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후기보고 진짜 걱정 많이 했는데 표를 놓는건 내 눈으로 확인하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서 보러갔어
근데 진짜 잘한 듯ㅠ

모두가 관심있어하는 19~25금 장면들은...글쎄 내가 25세 초과 나이라 그런지 어머머 이힝 저 손놀림! 같이 세세하게 기억할만큼 현미경 눈으로 보진 못했고 그저 보면서 무언가 몹시 흐뭇했던(므흣 아님) 기억만 아련하게 남았당...☆★

내가 입문한지 몇개월 되지않아서 셩커를 첨 봤는데 노래도 노래고 캐릭터 소화도 그렇구 너무 좋더라. 가르시아를 뭐에 비유하면 좋으려나... 굉장히 위험한 남자.  카르멘을 불에 비유한다면 가르시아 캐릭터는 광기에 싸인 방화범같은 느낌? 그 이글거리는 불꽃을 보며 황홀해하고 제 손에 두려고 하지.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거슬리는 주변의 것들을 몽땅 파괴해! 엄청난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애증으로 똘똘 뭉친, 그렇지만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였어 내가 오늘 본 가르시아는.

록호세는 음 무난했어 나는. 그렇지만 카타리나 침실에서 노래할 때는 갑자기 엉뚱한 내 과거가 소환돼서 개새끼...소리가 절로 나왔다고 한다^.ㅠ 사랑은 둘이 하는 것이니 일방의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는것인디... 그래서 카타리나가 나중에 자책 비슷하게 할 때는 좀 슬펐음. 아 갑자기 급 개인적 소회가 되어부렀네......(((((나)))))

무튼 나는 학부때 노래공연 같은 걸 좀 했어서 그런지 무대 위 사람들을 보면 짠하기도 하고, 노래하며 스스로 즐기는 모습들 보면 마냥 엄마미소로 화답하는 사람이라... 웬만하면 불평없이 좋게 좋게 보는 편이야. 그래서 그런지  록호세도 무난은 했고(고음부분은 좀 걱정되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시지만 신께서 그걸 무사히 넘기는 재주도 같이 주신듯.. 공연초반이라 그런가?) 카타리나도 난 좋았어. 온실속의 사랑스런 공주님같은... 동화책같은 세상을 살고, 동화책으로 사랑을 배운 듯한 그런 모습이 잘드러나더라구.

그리고 바르멘... 일단 닥치고 웁니다ㅠㅠㅠㅠ 진짜 캐릭 잘 맞더라. 좋은 주인의 따스한 품을 꿈꾸는, 그러나 영원한 들고양이의 느낌이 좋았어. 난 극 보기전에 비바, 여자답게, 그럴수만 있다면, 너는 내가 가진다 요렇게 듣고+보고 갔는데 내가 상상했던 카르멘의 모습보다 더 카르멘스럽게 표현해주었어. 내가 느낀  그녀는 그래, 가르시아가 방화범이었다면 그녀는 불이었어. 따스한 손길을 그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지만 그녀를 진심으로 안으려하는 자는 모두 불태워 없애버리지. 결국 그녀를 이용(혹은 악용)하려는 방화범같은 자들 옆에서만 존재할 수 있을 뿐이야. 그리고 불이란게 실체가 없잖아. 분명히 겉으로 보기엔 빨갛게 존재하지만 막상 손에 잡히는 건 없지. 스스로는 정말 공허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겉으로는 지옥같이 뜨겁지만 속으로는 무엇보다도 텅 비어있어서, 사람의 온기가 필요한 그런 무엇이었다고 생각해. 음 말이 길어지니 꼬이는군ㅋㅋㅋ 무튼 순수한 것 같으면서도 순간의 쾌락과 사랑에 모든 걸 던져버리는, 세상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강한 여자이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도 않은 천상 여자였어. 사실 캐릭터자체가... 샹년 캐릭터긴 하지ㅠ 근데 뭐 카르멘을 순수함을 섞어 표현하려고 한게 의도한 바였던 것 같으니 모르는 척 넘어가줘야지⊙◇⊙ 일단 매력적이쟈나!ㅋㅋㅋ

고모님과 시장님도 좋았옹ㅠㅠ 아니 난 그냥 다 좋았다ㅠㅠ
음향은 글쎄 앞에서 본것두 있고 귀고자인것도 있고 해서 난 잘 모르겠더라^.ㅠ(((((내 귀))))))
다만 무대 옆에서 준비하는게 틈새로 계속 보여서 신경쓰이긴 했어. 다른 건 크게 거슬리지않았어. 말했잖아 난 보살틱하게 본다구ㅋㅋㅋ

오늘 요약은 그래서 난 꽤 좋았다는거야! 텅장땜에 더 잡긴힘들겠지만 돈만 더 있었어도 한두번은 더 잡앗을듯. 바셩 고정으루다가☆19~25금의 극세사 후기를 기대하지마. 그냥 보고 느끼렴..... 그럼 아마 개롤들도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조용히 공원을접속하고 있을거야^*^

대화행 막차타고 집에 들어오다보니 너무 후기가 늦었당.
모두들 따스히 관극하러 다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