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쟈가 본진 아니지만 앞으로 완쟈 공연하면 회전문 돌아볼까 한다.

지난주 세 번 가고 하루 쉬고 오늘 갔지만 일주일 후까지 티켓 없으므로 올려보는 짧은 후기.

지난주  매일 달랐고 특히 토욜 공연이 너무 좋았기에 오늘 공연 초반은 별로였음.

일요일 후기랑 대체로 비슷하고, 애드립도 평소보다 덜하고, 관객분위기도 그닥.

머글머글도 심했지만 오늘따라 지연관객이 너무 많았음. (30분 넘게까지 입장)

오블 뒤쪽의 경우 먼저 지연한 관객이랑 나중에 지연한 관객이 서로 자리가 바뀌어 중간에 바꿔앉고

난리부르스 나는 와중에 뒤쪽 분위기 짜식했고, 왼블 뒤, 왼블 앞, 오블 앞뒤.. 지연관객 넘쳐남.

오늘은 특히 구두신은 어셔들이 또각또각 왔다갔다 왔다갔다......

내가 L열 극싸 지박령과 접신하여 같은 자리만(맨뒤맨구석) 세 번 당첨되었는데

어셔들도 오늘 평소 두배로 배치, 왔다갔다 하고, 뒤쪽 분위기 완전 별로였고 오디오도 안들림 ㅠㅠ

마이크 하울링 때문에 대사하다 끊긴 적도 있고..

(지난 일욜은 영상사고 났다고 하고, 지난주엔 성조기 떨어지다가 걸려서 뒤에서 어느 손이

빼낸 적도 있었음 생각해보니 나도 첨부터 끝까지 매끄러운 공연 본 적이 없었던 듯하다.)

순전 공연장 분위기 땜에 슈가대디까지 계속 수시로 현실입갤함.

그 와중에 오늘 개인적인 웃음 포인트는 마이콜~리랑

나름 민준국으로 뭐만 하면 '죽일 거다' 라고 관객한테도 광희한테도 그런 거. 특히 

광희 허벅지위에.. 마주보고 밀착해서 앉은 헤뒥 보고 까무러칠 뻔. 그밖엔

라멘트는 오늘도 멋있었고(오늘로 4회차?) 토마토씬은 토요일과 모션이 아주 조금 바뀜.

그외 섹드립이 거의 다 빠지고 욕도 거의 안하고.

목상태는 초반 정도로 거의 회복된 듯. 겟세마네도 잘하고..

본공연은 이 정도로.. 정말 요기서 끝났으면 당분간 티켓 없는 거 아쉬워하지 않았을 거.

(물론 이건 개인차고, 내 옆자리 처자는 시종일관 넋을 놓고 있었다는)

근데 컷콜에서 대.반.전. 머글도 발목잡힐 환상의 일렉연주.

사실 얼마나 잘하는지는.. 오디오가 그지같아서 잘 안들림 (눈도 안좋은데 오디오도 나쁘니

뒤에서 볼 땐 저게 일렉인지 베이스인지 뭔지도 모르겠더라 한다.)

근데 나중에 솔로연주랑 들리는데 이거슨 그냥 잠깐 배운 실력이 아니더라.

써니도 좋았지만 티어미다운 앵그리인치까지 완곡으로 들려주니 기절할 수밖에.

맨뒷줄 나도 좋았으면 앞줄 횽아들은 쓰러지고도 남았겠지.

콘서트를 그렇게 보러 다녀도 기타치는 남자에 대한 환상 없었는데 오늘 살짝 흔들림.

웬만한 가수도 그렇게 기타치면서 노래하고, 중간에 솔로까지 치는 거 쉽게 못하는데..

다른 때는 공연중에 '너네 뮤지컬보러 온 거 아니잖아 내 쇼 보러 왔잖아' 하더니

오늘은 '콘서트'라고 할 때 설마 했는데.. 예상이 맞아서 괜히 뿌듯했음

완전 연습벌레라더니 완쟈, 존경스러움.

(예전에 컷콜에서 드럼연주도 들어본 바로 어설프지 않았음!)

첨엔 조뒥이 아니라 헤뒥이 내 최애작이라 보기 시작한 거고,

사실 다른 헤뒥에 비해 조뒥이 뭐랄까. 너무 도도하고, 처절함도 덜한 것 같고

가끔 좀 얄미운 데도 좀 있는데.. 막상 공연 보고 나면 인정할 수밖에.

특유의 표정연기나 애드립 때문에 완쟈 두고 성의없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내가 바로 헤드윅이라는 걸.. 그냥 단순히 온몸을 바쳐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한동안은 온'목'을 쓰는 듯했으나 그걸 버린 듯. 이후로 더 평가가 좋아진 듯)

머리로 연구하고 계속 색다른 시도를 통해 보여주는 건 정말 남다른 것 같다.

이런 헤드윅은 다신 못 만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