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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갤에 뒷북 자석글 미안;ㅂ; 어제 나쁜자석 송이김표 컷콜(스압+후기)

송이김표(58.122) 2014.01.16 18:42:38
조회 385 추천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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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방대한 양의 저퀄릿 컷콜 사진 올려서 진짜 미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지금 자석 티켓팅 망쳐서 그 분풀이를 되도않는 컷콜보정으로 모두 불사른 둡..... 내가 한번도 총막이든 세미막이든 어쨌든 티켓팅을 망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 패망이 진짜 신선한 충격이 된 것 같엌ㅋㅋㅋㅋㅋ




아 근데, 나는 표앨이 진짜 진짜 진짜 좋은데, 왜 때문에 내 카메라엔 이쁘게 안 담기는 거지.... 맨날 4명의 캐릭터 모두 골고루 찍는데 막상 사진 확인하면 표앨은 실물보다 못나게 나와서 속상함..ㅠㅠ 표앨 내가 진짜 애끼는데여ㅠㅠㅠㅠㅠㅠ 다음에는 이쁘게 나오는 방법을 연구해서 찍든가 해야지 소듕한 표앨 망할 때마다 느무느무 속상함...



먼저 어제 있었던 사인회 후기부터 간단히 얘기하자면


나는 사인회에 참여해서 사진이 딱히 없음 ㅋㅋㅋ 대신 받고 싶었던 페어로 플북에 싸인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 지난 시즌에도 사인회 참여했었는데 그때는 장이홍김으로 사인을 받았어서 쏭고든 싸인이 없었거든. 쏭고든이 최애 고든이라 싸인받아서 진짜 기분 째졌어! 아 그리고 여담인데 쏭도 실물이 훨씬훨씬 훨씬 나아. 나 고든이 글케 잘생겼다고 생각 안 해봤는뎈ㅋㅋ 가까이서 보는데 피부도 좋고 그래서 깜놀했네.


배우들 모두 감정의 여진이 남아 있어서 (쏭이 젤 뽀송뽀송했음) 다들 눈가가 촉촉하더라. 특히 난 자석 때 앨런이랑 동프때문에 많이 울어서 표앨 촉촉한 눈망울 보니까 나도 모르게 울컥할 뻔ㅋㅋㅋㅋㅋ 동프는 어제따라 정말 많이 울었어서 눈가가 빨개서 진짜 안쓰러웠어. 현폴은 사인을 해줄 때마다 당황을 하는 거 같어 ㅋㅋ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한테도 당황하는 모습 보이는데 그게 무대 위 현폴이랑 달라서 우껴쎀ㅋㅋ 빵 터졌네 ㅋㅋㅋㅋ






이제 어제 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어제 공연 좋았던 철가루횽들 많이 있지요? 나도 어제 참 좋았어. 음, 딱 나한테 레전드는 아니었지만 17일 이후 오랜만에 보는 송이김표였던지라 색다른 맛이 있었다고 생각해. 냉정하게 말하면 좋았던 부분은 너무 좋았고, 쏘쏘했던 부분은 정말로 쏘쏘했고, 좋지 않았던 부분도 어느 정도는 발견되었던 공연이 바로 어제였어.



별로였던 부분부터 얘기할게.


우선 골고루 대사가 씹혔어. 내 기억으로는 동프 한번, 현폴 두번, 표앨도 두번. 실수가 없었던 건 쏭고든 뿐이었어. 근데 나는 그 날 공연이 좋으면 배우들이 대사실수를 해도 적정선만 넘지 않는 경우로 따져서 그걸 크게 거슬려하지 않아. 근데 내가 되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에서 대사가 씹히거나 그러면 아주 많이 속이 상하는데, 그게 바로 어제 자석대표로써 연설하던 도중 발생한 현폴의 대사 실수였어. 나는 지난 22일 송이김이 때 "폴 가자!"라던 현폴의 실수도 그냥 웃어 넘겼던 사람이야. 근뎈ㅋㅋㅋㅋㅋㅋ 자석대표가 나한테는 무척이나 중요한 대사인데 거기서 버벅버벅거리니까 집중이 좀 깨지는 느낌을 받았어. 다 좋았다가 거기서 크게(내기준) 실수가 나오니까 나는 그게 좀 아쉬웠던 것 같어. 내가 보는 날은 현폴 여기서 실수 한 적 한번도 없었어서 더 아쉬웠던 것 같어.



