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때문에 차가 필요해져서 통장을 올만에 들여다 봤는데

말로만 듣던 텅장이더라

올해부터 열심히도 아닌데 그래도 주 1회 꼴로 공연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어

계산해보니 총 345만원을 썼더라

그리고 앞으로 잡아놓은 표까지 생각해보니 400은 썼겠지 한해동안

뮤 보면서 되게 즐거웠어

사실 성악이 어렸을 때 꿈이었는데 가정형편상 시작도 못해보고 접은 꿈이라

꼭 오페라는 아니더라도 뮤 보면서 내가 저기 서 있는것 같은 대리만족 같은 것도 느꼈고

한해동안 즐거웠어

갤에서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도 좋았구

근데 막상 중고차라도 한 대 사려니

적금을 깨야 하는 상황에 닥치니까

한해동안 뮤에 400쓴게 잘한건가 싶기도 하다

난 결혼 생각은 없는데

아직 집 살 능력도 안되고

나중에 부모님도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나에 대한 투자란 명목하에

너무 많은 돈을 쓴건 아닌가 자책감이 들기도 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내일 적금을 깨러 가야한다는 사실이 넘 속상하다

스물네살 되던 해부터 열심히 모았던 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