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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공연 보러갔을때 썰모바일에서 작성

ㄴㄴ(223.62) 2014.02.11 14:56:34
조회 3579 추천 69 댓글 59

아까 일본 얘기 보다보니 생각난 내 썰.
오후 한중간이니까 그냥 올리는 수다.


1년 전 쯤, 일본 소극장 뮤지컬을 보러 갔어. 나 혼자.
처음 그런짓 해본거라 덜덜 떨면서 공연장 찾아가 당일날 겨우 현매 성공해서
맨 뒤 맨 구석진 자리에서 심장 동동동 뛰면서 재밌게 봤고
극 끝나고 기분좋게 로비로 나왔는데

주연들 두어명이 무대의상 그대로 로비로 나와
한명은 배웅을 해주고 한명은 기념품을 팔고 있는거야;;;;; ㄷㄷㄷㄷㄷㄷㄷ
그러지뭬 ㅠㅠ 내 주인공들이 나와서 기념품 팔지뭬 ㅠㅠㅠㅠㅠ
난 당황해서 로비 구석에 쳐박혀 지나가지 못하고 있었음.
근데 일본관객들은 너무 자연스럽게 기념품도 사가고,
배웅해주는 주인공에게 줄을 쫙~ 서서 한명씩 짧게 인사를 하거나, 팬인 사람은 선물도 주고.. 뭐 그러드라고.
(그 많은 인파 속에서 사진기를 꺼내드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더라. 초상권 문화가 철저한듯)

작은 로비에, 기념품가게(..) 북적북적, 배웅하는 배우 앞도 북적북적.
난 신기해서 그 배웅하는 배우 근처 어딘가쯤에서 소소하게 구경만 하고 있었음.
근데 어느새 줄이 다 없어지니까 그 배우가, 날 줄 선 사람이라고 착각을 한거.
날 보더니 방~긋 웃으며 손을 공손히 앞으로 모으더니
"뭐라뭐라뭐라뭐라뭐라뭐라" (일본어)

나 당황. 내가 (@,.@) 이 표정으로 머뭇거리니까, 그 분이
"뭐라뭐라뭐라뭐라?? 뭐라뭐라????"(일본어)
내가
"어.... 곤니치와.. 어... 아임 프롬 코리아;;;" (밤 9시)

그랬더니 그 분이 엄~~~~~~~~~~~청 깜짝 놀라더니, 미소 짓고 있던 이쁜 웃음을 귀에까지 걸면서 엄청 큰 소리로
"꼬리아!! 꼬리아!!! 강고쿠!!!"
하더니 갑자기 내 손을 덥썩 잡으면서 요청도 안한 악수를 하며 내 손을 막 흔들더니
"여러분! 이 분 한국에서 왔답니다! 한국이요!!! 한국에서 오셨답니다" (일본어)
라고 주변의 다른 스텝들과 기념풀 팔고 있던 자기 동료배우 보면서 매우 소리침.
당연히 그 작은 로비에 있던 모~~~~~~~~든 관객사람들도 싹 다 돌아봄.
와오샹!!!!!

옆에 있던 기념품 배우도 날 보더니,
"뭐라뭐라!! 뭐라뭐라뭐라뭐라! 아리가토고자이마스!!!!" 하면서 90도 인사 퍽퍽.
내 손 아직도 안놓고 있던 배우도 나한테 뭐라뭐라뭐라..
"나 한국 너무 좋아한다. 여행도 갔었는데 뭐라뭐라뭐라. 한국에 작년에 공연도 갔었다. 무슨 무슨 공연이었는데, 혹시 봤냐?! (대답 안기다림) 한국 관객들이 무척 어메이징(←)하고 행복하게 반겨주셔서 난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 우레시! 우레시!" (일본어)
".. 네;;;;"
"내년에 또 공연을 하러 갈꺼다!! 뭐라뭐라뭐라. 강코쿠 강코쿠!!" (일본어)
"..예...... ㅠㅠ 이 손 좀..." (한국어)
백여명의 시선 속에서 복식호흡으로 수다떨지 말아주세요 ㅠㅠ..

그 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았냐? 어디 앉아서 봤냐? 재밌게 봤냐? 라는 질문이 (아마도) 쏟아졌는데
내가
"예스. 예스. 예스" 하고 보살 미소 날리니까 손 놔주고 석방시켜줌..
내가 잰걸음으로 도망나오려 하는데 갑자기 기념품 배우가 "좃또마떼구다사이!" 하면서 다다다 달려와 책갈피 하나 쥐어줌.

너무 창피해서 고개 푹 숙이고 로비 빠져나오는데 뒤에서 "아리가토고자이마스!!!"가 최소 네번은 들렸음.




그 기념품 배우와 배웅 배우 얼굴이 인쇄된 책갈피는 내 서랍 속에 고이..

그 땐 당황해서 현기증 났는데
지나고보니 즐겁기만 하다. ㅋ
난 그들 덕분에 일본 공연관련해선 좋은 이미지 갖게 됐지..





일하기 싫어 긴 글 수다 맞아;
장문 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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