또 하나. 나만 느낀건지 모르겠지만 앞부분이 진짜 급진적이었어. 보는 내가 숨이 가빴다고 해야 할까? 평소보다 배는 속도가 빠르다는 느낌이었어. 새로 추가된 장면이 있는 만큼 그만큼의 시간을 조율하기 위해 그런거라면 내가 적응해야겠지만 나는 자석을 그렇게 숨가쁘게 본 적이 거의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그게 굉장히 불편했어. 잔망잔망거리는 9세조차도 나는 너무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근데 이건 곧 적응하겠지? 희망사항이야.



마지막으로, 새로 추가된 장면. MR이 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뭐라는지 제대로 들리지 않았어. 그리고 추가된 장면이 아직은 어색하다는 느낌도 들고. 막상 추가된 장면에 엄청 몰입하긴 했는데, 중간중간 꼭 이 장면이 필요했을까? 싶은 생각도 들기도 했어. 이것도 곧 적응되면 괜찮겠지만 확실한 건 두 사람 목소리 좀 키워줬으면 하는 바람이.... 아, 안들려... 진짜 안 들림.... 내가 그나마 C열이었으니 망정이지 더 뒷열이었으면 내 막귀는 하나도 캐치 못할 둡....




이제 좋았던 부분!



사실 위에 언급했던 세가지 단점(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을 제외한다면 나는 어제 공연은 개취로 17일 송이김표보다 훨씬, 훨씬 훨씬 좋았어. 표앨의 무선드립도 다시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9세 용바위도 템포만 빨랐을 뿐이지 아이들이 고든을 대하는 태도도 17일보다 나는 훨씬 더 따듯하고 포근한 딱 9살 짜리 아이들의 서툰 친절함이라고 느껴서 묘하게 기분이 방방 뜨기도 했고.


아, 근데 19세에서 말야. 동프가 원래 "토쏠려"를 그렇게 티나게 했었나? 나 2일까지는 전혀 못 듣고 있다가 7일부터 이 대사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 덩달아 7일경부터 "귓구녕에 X...." 라고 욕하는 19세 용바위도 그렇고. 동프의 19세가 더 철없고 거칠어서 나는 동프의 10년이 다사다난하고 힘겨웠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 동프의 거친 모습과는 달라. 되게 자기가 스스로 욕하면서도 가끔은 그게 동프한테 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억지로 꿰어입는 것처럼 허세스러운게 있거든. 문프의 생활욕과는 차원이 달라. 나는 그래서 문프의 19세 방황과는 다른 동프의 19세 방황이 더 걱정이 됐어. 19세는 되게 거친 반면에 29세 용바위에서의 동프는 되게 먹먹하게 습기를 머금은 것 같았어. 마치 고든의 우울이 옮은 것처럼, 주변이 파랗게 보이는 효과, 뭐 그런 느낌? ㅋㅋ



