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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가루들 있니? 하늘정원에 대해 얘기해보고싶어...(스포폭탄有)

오월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12.09 13:09:49
조회 1045 추천 6 댓글 33


존장문주의 

 

스포 주의 

 

취향대로 해석 주의 

 

난 이미 경고했다 ㅋㅋㅋ

 

 

 

 

자석 자첫 찍고 작년 스터디 글 읽다가 이런 질문을 봤당

 

고든은 무슨 생각으로 아홉 살 때 하늘정원 이야기를 썼을까??

이건 이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임..

(심지어 눈팅하다 삼년만에 고닉으로 들어왔음)

 

하늘정원 이야기에 고든을 대입시켜보면..

 

처녀의 아버지 = 고든의 아버지라는 게 주 의견이지? 

그렇게 되면 아버지가 마녀로 몰아 죽인 어머니는 고든의 어머니가 되고, 해서 고든의 아버지가 실제로 고든의 어머니의 죽음에 일조한 면이 있을 것 같아. 고든이 어머니 얘기만 나오면 입을 꾹 다문다는 것이 그 단서인 듯. “돌아가셨다”라는 말도 하지 않지. 그래서 단순한 사고사나 자연사는 아니었던 듯 해. 그럼 남은 건 그 왕비라서 나는 고든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왕비에 대입해 썼다고 해석했듬. 이것도 다들 동의해? 구연동화에서 실제로 고든이 왕비 역할을 하잖아.

 

본격적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이야기 속의 처녀는 “불행해. 가난한 천민 출신에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였지. 온 동네가 그들의 이야기를 해. 그런 처녀를 보고 왕은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데려와서 왕비로 삼아. 왕은 왕비를 극진히 보살피고, 왕비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황금으로 둘러싸이게 된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행복해져.

 

è  여기까지는 왕비 이야기가 고든의 이야기와 정확히 평행해. 조그만 시골동네의 온 주민들이 전학 온 지 사흘밖에 안된 꼬맹이와 그 아버지 얘기에 입방아를 찧어대지(앨런이 떠벌리잖아). 고든은 자신을 그 처녀처럼 불행하다고 생각해. 마치 웃는 법을 잊어버린 듯, “왜 안웃어? 라는 아이들의 질문에 “몰라, 웃을 만큼 행복하지 않아” 라는 식으로 말해.

 

고든은 자신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그래서 평범한 사람이 되길  동경했어. 또래 꼬맹이 일당 세 명이 보물 묻기를 하는 모습을 빤히 지켜보기만 하던 거 생각 나? 끼고 싶은데 차마 말은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하고 있지. 고든은 자기가 발작도 일으키지 않고, 어머님 아버지가 있고, 아버지가 복화술 같은 이상하고 무서운 걸 하지도 않는 그런 가족을, 환경을, 그리고 자신을 원했던 것 같아. 그래서 고든은 동화 속 왕처럼 자신에게 다가와서 황금을 씌워 줄, 조금 더 “평범하고 행복한” 존재로 만들어줄 사람을 기다렸던 게 아닐까?

 

다시 이야기.

그런데 고든이 왜 굳이 여왕을 죽였냐고? 내 생각엔 고든이 막연하지만 어느 정도 자신이 나중에 어떻게 죽을 지 결말을 상상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어. 아홉 살이지만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다고 해야하나… 알잖아 다들. 고든이 평범한 아이가 아닌거ㅠㅠㅠ (à 여기서 난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가 스치고 지나갔어..ㅠ 겨우 중고딩이었던 주인공 한스가 우울증에 빠져 매일매일 죽음이라는 존재와 친하게 지내면서 피폐해져가던 모습이ㅠㅠㅠ) 만약 고든이 그걸 몰랐다고 치면, 극 진행을 위해 원작자가 깐 복선이라고 생각해. (하늘정원 얘기는 전주, 나쁜자석 얘기는 중반, 그리고 다시 하늘정원 얘기가 후반부..)

