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카고 나발이고 다 패망해서 나란년 그냥 일이나 쳐해야지하다가 프리뷰 캐슷이 바뀌면서 냅다잡은 류은으로 자첫 시ㅋ작ㅋ

일단 거두절미하고 아쉬운 점부터 얘기할게.

1. 1막에서 빅터-앙리가 왜 친구가 되는지, 앙리가 자신의 목숨을 바꿔가면서까지 빅터를 믿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설명이 부족한 것 같아.

빅터의 경우 어린시절 트라우마(어머니가 흑사병으로 죽고, 아버지마저 자신을 살리려다가 죽게 된 것)로 왜 그가 생명창조라는 것에 목숨을 거는지 설명을 해주는데, 앙리의 경우 술집에서 부모도 잃고 외롭게 자랐다, 이런식으로만 살짝 언급하더라. 차라리 1막의 회상씬을 조금 줄이고 앙리의 이야기를 조금 넣어주면 어떨까 싶기도 해.

2. 2막에서도 조금 쓸데없이 길다고 느껴진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까뜨린느의 솔로곡;; 그게 까뜨린느라는 캐릭터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왜 괴물을 배신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주지만 사실 조금 길게 느껴져... 차라리 그 부분에다가 까뜨린느가 괴물을 배신하는 모습을 좀 더 묘사해줬으면 낫지 않았을까...

3. 룽게는 왜 개그캐릭터인건지, 그게 너무 아쉬워. 룽게는 빅터를 어릴때부터 제 자식처럼 돌봐왔으니까 충직한 집사의 면모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 예를 들자면, 1막에 전쟁터에서 장군과 마주치는 부분에서 빡친 빅터에게 괜찮냐고 걱정스럽게 물어보는거나. 슈테판 시장과 빅터가 충돌하는 부분에서 빅터와 슈테판 시장을 중재한다던가, 혹은 어린 빅터가 부모님을 잃었을 때 든든하게 달래주는 역할을 한다던가... 여러가지 방면으로 살릴 수 있는데..ㅠㅠ

아무튼 다음에 한 번 더 보면서 아쉬운 점을 찾기는 할텐데(?) 그때는 피드백이 있어서 좀 고쳐줬으면 하는 바람 ㅇㅇ 좋은 점도 많은 극이니까.

그럼 이제 본격적인 감상으로 ㄱㄱ

일단 류빅터/류자크, 은앙리/은괴물은 이게 무슨 프리뷰야? 할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줬어. 둘 다 자신만의 개성을 잘 살렸더라고. 

권위적이고 어딘가는 조금 흑막같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없이 외롭고 사랑에 굶주린, 약간 새끼 동물같은 그런 빅터의 모습과 교태로 부리고 잔망 넘치면서도 잔혹한 자크의 모습을 보여줬어. 특히 자크 모습은 내가 본적이 없는 류르신의 모습이라 무척 신선했어. 자크 사진을 왜 그렇게 찍은지 이해가 가더라 ㅋㅋㅋㅋ 하지만 생명창조 넘버 끝부분에 고음이 살짝 쓰릴한 건 Aㅏ... 그래요. 신은 공평하니까요 (((류)))

그리고 은앙리/은괴물, 연기에는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던데 나는 살짝 불호였어. 앙리의 대사 톤이 너무 차분하다고 해야하나? 아주 살짝 소울리스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졌...으나, 이것은 다 괴물 연기를 위한 추진력☆이었다는 사실을 2막에서 깨달음. 괴물의 동물같은 모습과 대조되는 천진한 모습, 상처받은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더라. 그러면서도 인간에 대한 깊은 증오도 잘 표현해낸것 같아. 게다가 무엇보다도 생각보다 춤을 잘 췄어... 은언니 춤 못 춘다는 얘기와 연습 영상보고 살짝 걱정했는데, 술집 장면에서 생각보다 춤 괜찮게 잘 추더라고... 물론 약간 허우적거리는 거 같긴 했는데 옆에 계신 분이 더 허우적거려서 상대적으로 더 잘춰보였음.... ((((미안해요. 내 본진 류르신))))

리사줄리아/까뜨린느... 아 나 진짜 리사에게 실망했어;; 다른 뮤지컬에서는 그래도 어느정도 평타이상은 쳐준다고 생각했는데, 줄리아는 리사에게 안 맞는 옷 같았어. 노래도 연기도ㅜㅜ 개인적으로 리사는 조금 왈가닥, 혹은 활발한 아가씨 이미지가 강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까뜨린느가 더 잘 어울려보였음. 만약에 까뜨린느까지 암전이었으면 아마 난 극 내내 리사와 대차게 싸웠을듯. 일단 리사의 줄리아는 좀 로딩이 필요한 것 같아. 아니면 캐릭터 노선을 너무 지고지순한 순종적인 부분에서 살짝 바꾸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아, 그리고 생각보다 류빅터-리사줄리아의 합이 의외로 잘 맞는 것 같더라. (내가 노트에는 이렇게 적어놨는데 잘못 적은건가?)

서지영 엘렌/에바... 아직 내가 안유진 엘렌/에바를 안 봐서 모르겠는데 사실 엘렌/에바 이미지 컷 떳을 때부터 안유진보다는 서지영이 더 에바 이미지에 어울리는 것 같았어. 그리고 서지영은 나를 실망지키지 않았지ㅠㅠ 일단 류빅터보다 누나같았고 ((((미세스 왕연출)))) 터울 많은 엄마 같은 누나? 딱 이런 이미지더라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지영에게 감동받았던 부분은 바로 에바! 딱 봐도 난 쎄! 존나쎄를 온 몸으로 표현해주심. 웬만한 남자들보다 더 강하면서도 자비심 없는 여자였음. 그래서 류자크-서지영 에바의 조합은 생업을 책임지는 여장부형 와이프와 기둥서방 같더라. 단, 아쉬운 점은 분명히 캐릭터 소개에서도 엘렌이 빅터를 '두려워'한다고 했는데, 서지영의 에바에서는 빅터를 두려워하는 것을 못 느끼겠어. 가엾은 내동생 빅터ㅠㅠㅠ 이런 느낌이랄까? 

대종씨 룽게/이고르는 위에도 썼지만 여러모로 아쉬워. 깨알같이 극의 코믹한 요소를 담당하는 건 좋은데... 너무 코믹에만 치우친 느낌이야. 게다가 이그로까지 너무 코믹하게 가는건... 차라리 자크가 아양떨고 교태부리고 그러면서 괴물을 괴롭힐때 이고르가 곁에서 잔혹하게 괴물을 고문하는 것을 보여줬다면 이고르가 자크의 잔혹한 성격도 살리고, 이고르도 더 묵직한 캐릭터가 되었을 것 같아.

아, 배고파서 안되겠다. 일단 밥좀 먹고 와서 나머지 후기는 써야겠다ㅋㅋ큐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