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에 아랜디극을 만난게 록호쇼여서 그런지

뭔가 제목부터 비슷한 극인가? 하는 느낌으로 보기 시작했고

아니나다를까 막 시작부터 롹롹롹 조명 번쩍번쩍 스탠딩 마이크 붙잡고 샤우팅 롹스삐릿!!! 이런 느낌으로 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극에 빠져들게 되고, 뭉클..함이 느껴졌어. 

(아 지금 생각해보니 호프도 아랜디에서 했구나!!)

인간의 선한 의지를 언제나 믿어주려고 하는 신과,

그리고 언제나 뒤늦게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그간 찾지 않던 신께 비는 인간의 모습.

그럼에도불구하고 꿀밤한대 ㅋㅋㅋㅋ에 용서해 주고 

새 기회를 주면서 인간을 쓰다듬어주는 신의 느낌. 

(화엑이 블엑에 비해 너무 후줄근...해 보이긴 하더라. ㅎㅎ)

그리고 넘버도 은근히 좋았어.

거룩하시도다와 하느님의 어린양이 반복되는 넘버라니!!

맨 마지막 넘버 계속 귓가에 맴돈다. 

이게 딥디였구나.. 늦덕은 웁니다. ㅠㅠ

그나저나 지난주말 호섭이머리를 하고 저리가거라 윗도리 휘적휘적하면서 

관광버스춤과 사마귀춤으로 퇴마를 하는 그분은 안계시고 (이분이 나오는극이 궁금하면 플러스씨어터에서 3월21일.)

깔끔한 가르마와 못된 눈깔을 가진 인성...도 개판인 분이 계시네 여기엔. 

그래서 그것도 신기ㅎㅎ 

예은 배우 눈빛도 노래도 넘 잘하더라. 

검은사제들 표잡으러가야지. 

인간의 구원을 이런식으로 산만하지만 뭉클하게 그려낼 수 있는 아랜디니까 검사제도 좋을것 같아.

뭔가 너무 쉽게 악마와 계약하게 되는 인간은 나약하지만... 그래도 선하겠지? 

간만에 성선설 한번 되새기면서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