함 위주의 느낌을 받아왔거든?
그런데 어제는 그 안의 위기감, 두려움 이런 게 확 느껴지더라고.
홍도일이 모리아티라는 수를 둔 것이 매우 위협적이었던 것처럼.

그래서 과거와 현재의 대결 넘버 이후에는 잠시나마 홍도일에게 여유가 생긴 것 같았어.
부쵸홈즈가 고개를 약간 끄덕이는데 (‘그래, 이렇게 나온다는 거지?’ 같은 느낌)
홍도일이 마주보고 살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라고 (‘응, 결국 넌 죽게 될 거야.’ 같은 느낌).
그러고 홍도일이 뒤돌아서 자기 자리로 향하는데, 부쵸홈즈가 왓슨을 끌어들여.
부쵸홈즈가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며 소설 속으로 다시 끌어들이면서 본인의 패를 꺼내 우위를 되찾는 느낌?

여기서 한 가지 더 흥미로웠던 점은, 이 장면에서의 왓슨이 많이 머뭇거렸다는 거였어.
홈즈를 죽이려고 하는 캐릭터에는 그렇게 깊이 몰입했던 홍도일이, 홈즈의 조력자인 왓슨에는 몰입하지 못하더라고.
이 극명한 차이가 결국 도일의 심정을 잘 드러내주고 있었던 것 같아.
코너에 몰렸던 도일은 홈즈를 죽이고자 했고, 그렇기에 그런 캐릭터에만 깊이 빠져들 수 있었던 거지.
그래서 “모리아티에게 당한 건가?” 대사에서도 웃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그렇게 현실의 도일에 가까웠기 때문인지, 나의 파트너 넘버 전후의 대화도 현실의 도일에게 상당히 큰 영향을 준 것 같아.
거기서 홈즈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도일은 비로소 왓슨에 몰입한 모습으로 라이헨바흐 폭포 앞에 서지.
그 후 이어지는 선택 넘버에서, 홍도일은 가사를 약간 다르게 불러.
“막다른 곳에서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눴지만, 오랜 시간 함께했던 친구”
(다른 도일은 겨‘누’지만. 홍도일은 과거형.)
이 가사가 어제 공연의 이 페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사라고 생각해.
물러설 곳 없는 막다른 곳에서, 소설과 현실을 오가며 서로에게 칼을 겨누던 둘.
하지만 여기서 ‘겨눴다’는 말은, 홍도일의 마음이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

결국 폭포 앞에 모리아티 옷을 입고 등장하지만, 홍도일이 모리아티에 한창 몰입했을 때 보여주던 그 톤, 그 자세는 아니지.
홈즈를 죽이려 했을 때 왓슨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하지 못했던 것처럼, 그 마음이 꺾이자 모리아티에 온전히 몰입하지 못해.
그래도 결말을 향해 나아가려 하자, 부쵸홈즈가 먼저 멈춰주지.
“이제 그만해도 돼, 도일.”
이 말을 듣고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있던 홍도일, 그리고 한 마디 한 마디 자신의 결심을 이야기하며 다가가던 부쵸홈즈.

여기서부터는 계속 울 것 같던 부쵸홈즈와 울고 있던 홍도일로 가득해서ㅠㅠㅠ
부쵸홈즈는 선택 넘버에서부터 촉촉해진 눈으로 여기저기를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뜨기도 하며 의지를 다지더라고.
그 방법이 최선임을 알기에, 흔들리지 않고 웃으며 나아가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이었어.
홈즈를 적이 아닌 친구로 바라보게 된 홍도일은, 울면서도 그런 친구를 위해 최고의 결말을 선물해줬고.

어제 내가 본 이 페어는, 이런 결말이 슬프고 아쉽지만 그럼에도 그게 정말 최선이었던 것 같았어.
홍도일은 정말 갇혀가고 있었기에 자신의 글을 위한 선택을 해야만 했어.
부쵸홈즈는 자신의 존재를 건 싸움이기에 물러설 수 없었고.
그렇게 둘은 소설 속의 컬버튼 스미스/모리아티와 셜록 홈즈로서, 또는 현실의 아서 코난 도일과 셜록 홈즈로서 대립했지.
서로를 위협하기도 하고, 위협을 받기도 하는 등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말이야.
그러다 홈즈는 도일을 이해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고, 도일은 홈즈가 친구였음을 다시금 느껴.
그래서 그렇게 울면서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하면서도, 서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느낌이더라.
최선의, 최고의 선택을 한 만큼, 홍도일은 더 단단한 멘탈로 어떻게든 살아갔을 것 같아.





홍도일이 약한 멘탈로 인해 부쵸홈즈한테 탈탈 털리다가도, 그 멘탈 때문에 캐릭터에 몰입하며 오히려 단단한 부쵸홈즈에게 위협이 되고.
서로의 관계가 소설과 현실을 오고가면서 계속 뒤바뀌는 느낌이라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쫀쫀하고 흥미로운 관계성이 나왔던 것 같아.

페어 첫공인데 굉장히 만족스러워서, 앞으로 이 페어가 정말 기대된다!
더 쎄게 서로 털고 털리다가 마지막에 겉으로든 속으로든 펑펑 울어줘ㅠㅠㅠㅠㅠ (본체들은 부디 행복하고...)



문제 시 ㅂㅂ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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