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글 첨 써 봐... 이쯤 되면 볼 사람들은 이미 다 자첫하지 않았을까 싶고 이게 맞나 싶지만 그래도 읽어주면 고맙다 짧아!!

먼저 정민오스카 자기 멋에 취해 사는 한량 예술가 너무 잘 어울림 ㅋㅋㅋ ㅜ 그래서 완전히 어른이라기보단 어른일 때와 풀어질 때를 나눈 사람 같았어

그리고 보시를 너무 사랑함... 배경상 동정이나 연민 때문에 곁에 남는 애인으로 보일 수 있을 텐데 정민오스카는는 정말 보시에게 성적으로 끌리기 때문에연인이 된 느낌이었어 지켜준다는 대사에서도 부성애가 아니라 든든한 애인이 되어주고 싶다는 말로 들렸음 그리고 정말 보시가 재기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었던 것 같음

로스를 옆에 두는 것도 그 마음에 보답해 주지 못한다는 미안함은 없는 것처럼 보였음 어쩌겠어 내가 좋다는 걸, 하는 태도 로스를 이용할 생각은 물론 안 했겠지만 만약 자기가 로스를 배신하거나 이용할 일이 생기면 거기에 로스가 기꺼이 응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을 것 같음

목상태 안 좋은 것 같았는데 대사 치는 목소리는 극락이었다... 노래도 막귀가 듣기엔 극후반부 말곤 거의 안 흔들렸음 목상태 안 좋은 거 쉬이... 하면서 보시 달래는 씬에서야 눈치챔 소리 길게 못 내고 중간에 끊겼음

+자이언트베이비 컴백했는데 앞줄에서 웃음 터진 거 진짜 ㅜㅋㅋ

그리고 보시... 자첫이라 노선 차이인지 호구인 내게 대본이 설득력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실화도 알고 불호 후기도 다 읽고 갔어서 보시를 이해 못 할 준비를 하고 갔거든 그런데 휘보시는 나를 이해시켰음 사실 완전히 이해가 된 건아니야 하지만 이해하고 싶었음 이해하고 싶게, 받아주고 싶게 하는 보시였음

발악할 때랑 평소를 아예 다른 인격처럼 연기한 것 같았음 당신이 필요했던 거라고!! 하면서 삿대질하고 바로 놀라서 손 모으는데 지킬처럼 갑자기튀어나온 자기의 다른 자아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였어 자기가 부리는 히스테리를 자기도 감당 못하는 거랑은 좀 다른 느낌

후기들에서도 그렇고 휘배우가 연기하는 스타일이 유약이랑은 거리가 좀 있잖아...? (휘핕이나 휘플러는 자기확신만큼은 넘친다고 생각했음) 근데유약노선 타서 놀랐음 사실 아버지보다 자기 자신을 더 증오했던 보시였어

배로스... 12일 배로스는 무릎 붙잡고 우는 씬만으로 티켓값을 해줌 내내 마음 다 정리한 것처럼 굴어놓고 그렇게 마지막에 터트리기 있냐고 글에도썼었는데 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면 육체적인 고통까지 오잖아? 그걸 로스가 느끼고 있구나 싶었음 우는 게 아니라 고통스러워하는 거였어 그건허벅지 쥐고 부들부들 떨다 상체 일으키려는데 안 돼서 다시 무너지는 게... 넘버 시작 전에 간신히 눈물 닦고 진정하는데 뒷열이었는데도 얼굴에서물 떨어지는 게 보이더라 얼마나 운 거야 대체... 싶었음  

나는 오글 없었는데 옆에 앉은 분이 관람 중에 처음으로 오글 드신 게 그때였음 ㅋㅋ ㅜ 진짜 그 순간 오글 간절했다 그 표정을 자세히 봤어야 했는데... ㅜㅜㅜㅜ

근데 그런 연기 해 놓고 넘버 소화해내서 현입됨 대체 배우들은 저걸 어케 하는 거야 이 생각 물론 농담입니다

그 씬은 그날 관객 누구도 뽑는 레전이었고 갠적으로 좋았던 건 자결하려는 보시를 막은 후에 하는 대사... 오스카가 그걸 원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데 진짜 걍 오열하게 됨 로스는 오스카-보시의 관계는 사랑이 아니라고 믿었을 텐데 그 장면에선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오스카의 사랑을 인정해 버린 것 같았음

셋 다... 불쌍해 안타까워 이 페어가 유독 그런 건가 서로가 서로를 자꾸 불쌍하게 만들어

캐릭터 노선?은 대충 이러했고 극 전체를 보자면

대사가 엄청 쫀득함 오스카가 네 사치에 들어가는 비용이 얼만지 아느냐고 소리치는 장면이랑 너를 더는 못 참아주겠다고 하는 장면에선 엥 아니보시와 오스카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뭘 어떻게 참아줬는지를 이 대사 하나로 요약해 버린다고? 너무 불친절한 거 아닌가... 했는데 바로 다음에 보시가 그럼 지금까지 날 참아줬단 거야? (대사 정확히 기억 안 남 ㅁㅇ) 하는 순간 와 대본 잘썼다 개재밌다 함

넘버 무난하게 좋음 뭔가 노래 한 곡을 극 전체에 걸쳐 부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음 비슷비슷한데 좋다는 뜻

그리고 조명 맛집 조명 개쩔어 어휘 딸려서 개쩐다고밖에 말 못 하는 내가 너무 싫어... 무대장치 돌리는 건 생각보다 안 거슬렸음

몇몇 안무랑 후반부가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건 좀 굳이...? 싶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음 시각적 만족도 최상 보시 스타일링 빼고

+
역시 아트원 단차가 달달하더라 지하로 내려갈수록 건물 무너져서 대피하는 거 상플하게 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