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종티율을 보고나서 이 공연은 정말 나랑 안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어쩌다보니 달리고 있는 벽뚫남.

결국 작년 종티율과 올해 뎅티율, 마티율을 보고 임듀블과 고듀블까지 전캐를 다 찍음.

한번좋으면 전캐를 찍는 것도 모자라서 반복관람을 계속하고 있는 나는 벽뚫호갱

작년의 종티율은 공연하기 싫은 내색이 역력한 모습. 뭔가 대충대충의 모습.

“나 벽뚫어. 에이~ 벽에 갇혔어. 끝” 이런 느낌에다가 노래가 정말이지 한숨 나오게 전부 랩을 하는데 나머지 기억은 휘발휘발.

어쩌면 그냥 평범하고 삶에 찌든 공무원을 연기한 걸 수도 있는데 내가 보기엔 그냥 대충대충의 느낌만 강렬.

레인맨에서는 무지 좋았는데 말이지. 이분은 담에 연극을 하면 보러가겠지만 뮤지컬은 세이 굿바이. 안녕.

(작년 벽뚫남을 ㄱㅁㅈ이 보고 쟤도하는데 나도 뮤지컬을 할 수 있겠다면서 뛰어든 거라는 이야기에 더 싫어진걸수도-_- )

  <?xml:namespace prefix = o />

올해 처음 본 벽뚫남은 뎅티율.

기존 신화의 이미지를 생각하건데 소심하고 찌질한 듀티율이 어울릴까 싶었는데 완벽하게 듀티율로 변신에 성공한 듯.

아이돌 조상이라고 불리우지만 어쨌건 아이돌 출신중에 뮤지컬로 들어온 사람 중 가장 선방을 하고 있다고 생각됨. 연기도 노래도..

티켓팅이 힘들어서 그렇지 세명의 듀티율 중 가장 파닥거리는게 귀엽기도 하고 소심해보이기도 하고.

마이클 같은 섬세한 연기가 보이지는 않지만 뎅티율만의 해석이 맘에 들고 신화라는 커다란 그림자가 안 보이는 것도 맘에 들음.

노래도 생각보다 괜찮은데 가끔 뒤집어짐ㅋㅋㅋ 고음은 잘나오는데 낮은음에서 가끔 뒤집어짐.

삑사리가 아니고 노래가 뒤집어지는데 그것만 안 뒤집어지게 불러주고 저음처리를 살짝만 매끄럽게 처리해줬으면 좋겠음.

심하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듀티율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아무도 본인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혼자 쫑알대는 거 같은 느낌도 있고. 그래서 벽뚫는 능력이 생긴 이후에 너무나 신나신나 하는 게 보임.

“우와 나 신문에 났어 나를 무시하던 사람들이 내이야기를 하고 있어” 뭐 이런 느낌.

그리고 역시 연기하던 아이돌이라서 그런지 2층 벽에 갇히는 장면도 잘 표현해냄.

울먹울먹 목소리가 매번 가슴을 후벼파고 들어서 슬픔.

마이클의 첫공은 그저 입이 벌어질 뿐.. 저 많은 가사량과 노래를 어떻게 다외웠데. 생각보다는 발음이 안거슬림.

다른 듀티율들을 보고 바로 연달아 보는거 아닌 이상 발음 거슬리는 거 없고

홍대아트센터 음향이 다른 배우들 발음도 또렷하게 들려주지는 않으니까. (망할 홍대아트센터-_-)

하지만 첫 공의 느낌은 “나 이거 다 외웠어. 힘들었어”의 느낌이 물씬남.

그래서 듀티율로는 셋중 뎅티율이 가장 최적합이라고 생각될 정도.

근데 일주일 지나서 본 마티율은 또 다르더라는!! 완전 안정되어있고 작고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마티율+_+

그 전작인 지크슈나 노담에 비해 휠씬 좋아진 발음도 좋고

분량이 많은 주인공을 하다 보니 세세한 부분에서 연기를 할 곳이 무지 많은데

장미에 물주면서 대화를 하는 것도 좋고 싸늘한 미소도 귀엽기 그지없고.

