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203 베르테르 첫공
엄베르 미도롯데 캐슷.

벨텔은 작년에 한번 봄
엄베르도 처음 봄 ㅋㅋ
일단 베르테르 스토리 자체가 내 취향은 아님 ㅇㅇ

스포 포함되어 있으므로 싫은 사람은 뒤로 가기 ㄱㄱ
또 연출 디텔들 자세히 쓸거니까 자첫으로 보기 원하는 경우도 뒤로가기 ㄱㄱ


1. 엄베르
인생캐라는 얘길 많이 들어서 기대가 컸는데 첫 감상 결과는 아직 세모.
첫 등장하고 첫넘버(어쩌나 이마음?맞아?)부르는데...쓰읍 소리가 홀안을 가득 메움 ㅠㅠㅠㅠㅠ
원래 난 쓰읍 소리 거의 신경안쓰이는 축인데
벨텔에서는 유난히 잘 들리더라..원래도 거슬리는 사람한테는 더 잘들릴 듯 ㅠㅠㅠㅠㅠ
일단 오늘 목상태는 내가 본 중 젤 안 좋았던거 같아
본진인데 진짜 대박 싸움 1막 후반부까지ㅜㅜ

근데 뒤로 갈수록 목 상태도 좀 풀리고 연기에 몰입되서
점점 화해하다가 마지막에 다리 같은 무대 위에 홀로남겨진 벨텔 뒷모습이 조명이 바뀌며 그림같이 사라지는데ㅠㅠㅠㅠㅠ
무릎꿇었다 ㅇㅇ
그 씬에서 폭풍오열 ㅠㅠㅠㅠㅠㅠ

유난히 인상적이었던 건 알베르트의 존재 & 결혼을 알고 넋이 나간 엄베르 연기였는데
특히 롯데한테 이끌리듯 키스 시도 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제정신 아닌거 같아서 좀 무서웠음 ㅇㅇ
정줄놓은 벨텔이 빙의된 느낌까지 나고..
그 절절한 느낌이 전달되며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ㅠㅠ
2막에선 벨텔이 주로 인어공주 자세로 바닥에 옆으로 앉아 넋이 나가있는 때가 거의 다인가 같아 ㅋㅋㅋ

의상은 거의 베이지&흰색 위아래에 노란 베스트.
거기에 해바라기가 엄청 크게;;;뙇;;;
그거 빼곤 의상 괜춘
2맏 초반에 돌아왔을 땐 그 위에 긴 트렌치 코드 입고 챙 넓은 모자, 긴 머플러 둘렀는데 ㅋㅋㅋㅋㅋ
멀리서 보고 이모인 줄 ㅋㅋㅋㅋㅋㅋㅋ

그 유명한 돌부리 씬은 명불허전이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로딩이 더 필요하다고 봄.

2. 미도롯데
오늘 최고 좋았던 배우.
롯데에 어울릴까?잘 모르겠었는데 첫 등장부터 너무 잘 어울리고 넘버소화bbbbb
롯데 의상이 단연 너무 이쁜데 그게 또 잘 어울림
특히 2막 연보라 의상들은 진짜 너무너무 이쁘더라

넘버나 감정선 둘다 너무 좋았고
2막에서 흔들리는 감정도 잘 표현한거 같아
잘못하면 롯데도 지맘대로인 불륜녀되기 쉬운데 제일 공감가게 잘 했음.
대사 한번 씹고 목상태 조금 안 좋았지만
넘버소화, 눈물연기 등 넘넘 좋았당

3. 양커
알베르트 역 잘못하면 단편적이고 조역나부랭이 되기 쉬운 역인거 같은데
양커가 밸런스 잘 조절한것 같아
양커가 좀 쎄고 캐릭도 강하니까 걱정을 좀 했는데
적당히 배역 살리면서 그렇다고 주객전도되지도 않게..

캐슷 까먹고 보기시작했다가 양커 등장순간
양커??순창옵??@.@양커?순창옵??
ㅋㅋㅋ혼자 이랬다는.

4. 앙들
전체적으로 괜춘한데 좀 더 로딩이 되야할거 같아
참 꽃파는 처녀 역인 여자앙상블 잘하더라!
롯데 하녀?역할 분도 괜춘

5. 무대와 연출과 조명
오늘의 감동포인트는 이 세가지ㅇㅇ

무대는 크게 왼오에서 세트 나오는거랑
다리 세트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구성
다리 세트가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고
롯데의 온실이 진짜 집같은 온실로 무대위에 있어서 그게 넘 좋음(투명한데 진짜 작은 집 모양, 들어갔다 나왔다 함)

조명
조명이 진짜 넘 너무너무너무 이쁨 ㅠㅠㅠㅠㅠㅠ
크게 흰색, 노란색, 어두움,붉은 색 등등 색감으로 표현하는데 너무너무 세련되고 이쁘고 극을 제대로 살림

연출...
작년에 본 베르테르랑 완전히 다른 벨텔 ㅇㅇ
대사도 문학적인 어투를 그대로 살렸는데 사실 난 이런 어투 별로라 처음엔 약간 옛날 필 난다..했는데
그게 너무 아름다운 표현이 많아서 맘에 들어졌어 ㅋㅋ

조명이란 무대 소품도 꼼꼼하게 잘 활용하고
특히 해바라기를 이용한 게 너무 좋더라
마지막에 벨텔 죽으려고 할때
무대에 앙들이 큰 해바라기들을 잔뜩 가져다 심어놔
울던 롯데가 해바라기들을 쓰다듬으며 울먹이다 사라지고
벨텔이 다리 무대 위에서 뒤돌아 머리에 권총을 겨뉴는데..
총소리는 안나고 해바라기들이 하나둘 퍽퍽 쓰러지며 조명이 바뀜
이부분에서 진짜 가슴이 먹먹해서 완전 펑펑 울었어ㅜㅜ
조명이 빨간-노랑-하양으로 바뀌며
마지막엔 밸텔의 뒷모습이 하나의 판화같은 느낌으로 사라지는데ㅠㅜㅜㅜ이거 예술이더라
조광화 연출 들어갈따 마주쳤는데 싸인 받을걸 ㅠㅠㅠㅠㅠ


마지막에 컷콜은 앙들이 그 해바라기 들고 서고
벨텔은 뒤돌아 다리 위에 앉아있음
다른 배역들 나와서 다 인사하고
다리 무대가 점점 내려오면 벨텔이 뒤돌아나와 인사

엄이랑 미도 둘다 코끝 빨개가지구 인사하는데ㅠㅠ

마지막엔 엄이 미도랑만 팔짱끼고 들어갈라 하니까 양커가 어딜~?하는 표정으로 뺏어서 데리고 가서는
둘이 빠이빠이 해주고 엄베르는 혼자 남아 인사하고 막 내려감



사실..벨텔같이 눈물 쏙 빼는 신파극 난 별로거든(미안..ㅋㅋ)
그리구 초반에 목상태에 식겁해서 아..이건 아닌데
하다가
무대연출이랑 엄미도 연기에 낚였음 ㅠㅠㅠㅠㅠ
마지막 해바라기 씬에서 난 또보겠구나 깨달았어 ㅇㅇ
엄저씨 그 사이 로딩 좀 ㅠㅠㅠ

눈물 줄줄 극이 취향이 아니거나,
씁 소리 거슬리거나
문어체 대사 싫어하는 횽들은 피하는게 나을 듯

하지만 감성 충만, 멋진 무대와 조명을 생각하면 한번쯤 봤으면 하는 생각도 드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