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싫어서 후기도 꾹참고 안보고하다가
드디어 자체 첫공했어!
오늘 캐스팅은 이이페어
둘다 워낙 애정배우고 시리즈 전작인 필로우맨이
너무 좋았던 탓에
기대를 만땅까지 충전하고 갔지

초반엔 아~ 뭐지 했는데
중반부터 몰입도가 정말 엄청나더라고
특히 대니가 광기어려지고 피폐해지고 외로워질수록
마음이 미어져서 그게 되게 힘들더라.
누구보다 강한 척하지만 가장 약한 사람
다혈질이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여린 사람이 아니었나 싶어 대니는.
그가 두려운건 악의 무리나 불합리한 사회나 뭐 그런것들이 아니었겠지
그냥 자신을 믿어주고 의지해주고 자신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더이상 자신을 필요로 하게 되지 않는거..
자신을 필요로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무슨 일을 해서든 그를 돕잖아
가족이건 조이건 론다건.. 방법이 어떨지언정
나를 필요로하는 사람들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주고싶은 진심어린 마음.
그래서 자신의 가족들이 조이를 의지하면서부터
점점 더 나락으로 빠지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처절하게 느껴졌어.

조이는 대니를 진심으로 믿고 의지했던 것 같아
그녀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란걸 느끼기 전까지는.
알게 모르게 대니를 향해 쌓여있던
열등감과 질투심이 그 사건을 계기로 수면위로 떠오른거지 아무것도 가진것도 그래서 지킬것도 없는 사람.
그런데 물불안가리는 막무가내인 대니의 성격상
가족들은 점점 더 조이에게 의지하게 되고
거기서 그는 달콤함을 느꼈을거야. 자신이 한번도 경험하지못한 무언가를. 어쩌면 자신이 가질 수 있게 될지도 모르는.  그래서 그 후로 조이가 대니를 도울때도
난 왠지모르게 저 그림이 생각났어..
손은 내밀지만 중요한 카드는 감추는 모습

자신을 필요로하는 사람이 더이상 없었던 대니는
결국 조이에게 저항하지않고
가족들을 무기력하게 보내주잖아.
그때 조이가 말하지
그건 자신의 모습이었다고
그런 자신을 대니가 꺼내준거라고
하지만 대니에겐 그를 꺼내줄 사람이 없어
지키고자했을 뿐인데 완벽히 혼자가 된거지
그는 방아쇠를 당기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굳이 얼굴이 으스러지도록 턱 밑으로 권총을 쏜
대니가 참 끝까지 대니답다 라고 느껴졌어.
지독하게도 대니같다라고.
하지만 그런 그였기에 방아쇠를 당기면서도
조이를향한 원망이나 가족을향한 원망보다는
그들을 지키지못한 자신에 대한 원망이 더 컷을거라 생각해

사실 대니는 조이에대한 원망이 커보이지않아
모든것을 체념한 것 처럼 보여
조이가 내 가족 내 모든것을 뺏어갔다가 아닌
나는 가족도 조이도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다의 느낌
차라리 조이에게 윽박지르고 화내고 때리고했다면
내 속이라도 좀 뚫렸을텐데
대니는 아니야 오히려 가장 차분하고 조용해
조이를 잃고싶지 않았기때문에..
그도 지켜주고 싶었기때문에

잘 참았다고 생각했는데
조이를 안아주는 대니가 웃고있어서
조이를 바라보는 대니가 눈은 빨갛게 충혈됐는데도
악에 받친 눈빛이 아니라
한없이 따뜻한 눈빛이어서 막판에 터지고야말았어
ㅠㅠㅠㅠㅠㅠㅠ

그밖에 철창무대, 의자사용, 조명등등
하고싶은 얘기가 많은데
그건 못하겠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