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점부터 써볼게.
- 애배 1인극.
- 도장판 2종류 주는데 둘다 예쁨.
- 9시 10분에 끝남.
비추 포인트는 다음과 같아.
- 다른 사람에게 화난 것을 애꿎은 나한테
온갖 신경질내며 화풀이하는거 싫어하는 사람 비추.
(내가 오늘 캐릭터에게 당한 것)
- 깊이없는 tmi 싫어하면 비추.
- 네이/트판 얘기 노관심이면 비추.
오늘 컷콜에서 정연배우가
밴드 2분 소개해주면서 공연은 혼자 만드는게 아니라
모두 다 함께 만든 것이고
이런 시국에 힘들게 와주신 여러분 너무 감사드리고
불편한 의자이지만
작은 공연장에서 눈 마주치며 공연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인사함.
(다른 배우들도 이렇게 인사하는지는 모르겠네)
공연은 결혼식 연주자가
낼 결혼식에 대타 보낼 사람을 간절히 찾으면서 시작해.
연락도 안하다 필요해져셔 연락한 지인이
자기한테 피아노 배우는 학생을 연결시켜줌.
지인이 결혼식 연주 쉬운거 아니냐니까
전화기 막고 “재수없어” 말하다가
대타 학생 연결해준다니까 하하호호 하는
싹퉁머리를 보고
불호의 예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현실에서 이런 사람 극혐)
연주자가 대타 뛸 사람에게
연주곡 설명해준다고 화상전화 걸면서 본격적으로 시작.
화상전화 하는 건너편이 객석이라
전화받는 대타연주자 ‘나’의 입장에서 후기를 써 보겠다.
——————————————
‘나’는 뜬금없이 피아노쌤이
결혼식 연주 알바 좀 꼭 해달라고
지인을 연결해줄테니
꼭좀 잘 부탁한다는 신신당부를 듣고
그분과 화상통화를 시작함.
이것참 쌤 부탁을 거절하기도 뭣하고…
‘나’는 체르니30을 치는 피아니스트계의 병아리임.
— [스포가 시작됨]—————
화상통화하는데 잘생긴 분이 나옴. 오올~
연주자분이 웬지 내가 도망갈까 걱정되어
과장되게 연주 쉽다며 하하호호 웃는 것이 부담됨.
내가 알고 싶은건
- 몇시까지 가서 몇시간 있어야 하는지?
- 얼마 주는지? 언제 정산해주는지?
- 부페 먹어도 되는지?
물어볼 틈도 없이 연주자분이 다다다 tmi를 쏟음.
히틀러가 좋아하는 바그너와
히틀러가 싫어하는 멘델스존이 함께 연주되는게 말됨?
연주곡 다 알고보면 막장 스토리가 있는거임. 안웃김?
이런 깊이도 없는 tmi 계속 들어야 하나…
나는 속으로 ‘사골 이순간 축가만하겠습까’ 싶었지만
피아노쌤을 봐서 어색하게 웃어줌.
이 분이 갑자기 자기 인생 tmi를 막 하면서
오늘 처음 통화하는 나에게 온갖 신경질 패악을 부림.
들어보니 네이/트판에 나올 법한 얘기라 멘탈나감.
왜죠? 이런 얘기…
- 손다쳐서 간 정형외과 의사가 데이트 신청함
- 피아노방 따로 만들어주겠다며 결혼 신청함
- 상견례하는데 예비 시어머니가 귀한 내 자식을
이런 자리에 보낸다 함
- 예랑(예비신랑)에게 뭐라 하니 어른한테 맞추라 함
- 예랑이가 친구 신부가 전세금 몇억 해왔다며
니 들으라고 하는 얘기는 아니라 함
- 전세자금 부족해서 피아노방은 힘들 것 같으니
피아노 팔자고 함 “피아노야? 나야?”
- 얼척없어서 말문이 막혔더니 담날 ‘헤어지자’ 문자옴.
엑셀로 정리한 환불목록 받음
- 낼 결혼하는 사람이 그 과거 예랑임.
- 결혼식 망치고 싶다아아앜 화난다아앜
이런 얘기 왜 저에게…
멘탈이 들락달락하는데
부페는 먹어도 된다고 함. 다행인가..?
벌써 몇시간째 지 말만 하는데
피아노쌤 지인이라 막 끊을 수도 없고
알바 정보만 물어보고 끊어야겠다 생각했는데…
그러더니 이분이 방금 전까지
전예랑 얘기하면서 패악 부리던 사람 맞나 싶게
상냥하게 웃으며
“낼 대타 안 뛰어주셔도 되요. 제가 갈게요.
오래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얘기하다보니 제가 좀 괜춘한 사람 같네요.”
여보세요???
여보십시요????????
저기요???????
이 상태로 암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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