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공을 봤는데
필미얀 다 좋았지만 특히 요정인우가 평소랑은 좀 다르더라구.
대사 타이밍도 좀 더 느리구ㅋㅋㅋㅋㅋ
어떻게 알아에서 자기 앞에 여자가 태희인거 알고 멘붕 온 것도 심하곸ㅋㅋㅋㅋㅋㅋㅋ
뭐랄까 파도 치는 바다 위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배 같았달까....
고요한 인우 삶 속에서 태희가 들어옴으로써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하는데
그게 태희가 사라지고, 현빈이를 만나면서 점점 더 심해지는 느낌.
내가 평소에 본 요정인우는 태희를 잃고 나서 나름 잘 묻으며 살았을 것 같았거든.
근데 어젠 그게 정 반대였어. 그래서 그런가 인우라는 특정한 사람이 아닌,
그냥 사람, 나약하고 여린 한 사람 같은 이미지가 강했던거 같아.

공중전화씬이 특히 달랐는데
평소엔 흔한 연인들의 싸움 같았다면
내가 인우의 표정이 보이던 자리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뭔가 인우의 마음으로
그 씬을 들여다 봤던거 같아.
태희가 니꺼 집에 가져가기도 싫다는 얘기에 단순히 화가 난게 아닌
그 말에 상처입고, 그런 마음처럼 우산을 부수던 인우.
비난에서 마지막에 사람들이 다 떠나고 혼자 남은 인우가
어깨를 들썩이며 엎드려서 우는데 그게 그렇게 눈에 남더라.
평소보다 더 작아보이고 한없이 불쌍해보여서 정말 저대로 땅으로 꺼져버리진 않을까 걱정이 되던 인우...ㅠㅠ

마지막 현빈이와 산에 올라가서
둘이 몇 초동안? 좀 오래 마주보며 환하게 웃었는데
현실의 짐들을 내려 놓은듯한 편한 표정이여서
둘의 결말이 딱 다가오더라. 아 죽겠구나.....
끊임없이 파도가 일던 인우의 바다는 태희가 현빈이로 다시 돌아오고 끝이 아닐걸 알기에

그때서야 잠잠해져서 그렇게 편한 웃음을 보일 수 있는건가 싶더라.

커튼콜때 그렇게 웃던 요정은 또 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필미얀이 딱 두번, 이런 번점이 딱 일주일 남았다니....... 믿고싶지가 않다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