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랑을 지나서 마베맆, 술의기원맆까지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
오늘 화안남은 자체레전이었어. 중간에 규티맨 잠깐 목 삑사리난것도 울컥한걸로 들려서 더 슬프고. 어제 불판 달리면서 마피아들이 내놓은 온갖 슬픈 해석들이 다 떠올라서 미치는줄...진짜 리차드가 선로에 뛰어들 것만 같고.
오늘 라임라잇맆 전에 리차드는 이제 정리를 다 한 것 같았어. 희망이 없다고? 그래 뭐 너도 결국 나를 떠나는구나.....안녕-하면서 그동안의 추억을 정리하고 부르는 느낌.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

오늘 관극 전에 이 문구를 스치듯 봤어. 라임라잇 맆을 듣는데 다시 떠오르더라. 리차드가 하는 말같아서. 그동안 오스카와 지낸 시간을 절대 후회하지 않으면서, 나쁜 기억은 경험으로 묻어두고, 오스카와의 좋은 추억은 차곡차곡 쌓고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전 부르는 송가.

그리고 오늘 마베맆은 진짜 꿈같았어. 늘 웃는 장면도 건너뛰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막 웃다가 나만 웃겨? 하는 부분.
리차드는 마지막 공연 다음, 마피아들과 오스카가 깨기 전 혼자 떠났을 것 같아. 오스카가 관객들에게 읊는 이야기 중간 어딘가부터 리차드의 환상이 시작되는 것 같았어. 오스카가 이혼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직전 어딘가부터.

오늘 결말을 보면서 여태까지 했던 것 중 가장 슬픈 생각을 했어. 리차드는 브루클린 브릿지에 가서 뛰어내리고, 물 속으로 점점 깊이 빠져들면서 꿈속의 결말과 마베맆을 떠올려. 오스카가 리우데자네이루로 떠나자고 제안하는 것도, 미아 파밀리아 공연하면서 리차드의 무의식 속에 담겨 있었던 리우데자네이루라는 곳이 무심코 떠올라서 그런 장면을 환상으로 만들어낸 것 같아. 그래도 리차드가 죽는 순간까지 저렇게 행복한 환상을 떠올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마지막엔 저 꿈 속에서 행복하게 떠났겠구나 싶었고. 물 속으로 가라앉으면서도 살짝 웃고 있을 리차드가 상상되고.

사실 규티비는 특히 결말에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장티비는 몰라도. 규티비는 미아 파밀리아 공연을 하면서 이것도 재밌긴 하네? 하고 잠깐 즐기다가 다시 마피아 본연의 생활로 돌아갔을 것 같은 캐릭터야. 버림받은 척이라고 해도, 그렇게 울먹하다가 우리의 무대! 하면서 마베맆을 부르는 게나한텐 참 이질적이야. 그래서 결말이 더 환상적이라고 생각됐어.

그리고 오늘 술의기원때 가장 많이 울었어. 리차드가 자살하고 나서, 스티비가 그래도 지난 추억이 있으니 그걸 떠올리며 장례식장에 찾아와서 불러주는 추모곡같아서. 가사는 오스카를 위한 것 같아. 마셔 마셔. 리차드는 죽었고 넌 현실을 따라 결혼했지만, 마시다 보면 그것도 잊히고 넌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산 사람은 살아야지. 그러니 지금 실컷 마시고 너라도 잘 살아가





쓰는데 또 눈물난다ㅠㅠㅠㅠㅠ미아를 보고 이렇게 먹먹해지긴 처음이야. 밤공은 좀 더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하게 봤으면 좋겠다. 자첫 때랑 너무 달라. 그땐 마냥 즐기다가 나왔는데.
밤공때 봐 마피아들 ㅠㅠㅠㅠ

+까먹었다가 방금 생각나서 추가) 사랑의 제단에 영혼을 바치고 그대와 함께라면 죽음마저도 oh so sweet. 이것도 오늘은 죽으면서 마지막으로 행복한 상상을 하고 그 속에서라도 너랑 같이 있으니까 난 행복하게 죽는다고 말하는 리차드같아서ㅠㅠ눈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