다른 앙상블배우들에게 반응하는 것도 세명 중 제일 많고 귀기울이는 느낌이고.

노래는 셋중에 갑인 건 당연한데 그 노래에 묻혀서 연기를 제대로 못봤던게 아닐가 싶을 정도로 듀티율을 하나하나 너무나 잘 표현해내고 있음.

커튼콜에서 보면 마지막 벽에 갇히는 장면에서 얼마나 눈물을 흘린걸까 싶게 눈물자국이 범벅.

그걸 보면 또 가슴 아프고. 해피엔딩으로 끝날수는 없었던 걸까 싶고-_-

세명의 듀티율중 어느 누구와도 케미따위 없는 이사벨은 혼자 공중에 동동 떠있는 느낌.

작년에 오소리는 사랑스럽긴했는데. 그냥 꾀골꾀꼴 나노래불러요~ 이 느낌만 있음.

듀티율이 벽에 갇히는거 보고 슬퍼서 울며 노래부를 때도 뭔가 기계적인느낌 이 장면에서는 울어야지!!

이런 다짐이 자꾸 엿보여서 나는 오히려 현실 입갤.

초반에 너무 힘주던 신문팔이는 힘을 좀 빼니까 극에 스며드는 거 같아서 휠씬 낫고

대종배우를 너무나 그립게 했던 우체국장은 로딩 좀 되니까 좋고 이젠 대종배우가 그립지 않고

화가아저씨가 1열을 스캔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긴 하지만 노래는 흔들림 없이 짱짱 좋고

나머지 우체국직원들은 그냥 사랑이고

이정화배우는 그냥 닥찬!! 작년에 너무나 마르고 젊은 원영배우가 했던지라 늙은 분장도 부담스러웠고

노랜 잘하지만 캐릭터가 따로 노는 느낌이였는데 연륜의 정화배우가 하니까 휠씬 역할이 살아난다!!

캐릭터에 부여된 생명력이 살아나는 느낌. 역시 너무 잘하고 좋은 배우~

4명이서 아카펠라로 부를 때의 맑은 목소리랑 혼자 솔로 부를 때의 목소리 달라지는 것도 좋고!!

그리고 이사벨에게 가는 걸 망설이는 듀티율에게 “이게 무슨 한심한 얘긴가요”라며 등짝을 한번 때리는데

정화배우가 마티율에게는 살짝 때리는데 뎅티율에게는 정말 제대로 등짝을 퍽 소리나게 맛깔나게 때려줘서 쫌 웃김ㅋㅋ

(뎅티율도 진짜 아픈 듯 보임ㅋ)

임듀블은 노래 좋고 캐릭터 구분도 참 좋은데 고듀블 보고나니까 캐릭터 구분은 고듀블이 좀 더 확실해보임.

임듀블은 키에서 오는 위압감이 있고 고듀블은 덩치가 커서 거기서 오는 캐릭터 분석이 좀 다름.

듀블은 누굴봐도 무난할 듯.

(근데 연출이랑 매번 같이 공연하면 다른 배우들이 바짝 긴장하지않을가?? 궁금. 모든 스탭들도 항상 초긴장 상태일 듯??)

암튼 길게 썼는데...나는 뎅-마-뎅-마 달리지만 (지크슈는 은-마-은-마로 달렸는데;;)

덕들에게는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마이클리의 발음이 안 거슬린다면 연기짱 노래짱인 마티율을 추천할꺼고

약간의 외국인같은 발음도 못견디겠다는 덕들이나 머글들에게는 네이티브스피커이자 귀엽고 노래도 무난한 뎅티율을 추천해드림.

아빠어디가의 팬들에게는 종티율을 소신대로 보길 권함(난 추천 안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