또 나만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어제 동프는 고든한테 되게 다정했어. 특히 9세가 그랬지. 표앨한테는 되게 짓궂은 꾸러기대장이었고, 현폴한테는 자랑스러운 친구이자 대장이고 죽이 척척 맞는 죽마고우같은 대장이었지만 어제 쏭고든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다소 조심스러웠던 말투는 고든이 받아보지 못했던, 또 실은 프레이저가 부모님에게서 받아보고 싶었을지 모를 다정함을 띄고 있었어. 내가 송정과 송이의 다른점을 느끼는 게 9세에서 고든이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훔쳐보는 횟수인데, 쏭고든이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몰래 훔쳐보는 횟수는 확실히 동프일 때가 훨씬 많아. 물론 그렇다고 송이일 때 무조건 쏭고든이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흘긋흘긋 훔쳐보는 건 아닌데, 적어도 내가 봤던 송정때처럼 바닥만 응시하는 쏭고든보다는 훨씬 많은 횟수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해. 그건 동프한테서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운 편안함이 아닐까 생각하고. 문프는 의젓해. 9세 이상의 고학년의 느낌이 많이 나. 그런데 동프는 아니거든. 똑똑하고, 친구도 많지만 결국 얘는 9세야.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경계가 오히려 더 약한 사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렇기 때문에 전학온 뒤로 반에서 계속 겉돌았을 고든도 동프에게는 손톱만큼의 용기라도 부려볼 수 있는 건 아니었을까 싶었어. "난 가진게 없는데"라고 하지만 그 목소리가 지난 송이때보다 덜 움츠러져 있었던 것도 나한테는 고든이 낼 수 있는 최대치의 용기라고 보여져기도 했지. 아, 그리고 표앨도 고든에 대한 경계 자체가 지난 17일보다 많이 누그러져 있어서 고든에게 방싯방싯 잘도 웃어주더라구. 오히려 경계하는 것은 현폴인데, 현폴도 사실 고든에 대한 호기심은 분명히 있어. 이건 쫑폴과 비교했을 때 그래. 쫑폴의 바운더리는 딱 앨런, 자신, 프레이저가 끝인데 자기가 믿고 따르는 대장이 고든을 무리에 껴주니까 절로 호기심이 동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거든. 오히려 자신의 감정에 솔직히 따라서 호기심을 보이는 건 그래서 현폴이야. 다만 얘는 낯선 이가 이미 형성해놓은 그룹에 들어오는 것이 께름찍할 뿐이고. 그래서 나는 쫑폴보다는 현폴이 고든을 싫어하는 감정이 훨씬 적다는 생각을 많이 해. 확실히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그게 난 뚜렷해지더라고.



하늘정원 이야기가 끝난 후, 고든에게 완전히 넋이 나간 동프는 또 오랜만이었어. 무릎께까지 차올랐던 호기심이 목언저리까지 차올랐달까? 완전 반달웃음이 되서 고든을 향해 눈을 반짝이는데 나는 이게 괜히 겁났어. 동프의 고든을 향한 호기심이 완전한 호감으로 변하는 날은 29세 동프가 산산조각나는 파괴력이 더하니까. 내가 그렇다고 동프를 이번 시즌에서 엄청 본 건 아니고 꼴랑 9번 봤지만 내 기준에서 고든을 향한 호감이 증폭했던 날은 (ex: 12/7 & 12/17 & 1/2) 29세 동프가 지켜보기 버거울 만큼 너덜너덜하게 자신을 혹사했거든.



9세 폐교에서 숨이 꺼질 듯이 발작하는 고든을 끌어안고 이제는 제법 능숙해진 자세로 고든을 어르고 달래면서 또렷하게 "내가 있잖아. 걱정하지 마. 내가 지켜줄게." 라고 씩씩하게 고든과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기 전에 동프는 평상시보다 더 상처가 많은 9세의 겁에 질린 모습과 부모를 향한 반감, 혹은 그 이상의 복수심을 드러냈다고 생각해. "소리도 못 지르게 하고, 숨도 못 쉬게 하고. 내가 죽으면 미안해나 할까?"라고 한 뒤에 동프 대사 기억해? 난 어제 그 대사 처음으로 들었거든. "아마 신경도 쓰지 않을거야." 동프의 상처는 너덜너덜해져 있었어. 그래서 집밖에서는 일종의 방어형태로 더 착하고 씩씩하고 타의모범이 되는 바른 모습을 유지했을 거고. 그게 껌껌한 폐교와 자신의 일상, 과거를 제대로 모르는 낯선 전학생에게 서툴게 털어놓는 거지. 이날 9세 폐교는 그래서 평소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고, 그랬기 때문에 동프가 고든에게 부러 더 씩씩하게 "내가 있잖아, 내가 지켜줄게."라고 호언장담을 한 게 아닐까 싶어.



그런데 아직도 귀신 막대기는 나한테 어렵다. 내가 내린게 답인지, 아니면 잘못된 답인지 모르겠어. 그래서 귀신 막대기 때 이런저런 생각이 더 많아지는 듯.