 

동화속에서 여왕은 황금의 무게로 인해서 물에 빠져 죽어. 다른 사람들은 황금을 겹겹이 껴입고 쓰고도 잘 살고 있는데 말이지

그만큼 고든에게는 “평범해져야 한다”는 것이 너무 무거운 저주이자 굴레인거야

19살이 되어 밴드에서 쫓겨나 바닷가에서 “꼭꼭” 노래를 지으면서 말하잖아.


"놀랄게 없는 과거를 지닌 사람이 되어 있는 나를 상상하는 일은 너무 무서워!! 내일 가져갈 숙제보다 더” 

 

어떻게 해야 평범해 질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노력한다고 될 것 같지도 않고, 평범해진 상태가 무엇인지도 모르니까 무섭지

그리고 결국 그게 자기를 잠식시킬거라는것도 안 것 같아

 

횽들도 주위에 있지 않아? 평범하게 사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 보이는 사람들. 스스로 나서서 고난을 벌어들이는 사람들 말이야. 나는 그런 친구가 있어. 옆에서 지켜보기에 너무 안타까운데, 더 안타까운 건 자기 스스로도 그걸 안다는 거야. 자기가 소위 “평범한 인생”을 살 수 없을걸 알아. 그들은 그냥 그렇게 태어났을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고든도 어렴풋이 그걸 알았던 것 같아. 아홉살 땐 그저 안개끼듯 어렴풋한 예상이었지만 모두가 19살이 되면서 확연한 사실이 되어버려. 폴 앨런 프레이저는 여느 십대와 똑같이 깽판도 쳐보고 헤비메탈 락도 해보고 여자랑도 자보고 그러지만, 고든은 유년시절의 어두움을 그대로 안고 가잖아. 10년동안 어찌어찌 잘 어울렸지만 균열이 가기 시작하는 거지. 여왕이 황금의 무게 때문에 물에 빠져 죽었듯, 고든은 잘 살고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던 거야.

고든은 고든이니까

 

고든은 하늘정원을 해피엔딩으로 끝낼 수가 없었어.  “행복하다”라는 것의 개념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 뭐가 행복하고 뭐가 즐거운지 모르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그렇게 끝내겠어? 그래서 씨앗이 싹이 텄다고 얘기를 할 수가 없었던 거야. 다만, 죽은 후 자신의 모습을 (왕비의 모습을) 돌이 아니라 꽃으로 기억하는 누군가가 있기를  간절히, 정말 간절히 바랐던 거지

 

그리고 그건 나머지 세명이 되는건가...

 

 

아시밤 해석쓰다가 눈물나 ㅠㅠㅠㅠ

 

 

그런데 내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하나 있어.

 

하늘정원에서 왕비가 “폐하, 저는 이제 다른 사람들과 똑같습니다 (??? 정확히 생각안남ㅠㅠㅠ 횽들아 도와줘 ㅠㅠㅠ) 대충 이런식으로 말하는데, 이 부분에서 송고든은 뭔가 무시무시한 썩소의 표정을 지으면서 왼쪽으로 휙 돌아 뒤로 가잖아

내 해석으로는 여기가 아련+허무+기쁨+슬픔 이 감정 세 개가 겹쳐야 될 것 같은데.. 


왜냐일단 왕비는 더 이상 공포스러운 아버지 밑에 있지 않아도 돼서 기쁘지만, 왕이 사랑하던 자연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는 허탈함, 걱정, 이런 감정이 혼합되어있어야 하는데 송고든 표정은 그냥 무시무시함….. 


내 해석이 틀린거신가 ㅠㅠㅠㅠ 아님 내 고자같은 시력때문에 잘못본거니?ㅠㅠㅠㅠ


철가루들아 무지한 나를 깨우쳐줘...

 

 

 

+ 악어야 용바위 경사각좀 어떻게 해줘.. 진짜 연기하다가 넘어지거나 떨어지거나 할 것 같다고 ㅠㅠ

 

+ 키스신 꼭 있어야하나? ㅠㅠ 어제 키스신 보고 멘붕옴..  감정의 충돌이랑 폭발은 맞는데 그걸 굳이 키스로 풀었어야 했나 아리송아리송하다 왔다...

  키스 하나로 감정 노선이 확 달라진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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