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극 직전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숨 고르고 있는데

옆 자리 둘이 서로 아는 사이인데 우연히 만났나 보더라고

암전 직전이라 안듣고 싶어도 안들릴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들리는 말이

우리 딸애가 공연을 좋아하는데 자리가 안나서 산책하다하다

3열 중블이랑 1열 사블 구했길래

3열에 딸 혼자 앉히고 자기는 1열와서 보는 중이래

그 때는 걍 그렇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인터 끝나갈 즈음에 유치원 갈 또래로 보이는 꼬마 여자애 하나가 이쪽으로 오더니

엄마한테 자기 몸이 아픈데 가면 안될까라는 말을 하더라구

7살쯤 되는 꼬마애를 혼자 떨어뜨려 놓은 것도 놀랄 일인데

그 다음이 더 쇼킹

옆 자리 지인보고 중블 괜찮으시면 자리를 바꿔달라드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엄마 옆에서 보면 괜찮을거야 이러고

자리를 바꿔서 2막 보자고 함...

아니 애가 아프다는데 데리고 나갈 생각을 해야지 관극을 하니 ㅠ

2막 내내 애가 끙끙 앓는데 그것도 소리 죽여서 ㅠ

생판 남인 내가 더 안쓰러웠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