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유 부르는 소호본하 뒤에서 반주하며 일순간 정말 행복하게 웃었던 웅우빈. 감시자들의 시선에서 탈출하게 해줄 수 있는 key가 되줄 수 있는 본하이지만 웅우빈의 웃음은 탈출을 위해 본하를 이용한다던가 하는 계산이 담긴 것도 흥미본위도 아니고 비참하게 망가져버리긴 했지만 여자를 사랑하는 시간동안 느꼈던 행복을 연민하고 보호하고 싶어하는 애틋한 감정과 위로가 되는 존재가 함께 있다는 것에 대한 안심감에 가까워 보였어.
실제 사건을 일으킨 남자는 고백했던 그 날 이후 7년동안 닫힌 공간 속에서 비가 올 때마다 끔찍했던 붉은 기억 속에서 떨면서 외롭기도 정말 외로웠겠고 자기 부정도 많이 했겠고 그랬을 것 같은데  몇 시간만 있어도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조용한 흰 방 속에서 장장 7년이란 시간을 감시당하며 약물치료받고 사랑했던 여인이 사실은 자기를 버린 엄마였다는 트라우마에 대해 골몰하던 사이에
여자를 사랑했던 정서가 따로 우리가 보는 소호본하로 분리된 게 아닐까 싶었음.
본하를 도구로 보지 않고 어쩌면 불안정 애착인가 싶을 정도로 집착하는게 특징인 웅우빈.

그리고 소호본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어리고 여린 본하였었는데 이번에 본 소호본하는 여린 느낌이 딱히 안들고 "비오네 그래 밤이 붉네"하는 자조적인 대사톤도 뭔가 깨름칙한 무언가를 처음부터 저변에서 느끼고 있는 본하같음. 이렇게 보면 여자가 활짝 웃어주는데 고개를 돌리면 등돌린 여자가 보이고 하는
여자에 대한 망상과 혼란이 가중될 때마다 진정시켜줄 약을 찾는데 울증 치료제긴 하지만 해당 약물들 부작용이 본하가 보이던 특징이랑 같은 걸 봐서는(환각, 헛소리 등)
난 본하 자체가 약물 복용 부작용에 의해 탄생한 인격인 게 맞는 것 같았음. 그래서 우빈이가 사태를 주지시켜 주기 전에는 여자에 대한 혼란을 벗을 수 없었을 거고.
병원측에서는 오랜 기간 치료를 하며 경과를 지켜봤는데
치료는 커녕 본하라는 서브 인격에 산넘어 산으로 본하가 딴 짓할 때도 무언가에 붙잡히고 짜증내는 웅우빈 디테일 봐서는
다른 충동적이거나 위험한 인격이 더 발생된 게 있어서 그걸 알고 병원에서도 감시를 끊질 않고 더 주목했었을 것 같아.
기본 정신분열증 치료에도 쓰이는 약물들이라 본하라는 소중한 존재가 다치거나 사라지면 안되는 우빈은
본하가 약물에 의지하려 할 때마다 마미같음을 멈추고 불같이 화를 낼 수 밖에 없고 본하는 약을 뺏어가는 영문을 모르니 그럴 때마다 심기가 불편해지고...


그리고 형광 양말드립 생각해봤는데
처음에 봤을 땐 소호가 갑자기 발등 세워서 자랑하는 무뜬금 연두색 형광양말이 기냥 웃겼거든?
그런데 본하 마이크 주변으로 연두색 형광 조명을 비롯
여러가지 색상의 조명이 빙글빙글 돌 때가 있는데 그거인가 싶더라
조명도 다 각각의 인격이나 하다못해 정서인 거고
그 중 형광 연두색 조명이 우리가 보는 본하인 것 같다는 뻘 생각이 들더라고.


아무튼 우빈-본하의 관계성은 단순히 분리된 인격으로 이해했던 종전과 달리 저렇게 이해됐어.


태눈멀 전에 여자 보고픔 폭발한 소호본하가 대신 좀 해줘라고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나갈 때 웅우빈이 표정이 아직까지 아리고
약 쥔채로 뻗었다 겨우 다시 몸을 세운 소호본하가
나가자던 우빈이 말에 짓던 표정이 또 아렸다


핑크 쿠폰 드립은 난 좀 아쉬움
동사무소나 한글을 모른 도원아저씨나
이런건 전부 극 연장선상에서 이해 가능한 드립인데
아메리카노 얼마고 쿠폰 이 체인은 없고
그런 너무나도 현실적인 드립은 다른 페어 이상으로
감시 속에 살았던 웅소호한테 맞지 않는 드립 같음