9세 동프의 다정함은 19세 용바위에서 폴에게 고든에 대해 변론할 때 은연중에 드러나는 당황과 이어진다고 생각해. 그날 9세 동프가 고든에게 드러냈던 감정이 19세에 드러나. 나한테는 그래. 현폴에게 고든이 밴드에 있어야 되는 이유에 목에 핏대가 설 만치 우기기식의 변론을 펼칠 때마다 나는 그게 동프가 고든을 친구들에게서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으로 보여져. 솔직하게 고든에 대해서 친구들에게 드러낼 수는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고든을 곁에 두고자 하는 노력같아. 그리고 동프가 되게 오랜만에 "니네 그걸 왜 여태까지 나한테 말 안했냐?" 라고 조용히 윽박지르는게 동프가 자신이 없는 동안 고든이 '잘' 지내고 있었을 거라고 은연중에 믿어왔던 것이 무너진 것에 대한 분노가 차올라서 오히려 더 조용히 화를 낸 것만 같았어.



이날 표앨의 19세 용바위가 난 참 아팠어.

티나에게서 프레이저가 덮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재연할 때, 그때 표앨 표정이 진짜 차가웠어. 현폴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고. 정말 많이 참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지. 알면서도 덮어두고 혼자 끙끙 앓는 것처럼 용바위에 벌러덩 누웠을 때 표정이 되게 지쳐있기도 했어. 앨런이 지친 이유 중 하나에는 고든과 남은 아이들과의 '관계'에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어. "낄낄이? 하!" 하고 웃을 때, 되게 괴로워 보였거든. 어쩔 수 없이 악역을 자처했기 때문에 부러 더 빈정빈정거리는 느낌이 강했어. 지칠 대로 지쳤던 만큼, 어느 정도는 자신도 차라리 고든이 탈퇴했으면 하는 바람도 컸겠지. 은연중에 폴도 앨런에게, 프레이저도 앨런에게 마음의 짐을 안긴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 그게 나는 무지 마음이 아팠어.



그리고 문제의 새로 추가된 장면!

곧 범정을 보게 될 거라 그때 되면 비교가 가능하겠지만, 나한테 송이가 만들어낸 추가장면은 꿈이었어. 단꿈. 되게 달아서 깨고 싶지 않은, 현실같지만 현실이지 않은 꿈. 프레이저가 만들어낸, 혹은 고든이 만들어낸, 혹은 두 사람이 만들어낸, 있었을지도 모를, 하지만 나한테는 아직은 신기루같은 꿈. 그래서 되게 마음이 아팠어. 고든은 무표정했지만 프레이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고, 반면 프레이저는 너무 행복해 보여서. 에어 꽃비보다 나는 그 마주보는 시선이 더 고통스러웠어. 아마 앞으로도 이 장면 보면서 난 무지 힘들어할 둡....




새로 추가된 장면때문에 19세 장례식이 진짜 너무 힘들어. 동프는 고든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혼자만의 세상에 스스로를 가두었고, 앨런과 폴은 버거운 마음의 짐으로 양 어깨가 축 쳐졌어. 개중 그나마 멀쩡한 척 하는 건 현폴이었고, 가장 너덜너덜했던 건 동프야. 동프의 입에서 안 죽었다는 말만 대체 몇번을 들었는지 모르겠어. 근데, 나는 동프의 안 죽었어도 마음이 아프지만 표앨이 화가 나서 소리치는 대사들도 너무 마음이 아팠어. 대체 자신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화를 내는데, 그게 19세 용바위에서 보여주던 표정이랑 이어지니까 표앨이 너무 안쓰러웠어. 이거 말고 정신차리라고 미친놈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때 내 멘탈이 이미 조각조각 부서져 있어서 정확한건 모르겠어. 근데 표앨이 19세 때 동프한테 화를 내는 게 고든의 죽음으로 인해 고장 난 친구가 답답하면서도 혹시 자신 때문(고든을 밴드에서 내쫓은것)인 건 아닌가하는 죄책감도 같이 얽힌 것만 같은 느낌도 들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 




29세 폐교에 들어설 때, 동프 또 도망치더라. 17일때만큼은 아니었지만 폐교에 있는 것을 무척 두려워했어. 도망치려고 현폴 막 뿌리치는데 현폴이 "괜찮아, 왜 그래. 걱정하지 마."라고 해서 나 진짜 울컥했어. 19세 장례식에서 프레이저를 내쫓았지만 그게 본심은 아니어서 프레이저 뒷꽁무니만 눈으로 쫓던 현폴의 눈에 29세 동프는 그때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걱정되는 친구였던 건지도 모르겠어. 티나에 대해서 자신을 변론할 때는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는 것 같더니 본격적인 모임의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낼 때는 시종일관 동프를 눈으로 살피는 시선은 걱정과 초조함, 어색함이 어지럽게 뒤엉킨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어. 여전히 고든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에 의거해 자신의 계획을 비웃는 동프를 보고 순간적으로 욱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차분히 다스리려고 하는 모습도 현폴 나름의 배려라고 생각하고. 


