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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42] 뮤지컬 ‘디셈버’모바일에서 작성

ㅇㅇ(39.7) 2014.01.09 00:52:45
조회 3810 추천 118 댓글 22

http://www.newstage.co.kr/news/view.html?section=80&category=97&no=17907


2013년 뮤지컬의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김광석’이었다.

김광석의 음악을 바탕으로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그날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디셈버’까지 무려 세 편의 뮤지컬이 제작되어 관객과 만났다. 모두가 김광석의 노래를 이용한 주크박스 뮤지컬이었지만 구성과 스타일, 극장에 다른 스케일과 음악적 콘셉트가 달랐다. 즉, 세 편 모두 김광석 노래가 주는 보편적 정서와 새로운 편곡을 통한 음악적 해석과 스타일을 달리했다.

하지만 세 편 다 김광석의 음악이 지닌 에스프리(기지를 뜻하는 프랑스어)와 현대인의 감성이 만나는 접점을 김광석의 음악적 향수에 젖어 기억하고, 추억하며 만나게 했다. 또한, 다시 부르고, 듣게 하며 그의 음악적 세계에 젖어들게 했다.

뮤지컬 ‘디셈버’는 90년대 초반 군사 독재 정권 속 조심스럽게 몸부림치던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민주화 열풍과 그 저항 속에서 피어나던 사랑의 감성을 김광석의 음악적 선율과 가사를 중심으로 보여준다. 작품은 드라마를 입힌 텍스트에 23인조 오케스트라가 합세해 기존의 김광석 표 음악에 다양하고 풍성한 드라마와 함께 음악의 성찬을 함께 보여 주었다. 이번 공연은 미발표곡과 창작곡까지 더해 다양한 음악적 풍성함으로 대극장 무대를 채웠다.

주크박스 뮤지컬에 특별한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드라마와 딱 어우러지는 적합한 음악적 멜로디나 가사가 드라마에 녹아날 때, 음악적 개연성과 구성에 맞는 드라마의 연결이 참으로 매끄럽고 절묘하게 맞아 떨어질 때, 관객은 자연스러운 탄성과 함께 마치 꼭 그런 상황을 맞닥뜨려 음악이 작곡된 것처럼 느낀다. 추억의 노래가 불리는 그 시점, 즉 절묘한 타이밍의 송 모멘트를 보며 우리는 더더욱 환호할 수 있게 된다.

뮤지컬 ‘디셈버’는 김광석의 음악에 창작곡까지 더해져 무려 30곡이 넘는 음악이 사용됐다. 대부분 오케스트라 편곡을 가미해 풍성하고 높은 질을 유지한 듯했다. 하지만 김광석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아날로그적 통기타와 하모니카의 소박한 정서는 퇴색됐다. 과거의 재현이 아닌 모던한 편곡으로 동시대성을 확보했으나 한편으로는 그의 음악의 감성을 추억하던 사람들은 조금은 생경한 정서였을 것도 같다.

무대나 조명, 영상은 90년대 시대적 정서를 묻어 내기 위한 장치와 색감이 어느 정도 적절했다. 하지만 전체 비주얼에서의 개연성과 시대의 변화 콘셉트는 드라마적 정서를 받쳐주는 정도였지 전체 무대 미장센으로서의 비주얼적 개연성이나 이미지가 드라마를 리드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메인 막과 호리존트(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음새 없이 만들어 놓은 세트 벽면)에 활용하는 영상은 무대 배경과 전환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단조로웠다. 영상에서 나오는 예광으로 인해 세트 전환과 배우의 등퇴장이 부분적으로 노출되기도 했다. 장면 전환에도 일관성이 떨어져 장면 운용의 콘셉트가 드러나지 않고 일정 부분에서는 산만하게 느껴졌다. 또한 영상 타이밍을 늦춰 부드럽게 딤 아웃(Dim out_어둑해 지는 것)되는 것이 아니라 타이밍이 급해 전 장면의 정서를 헤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많은 장면마다 앙상블의 등장과 움직임으로만 채우려 해 오히려 많은 부분이 비어 보였다. 장면 전환에서는 암전을 자주 사용했다. 음악적 마무리가 안 된 상태에서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암전된 후 후주에 전환을 하다 보니 앙상블들의 동선, 안무적 움직임들이 오히려 메인 배우들의 감정의 연결고리를 더러 산만하게 표출해 정서의 집중력을 흩어지게 했다.
 


배우들의 열연은 무대에 또렷하게 기억할 만한 에너지를 심어 주었다. 36명의 배우들 모두 최선을 다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지욱’역의 김준수와 ‘이연’과 ‘화이’역의 오소연, 순애보 낭만주의자 ‘훈’역의 이창용, ‘여일’역의 김슬기의 음악적 에너지는 작품의 중심을 잡아 주었다.

특히 김준수는 평소 인성 자체가 워낙에 착하고 매너 있는 품성을 가지고 있어 ‘지욱’ 역에 적격이었다. 그 역할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사랑에 빠진 순박한 마음과 행동이 그의 연기뿐 아니라 가창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주로 흉성을 쓴 호소력 있는 절창과 울림으로 힐링을 주었으며 바라보던 많은 이들을 함께 흐느끼게 했다.

또한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 역, ‘피맛골 연가’에서의 함이 역을 거쳐 세 번째 세종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서는 오소연은 이제는 어느새 성숙한 여인의 여유를 갖추고 있었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연기, 깊이 있는 감성과 정확한 딕션으로 극적 정서가 내재 된 가창력을 선보여 대극장을 가득 메꾸는 에너지를 전달했다.

더불어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뜨거운 ‘훈’ 역의 이창용은 알맹이 있는 보이스 톤과 공명을 선보였다. 그는 드라마의 정서를 내재한 시원스런 가창과 정확한 가사전달로 메인의 확실한 삼각 축을 잡아 주었다. ‘성태’ 역의 김대종과 더불어 작품에 활력을 심어주는 ‘여일’ 역의 김슬기도 음악적 감수성이 짙게 배어나 다음 작품을 주목하게 했다. 아버지 역의 조원희와 어머니 역의 홍륜희 또한 중후한 안정감으로 무대에 중심을 잡아줬다.

뮤지컬 ‘디셈버’는 매일 매회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오늘에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수정 보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창작뮤지컬 대극장 작품의 완성도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1차 창작진들과 스태프의 멈추지 않은 뜨거운 열정이 좋은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아까 블로그주소로 따와서 그랬나...
원글러가 지웠길래 다시 올림ㅇㅇ

유희성연출 디셈버 보러갔다더니 리뷰썼네.
분석도 나름 체계적으로 했고,
아쉬운부분, 좋은부분 등 공감되는게 많네.....

그나저나 유희성이 평소에 샤 되게 좋게 본듯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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