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넘버나 배우 노선은 아직 잘 몰라서
극 전체적인 분위기 감상문 위주의 후기가 될 것 같아
곤투덕들의 영업글에 홀려 오늘 자첫했다..
예매한지 좀 됐는데 공지글 안봐서 스콜데이인거 몰랐음ㅜㅜ
알았으면 카메라를 챙길 걸 그랬어...(후회)

일단 나는 자첫 전에 아무 정보 없이 가는데
대충 등장인물 보고 내용 궁예하고 옴
ㅃ ㅇㅅㅌㅁㅇ) 역사덕후라서 왠지 잘 맞을 것 같긴 했어

바발들이 1막 보고 제발 인터때 탈주하지 말라길래
뭐길래???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바발들의 걱정은 아주 쓸모가 없었어
왜냐면 1막부터 존나 홀렸음
일단 곤투는 앙상블들한테 상 줘야 할 것 같아
극 전체가 마치 한국무용을 보는 것 같더라고
유려한 극이라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들었음
그래서 몰입감이 엄청 났어 숨도 못 쉬고 관극함

그리고 중간중간 자막으로
극의 흐름을 보여주는 연출이 참 좋더라
난 분명 관극을 하러 온 건데 사극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조선을 사랑한 이들이 조선을 위해
애썼던 그 역사의 배경을 쭉 생각하면서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김옥균,
그 길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고종과 한정훈 이 모든 캐릭의 서사가 너무 잘 이해가 되더라

관극하면서 울었던 경험이 손에 꼽는데,
정훈이 눈물콧물 다 쏟으면서 우는 모습과
안간힘을 써도 힘이 닿지 않는 고종의 모습,
(그 뭐지 기억 휘발됐는데 고종이 자기가 어쩔 수 없었다고
하는 대사...그 부분에서 진짜 왈칵 눈물 쏟아짐)
자신의 이득만을 챙기려 결국 조선을 붕괴시키는 이완.

아무튼 이 모든게 조선의 뼈아픈 역사랑
머릿속에서 어우러지면서 내 감정이 주체가 안되더라.
김옥균 효시 장면이나 싸움 장면 등
비극적인 장면들을 무용처럼 아름답게 표현한게,
시대의 비극이 더 적나라하게 와닿았음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서 쓰려고 했는데
벌써 기억이 휘발되서 표현이 잘 안된다...
그래도 장면 하나하나가 사진처럼 남았던 극이야

아무튼 인터때 나는 표를 잡고...극 끝나고 표 하나 더 잡았다...
여러가지 정보를 다 보고 자둘까지 하면
더 많은 생각이 드는 극일 것 같아

뻘소리가 더 많은 후기 읽어준 바발들 고맙고
자둘하고 뭔가 더 느낀 점이 생기면 또 후기 쓰러 올게!


ㅃ 2막 중간에는 심장 소리
옆사람한테 들리는 거 아닐까 할 정도로 쿵쿵 뛰더라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 극 오랜만이야 너무 잘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