나는 확실히 송이를 최애로 좋아하는 사람이 맞나봐. 범이나 송정을 볼 때는 19세 폐교가 먹먹하고 아프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고통스럽지는 않은데, 송이의 19세 폐교는 볼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파. 말 그대로 고통이야. 라이터 불을 켤 때도, 동프가 파리하게 질려서 폐교에 뛰어들 때도 쏭고든은 이미 '죽을 결심을 한 사람'처럼 無색의 표정을 하고 동프를 보더라고. 동프가 바닥에 밀어트릴 때도 고장난 인형처럼 패대기쳐져서 고요하게 동프 올려다보는데 진짜 죽어가는 사람같아서 소름이 돋았어.



쏭고든 요새 계속 프레이저 등 토닥이는 노선으로 바뀐거 맞지? 2일 이후 내가 본 쏭고든 날은 모두 등을 토닥이는데, 이게 2일까지는 위로였는데, 5일 송정때는 프레이저의 바람(고든에게 어디가서 죽어버리라는)에 대한 대답 같았고, 어제 송이 때는 작별하기 전의 마지막 통보같았어. 표정이 담겨 있지 않은 것처럼 표정이 없고, 살려고 하는 희망처럼 프레이저를 마주 끌어안지도 않았어. 그저 덤덤하게 자신을 기억해달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하고 가만히 눈만 깜박이는데 죽음의 그늘이 드리워진 것처럼 그 순간의 쏭고든이 되게 회색처럼 보였어. 아무리 동프가 "내가 지켜준댔잖아. 이런 거 하지 마.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내가 지켜준다고 했잖아, 제발 나한테 이러지 마."라고 애원해도 고든의 마음은 이미 굳게 닫혔고,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던 생명의 불도 꺼지기 직전처럼 아슬아슬했어. 프레이저가 밀어내기 전에, 고든이 스스로 밀려난 거 같았어. 그게 고든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겠지만, 동프는 원하지 않았던 결과였을 거고, 그래서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동프의 절규에 뒤늦게 반응하는 쏭고든의 절박한 손이 나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어. 이 날 19세가 나한테는 송이를 보면서 가장 잔인했던 19세같아.





29세 폐교는 늘 옳아. 안 좋았던 적이 손에 꼽는 것 같아. 누구 하나 어그러짐 없이 모두 다 나한테는 보듬어주고 싶은 상처받은 캐릭터들이었어. 그런데 어제처럼 축축했던 29세 폐교는 또 처음이었어.


현폴이 목에 핏대를 세우고 고든을 추앙할 때부터 동프는 이미 잔뜩 물기를 머금고 있었어. 이따금씩 목이 메어서 대사가 뭉그러지기도 했지. 고든이 만들어낸 모든 이야기는 결국 자신들과 연관이 되어있는 이야기니까. 동프는 그걸 감당하지 못했던 것 같아. 동프가 평소보다 유약했다고 느꼈던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들 때문이었어. 이미 먹먹하게 젖은 목소리로 현폴에게 고든은 불행했다고 단정짓고 현폴의 말끝을 단호하게 잘라낼 때, 뭉툭해진 칼날이 이미 파헤쳐진 상처를 들쑤시는 것처럼 현폴을 향한 비난이 자신에게 두배로 돌아가서 제대로 서 있는 것조차도 힘들어보였어.


