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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ㅎㄱㄱ) 우린 좋은 사람일까..? 숨쉬어! 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1.07.28 00:47:55
조회 2296 추천 53 댓글 19

초연때 동남자 위주로 해서 여러 페어와 캐슷을 골고루
열심히 봤던 바발이었는데 아직 이번 시즌에 뉴여자캐슷은
보지못한 상태였는데 다른극 직전까지 양도찾다가 도저히
못보겠네 하고 포기할 시점에 천사처럼 나타난 바발덕분에
이번 시즌 뉴여자캐슷을 보게되었어!

렁스는.. 참 볼때마다 생각이 많아지고 그 생각의 범위도 작은
연인과의 대화내용에서부터 시작해서 크게크게 확대되어서 아예 광활한 우주안에 지구라는 행성, 그 지구안에 작은 얼룩에 불과한 한 인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과, 그 인간의 삶과 자연의 순환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확장까지 가능한거같아

초연 자첫땐 정말 충격?! 그자체였거든. 정말 아무것도 없다못해 횡하고 황량하기까지한 런어웨이 무대, 달랑 그거 하나
그리고 한 남자와 여자는 끊임없이 자기얘기만 하고, 시끄러울정도로 계속해서 대화의 연속일 뿐이지. 그런데 시간을 갖고 천천히 그들의 대화를 곱씹어보게되는 시점이 오더라. 그건 어쩌면 되려 그 황량하기까지 보이는 심플한 무대구성때문 덕분이기도 하다고 생각해. 온전히 그들의 대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유.

그냥 언뜻보기엔 단순한 연인간의 말다툼? 애정싸움? 그리고 말많은 여자가 참 피곤한 타입이네, 남자는 정말 똥차네, 저럴거면 헤어지지 왜 만나는거지? 로 시작하게 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이를 갖는다는 것에 대한것, 지구에 있어 인구가 늘어나는것에 대한 변화에 대한 대처, 좋은 사람에 대한 고민,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그들 사이에서 렌틸콩만한 생명이 잉태되어 지구의 얼룩이 되고 탄소발자국을 만들고, 또 그들도 늙어가고 다시 자연의 흙으로 돌아가고...

음..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땜에, 보는 내가 달라져서 이겠지만 작년에 가까운 가족이 세상을 떠나게되면서
최근들어 언젠가는 헤어질게 당연한걸 알고 살아가는게
우리삶이고, 나또한 그 중 하나인건데 참 그 죽음이란게 두렵게느껴지더라고. 나보다 나와 헤어져야할 내 가족...이..
극중 여자가 그러잖아 전 남친인 남자에게 이제 다 떠나고
우리만 남는거냐고... 초연 초반엔 그게 크게 다가오지않았었는데 재연보면서 참... 그게 되게 남다르게 다가오더라고... 결국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가는 얼룩의 순환..

아, 뉴여자 위주로 얘기해볼께. 자꾸 개인적인 부분으로 감상이 산으로 가는거같아서. 류여자는 참 씩씩하고 털털하고, 화끈해보여, 아니 무엇보다 감정표현하는것에 거침이 없고 솔직해보였어. 하지만 웬지모르게 그런게 느껴지더라... 애써 씩씩해보이려고 티내지않으려고 하는데 그 속에 누구보다 여리고 잘 상처받을 모습이... 한마디로 외강내유같은 여자였어.
쟤는 남자같아, 거침이 없어! 불같아! 라고 하면서도 사실 누구보다 유산과 남친의 방황으로 인해 많이 상처받은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였어. 그래서 더 슬퍼보이더라...
아니 정확히말하면 씩씩해보이려고만하지 잘 표현할줄도 모르고 무뚝뚝해보이는 그런 터프한 여자랄까?
그래서 마지막 노년씬에서 횡설수설하다가 어쨌든 사랑해라고 할때 그래, 본심은 저거였으면서 뭐 그리 쎈척한거냐 싶더라고
특히나 다른 여자캐슷들보다 더...ㅠㅜ

동남자는 지난시즌보다 더 서윗해지고, 그래서 배신때릴때 더 위선적으로 보여서 마음이 참... 그렇더라.. 내가 동남자를 위주로 많이 봤던이유는 어쨌든 잘못을 했지만 그 전후로 어쨌거나 최대한 여자의 얘기를 눈을맞추며 들어주려는 시늉이라도 하고, 잘못에 대해 얘기할땐 눈도 못마주치면서 뒤돌아서서 얘기하는걸 보니 그래도 일말의 죄책감은 있었나봐? 싶은 그런 짠한 마음이 좀 컸었던거 같아.

다시 다른 관점으로 돌아와서, 극과 극간의 연결성이 나는 많이 생각이나더라고. 최근에 살수선과 명로까지 이어서 보면서
살수선이 살아있는 그 자체에 대한 경이로움(존재자체)을 말한다면, 명로는 이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지? 에 대한 고민(나무) 렁스는 삶의 순환, 끝이 정해져있는 삶속에서 우린 상대와 어떻게 소통하고, 지구라는 공간의 작은 얼룩으로 자연을 해치지않고 어떻게 잘 살아갈수 있을까? (숲) 으로 확대되는 느낌이었어.

볼때마다 내 개인의 상태와 경험에 따라 와닿는 씬이 다르고
감상도 그때그때 달라지는, 여운도 길어지는 렁스가 나는 참 좋더라... 언뜻 시끄럽도록 떠들어대는 두 연인의 대화에 짜증이 나기도하겠지만 그들의 대화의 귀를 기울이고 우리가 속해있는 이 지구안에서의 나라는 사람, 그리고 내 뒤에 탄소발자국을 남길 내 후손까지... 이런저런 생각을 넓게 할 수 있는 좋은 극이 되길 바래.

열심히 쓴다고 썼는데도 어쨌든 다 쓰고보니 횡설수설이 된거같긴하지만, 내가 너무 좋아하는 극이다보니 그냥 간단히 쓰기엔 아쉽더라고. 어떻게 이 벅차고 먹먹한 감상을 성의있게 잘 써볼까하고 각잡고 잘써야지 하다보니 감상이 길어지느라 후기가 늦어진점 나눔바발에게 너무 미안하고... 앞으로 열심히 회전돌면서 더 많이 생각해보려고.. 좋은 기회 줘서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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