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넘 오랜만에 가는 거라서 그 안에서 좀 헤맸어;;;; 난 바보인가;;;;

교통편도 쫌 불편한 것 같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뭐 우리집이 서울이 아닌 탓이지;;

집에 오니까 넘 피곤해서 그때의 감동이 마이 사라졌네.

원작은 안 읽어봤고 내용은 대략적인 것만 알고 넘버들도 두세곡 들어본게 다였지.

그런 상태로 오늘 처음으로 봤는데.......

내 취향극은 아닌거 같은데 아~~주 지루하지는 않았어.

1막은 살짝 지루했는데(그렇다고 시간 왜케 안가 이런 것도 아니었음) 2막은 집중해서 잘봤어.

무대 앞에 자리잡은 연주자들의 연주가 넘 좋았거든.. 근데 또 그게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합창들 포함)의 멜로디는 또 그렇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 스탈은 아니더라고

1막 마지막, 2막 마지막에 베르테르가 부르는 그 넘버는 진짜 좋더라... 미리 들어본 곡이지만 실제 공연장에서 들으니까 더 좋더라고

프레스콜 사진들 보는데 무대는 휑해보이고 베르테르 의상은 저게 뭐야 싶어서 기대치가 좀 떨어졌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무대고 의상이고 좋더라. 특히 2막 마지막 장면의 무대는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이 멋있었어.

(근데 마지막에 베르테르, 롯데의 나레이션이 나오는데 에코가 섞여있어서 그런가 뭔가 쫌 약간 별로던데....)

내가 그동안 봐온 공연들 중 손꼽히게 멋있고 여운있는거 같아.

의상도 다 괜찮던데... 베르테르가 입는 노란 조끼만 빼고.. ㅎㅎ

2막 초반에 입은 그 긴 코트는 음... 생각지도 못하게 멋있던데 쭈욱 입고 나오지는 않드라.

난 개인적으로 긴 코트입은 베르테르의 비주얼이 제일 맘에 들었어. 쭈욱 입고 나와줬음 좋을텐데.....

근데 엄베르 머리모양은 음...... 왜 그리 웨이브를 준겐지..........

차라리 여름에 디큡짹 첫공때 그 청순한(?) 머리모양이 베르테르에 더 잘 어울리는 거 같다고 혼자 생각해봤음.

배우들은 뭐.... 난 딱히 거슬리는 것도 없고 괜츈했어.

엄베르야 뭐 늘 그런 스탈로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로만 따지면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는데 특유의 분위기와 연기가 참 좋드라.

그런 불쌍하고(?) 슬퍼하는 역할엔 딱인듯

지혜롯데 노래스탈(약간 성악처럼..)은 롯데 넘버들에 난 어울린다고 생각해. 얼굴도 이쁘더라고.. 하지만 다른 롯데가 넘 궁금해서 또 볼 것 같아.

알베르트도 연기, 노래 다 괜찮았는데 배우의 분위기도 알베르트캐릭터도 좀 무서운 남자더군. ㅎㅎ;; 하긴 알베르트 입장에서는 베르테르가 이상하겠지..

내가 우연히 중앙구역 딱 가운데 자리를 예매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던거 같아.

내 기억엔 왼쪽 오른쪽 골고루 쓰는 거 같아서 그냥 중앙이 제일 무난..

암튼 2막과 마지막 장면은 정말 좋았어.

앗 글고 돌부리씬 드뎌 봤는데 그때 객석에서 벨소린지 기침소린지 나서 흠.......

허접후기 미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