어제 29세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 중 하나. "이 마을 사람들 그리고!" 라고 외치고서 프레이저를 가리키고, 바로 앨런을 가리키고, 둥글게 만 손을 자신에게로 가리킬 때. 현폴은 우리 모두가 고든의 죽음을 자초한 가해자라고 이야기하는 것만 같았어. 그 이전에 내가 봤던 현폴은 절대 마지막 "그리고"에서 자신을 가리킨 적이 없었어. 고든의 죽음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죄책감과 연민을 느끼지만 스스로 그 '탓'을 인정하지 않았던 현폴이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한거야. 마치 스스로 허물을 벗어던지는 것처럼. 어제의 그 결정적인 '그리고'는 첫번째 가해자였던 동프에게 '진짜' 현실을 깨우쳐주기에도 안성맞춤이었어. 나는 그렇게 젖은 눈으로 입술을 바르르 떨면서 고개를 젓는 동프는 최근 공연에서 본 적이 없어. 처음부터 동프가 쌓았던 '가상의 현실'은 모래성보다 부서지기 쉬운 연약한 방패막이었어. 그것이 한 번씩 무너질 때마다 동프는 끝없이 그 틈을 메우면서 고든이 빨리 어딘가에서 자신을 깜짝 놀래켜주기만을 기다리는 유약한 미성숙어른이었어.



아, 그리고 어제 표앨이 한숨처럼 "다 끝났냐?" 라고 폴과 프레이저의 싸움 틈에 비집고 들어왔을 때.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어. 표앨말야, 어제는 현폴한테 "내 친구, 친구야." 라고는 했지만 폴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어. 더 이상의 기대도 바람도, 이미 포기한 사람처럼 텅 빈 눈으로 티나의 임신 소식을 전할 때부터 앨런이 얼마나 지쳐있는지, 그 상처가 얼마나 컸을지에 대한 생각이 드니까 나는 폴이 진짜 개자식이란 생각이 들더라. 현폴이 티나와의 불륜이 잘못되었다는 건 알고 있지만 구태여 그걸 드러내려고 하지 않아서 동프가 이를 악물고 "말해라."라고 이야기할 때 진짜 무서운 표정으로 "닥쳐."라고 말했을 때 진짜 내가 폴이었으면 멱살 잡았을지도 모른다는 우스운 생각은 지금 뒤늦게 들었다 ㅋㅋㅋㅋ 정말, 어제 현폴이 너무 나빴어. 그래서 표앨은 처음부터 폴에게 어떤 실낱같은 희망을 꿈꿔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진즉에 깨닫고 포기한 사람처럼 눈물만 뚝뚝 떨구는 느낌이었어. 지금도 생각하면 괜히 울컥하네. 표앨의 29세는 진짜 어쩔 때는 뀨앨보다 더 아파서 나는 진짜, 표앨이 너무 마음아파.


어제도 동프는 앨런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어. 근데, 그 뒤에 바로 "잘못했어, 미안해"라고 하면서 애처럼 엉엉 우는데 지켜보기 너무 괴로웠어. 19세 때 고든한테 잘못을 구했을 때의 대사랑 똑같아서. 그때 다 못 전했던 미안함과 후회가 넘치고 흘러서, 종내에는 스스로를 갈기갈기 찢는 것처럼. 그 애원 섞인 절규가, 사과가, 나는 어제 29세에서 제일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었어. 무슨 말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어. 이 부분만큼은 어떤 문장으로도 조합이 잘 되지 않아. 다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동프를 끌어안고 제발 정신차리라고 울면서 소리치는 표앨이랑, 그만 좀 꺼지라고 소리치는 현폴이나 모두 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없는 사실을 있는 사실인 것처럼, 하루하루를 자신을 갉아먹으면서 '그럭저럭'인 것처럼 살면서 상처를 방치하고, 파헤치고, 외면하던 그 모습들이 나는 참 안타까웠어. 내가 저들이었다면 더 힘든 삶을 살았을 것만 같기도 했고.  





생각해보면 어제 좋았던 거 진짜 많은데, 막상 잘 안 써진다ㅠㅠㅠㅠ

어쨌든 송이는 2주만에 보고, 송이김표는 거진 한달만에 보는 건데 어제 진짜 너무 좋아서 정말 좋았어 ㅠ 시간상 여유가 안되서 예상보다 자석 많이 못 보지만 지난 시즌도 달릴 만큼 달렸고, 이번 시즌도 그런데 아직도 질리지 않는걸 보면 내가 생각보다 자석 진짜 아끼나봐...ㅋㅋㅋㅋㅋㅋ



암튼 두서없는 후기 진짜 끝!
오늘 자석 보는 철가루들 재밌게 잘 보고 와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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