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 보고왔어..
난 영화를 워낙 좋아했어서 원작에 가깝게 풀어낸 뮤지컬은 아쉬웠어..

영화에서 오발탄 소리가 아니라 실제 인민군 장교가 등장해서 서로 총을 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거나
베르사미가 진실을 덮어주는거나 (뮤에서 외압에 의해 김수혁의 발작으로 처리되는거랑 비교했을때)
경필의 말을 전해 듣고 왜곡된 기억을 깨달으면서 죄책감에 총으로 자살하는 영화 속의 수혁이 좀 더 인간적으로 공감된다고 할까. 덜 잔혹하기도 하고..

뮤나 원작에서 베르사미 아버지의 이야기나 수혁이 기르던 군견을 통해서 강조되고 되풀이되는 비극이 인간성의 파괴를 보여주는 장치로 쓰이는데 그 키워드가 바로 조건반사잖아.
군견이 플래쉬 불빛이 없으면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살고자 하는 욕구)마저 잃어버릴 정도로 본성을 파괴 당했다는거...
그냥 상황이 만들어낸 비극이 아니라 이미 그 상황에 맞춰져 버려서 본래의 모습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이 우선하게 되는 거니까..섬뜩하고 무서웠어.
베르사미의 태도도 영화에서는 (여군이지만) 병사들을 상당부분은 인간적인 궁금증 때문에 이해하려고 한다면 뮤에서는 진실을 리포트하는 것이 우선인 것처럼 느껴지고..해설자니까 좀 더 방관, 관조하는 느낌이야. 실제로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극중 비중이나 연결고리는 튼튼해졌는데도.
하지만 경필이 마지막에 수혁의 죽음을 모르는건 맘에 들더라. 영화에서는 순서가 조금 달라서 경필이 그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뒷 이야기가 있었다면 몰랐으면 좋았겠다 했어ㅠㅠㅠㅠ
그리고 영화에서 2영애가 군대 근처에도 안가봤을 것 같은 어색한 연기를 뽐내주신게 유일한 옥의 티라고 생각했었는데 베르사미가 잘해서 조으다ㅋㅋㅋㅋㅋㅋ

영화에서 내가 진짜진짜 좋아하던 장면인
쪼코파이 먹는 장면(이념의 차이를 보여주는)이랑 외국인 관광객한테 사진 찍히는 장면(영화의 시작과 끝이지)이 없는건 정말 정말 아쉽고..

배우들은 다 좋았어
양커는 그 모자만 안쓰면...((((    )))) 알아서 들어가세요
목소리 좋고 노래 시원하고 굿굿
토로 찌질한 장면 잘 살리더라 ㅎㅎ
25살도 안되보인다든가 누나라든가...하는 건 날 현실입갤하게 만들었지만ㅋㅋㅋㅋㅋㅋ((((  )))) 방 하나 더 만들자
그리고 철수요미 왜 때문에 이렇게 귀여워요
인민군 왜 이리 어울려~~
다른 배우들도 다 좋았다 ㅇㅇ
국군 인민군 경례하는 손 디테일 다른 것까지 신경쓴거 좋더라

넘버는 조금만 더 다듬으면 좋을 것 같고
아직은 살짝 아쉬운 느낌..
무대는 다시 올라오면 훨 개선될걸로 생각되니 뭐..

ㅎㅈㅇㅇ 다듬어서 본공 올리면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